.. 초딩때였다.
난 학교의 화장실을 무서워 했다.
4 학년이 되면서 수세식 화장실로 바뀌었지만 3 학년 때만 해도
울 학교 화장실은 본교 건물 옆에 있는 허름한 푸세식이었다.
냄새도 냄새였지만 무엇보다 귀신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였다.
몇해전 화장실에 사람이 빠져 죽었는데 응가를 볼때마다 변기속에서
손이 올라온다는 소문이었다.ㅡㅡ;;
난 그 소문을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ㅡㅡ;;
그래서 학교에서 응가를 보는일은 절대 없었다.
아무리 싸고 싶어도 꾹 참았다가 집에 가서야 겨우 일을 치루었다.
그날은 1교시 부터 배가 아팠다.
아무리 참으려 해도 참을 수가 없다.
어쩔수 없이 쉬는 시간을 틈타 화장실에 갔지만 역시 너무나 무서웠다.
또한 학교에서 응가를 보게되면 금방 소문이 퍼져 놀림감이 된다. ㅡㅡ;;
씨바.. 보는 눈이 너무 많다.
눈물을 머금고 교실로 돌아왔다.
2 교시...
이젠 온몸이 땀 범벅이고 움직일 힘도 없다.
노트에 글자를 적으려 손에 힘을 주면 똥꼬에 힘이 빠져 똥이 나올것 같다. ㅠ.ㅠ
결국 필기도 하지 않았다...
3 교시...
이젠 숨쉬기도 힘들다. 숨쉬기위해 허파에 힘을 주면 똥꼬에 힘이 빠질것 같다.. ㅠ.ㅠ
이젠 참을 수 없다.
이런 고통을 견디느니 차라리 화장실의 귀신에게 잡혀 먹는 쪽이
나으리라...
차라리 화장실을 가자...
손을 들어서 화장실에 가야한다고 말해야 한다..!!
그러나....
손을 들기위해 팔에 힘을주는 순간 똥꼬에 힘이 빠져버렸다.
씨바...
그래.. 맞다..
........
쌌다....ㅡㅡ;;
엉덩이에 이물질이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따스해 지기 시작한다.
많이도 나온다...
씨바..
멈추지도 않는다...
ㅠ.ㅠ
다행히 아직은 얘들이 모른다.
내가 일어서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4 교시가 마칠때 쯤엔 다 말라붙어 있으리라...
완전범죄다...!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감돈다.
난 어렸지만 똑똑했다. ㅡㅡ;;
그리고 용의주도 했다.
4 교시...
갑자기 담임선생님이 코를 킁킁 거리기 시작한다.
"이거 무슨 썩은 냄새지?"
아까 까지 아무것도 못 느끼고 있던 얘들도 갑자기 킁킁 거리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코를 막기 시작한다. ㅡㅡ;;
선생님은 냄새의 근원을 따라 서서히 내 쪽으로 오기 시작한다.
걸리면 듀금이다!!
난 평생 똥싼놈이라 놀림을 받을 것이 분명했다. ㅠ.ㅠ
씨바... 이대로 내 인생을 끝내야 하는가?
식은 땀이 쉬지 않고 흐른다.(OO;)
그러나 다행히도 선생님은 나를 지나 밀대 통을 향했다.
그리고는 밀대 걸레의 냄새를 맡더니 말씀하셨다.
"당번! 걸레의 냄새가 넘 심하잖아. 좀 깨끗이 빨아!"
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젠 완벽한 완전 범죄다.
후후...
드뎌 수업이 마쳤다.
이젠 모두 말라붙은 듯 하다.
그렇지만 아직 불안하기에...
얘들이 모두 하교 할때 까지 기다렸다.
이제 청소 당번만 남았다.
이젠 자연스럽게 일어나 집으로 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집에서가서 대강 물로 똥만 씻어내고 욕탕에 던져 놓으면 된다.
난 태연하게 걸상을 책상위에 올리고(당시에는 수업후 청소 당번이
수월히 청소할수 있도록 걸상을 책상에 올려야 했다) 교실을 나서기 위해
문으로 향했다.
최대한 태연하게...
자연스럽게...
아무도 눈치 챌수 없도록...
서서히...
미세기 문을 열기위해 고리를 잡는 순간 뒤에서 어떤 녀석이 소리쳤다.
"저새.끼 똥쌌다아아~~~!!!!"
순간 움찔했다!!
어떻게 알았을까?
완전 범죄 였는데...
아이들이 몰려들었다.
아니.. 몰려들다가 모두 혼비백산하여 교실 밖으로 달아났다.
이럴수가.. 어떻게 알았을까?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다.
바지가 젖어 있는 것도 아니다.
저놈은 어떻게 완전범죄를 무너뜨릴수 있었단 말인가?
상기된 얼굴로 내가 걸어온 길을 돌아 보았다.
그러자 똑똑히 볼 수 있었다.
내가 한걸음 한걸음 걸을때 마다...
반바지 사이로.....
조금씩 흘린 똥들을... ㅠ.ㅠ
그날 부터 1 년간 내 별명은...
똥싸개 였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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