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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전 3남매 맏이인 여자사람이구요.
시험기간인데 밥하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빨래 개키다가
X같은 기분이 들어서 글써요..
저는 어릴 적에 저보다 사랑받는 동생을 별로 질투해본 적이 없어요.
내가 동생이었음 좋겠다, 나도 언니나 오빠가 있었음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한 번도 안해봤어요.
그저 양보하고 희생하는거 그거, 억울하지도 않고 그냥 당연한 걸로 생각했어요.
부모님께 투정 부린 적도 없구요.
부자는 아니었지만 크게 부족한 건 모르고 살다가
고2때...한참 바쁘고 힘들때쯤 아버지 회사 문제로 형편이 어려워 졌어요.
인강 들을 피엠피가 필요했어요.
갖고 싶은게 아니라 필요했어요.
비싼거 알고있었어요.
중고라도 괜찮으니 하나 있었음 좋겠다고 부모님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요.
남동생이 그때 한참 유행처럼 번지던 닌텐도를 갖고 싶다고 했어요.
엄마는 며칠 고민하는가 싶더니
남동생 닌텐도를 사줬어요.
그때 처음 느꼈어요.
억울하다고...
맏이란거 이거 되게 엿같은거구나 하고...
그 후론 늘 그런식이었어요.
좋아하던 미술도 포기했어요. 아니 포기당했어요.
축제 때 전시된 제 작품을 보신 미술 선생님이 상담을 하자고 하셨어요.
엄마한테도 전화하시고 직접 만나 상담도 하셨어요.
시내에서 제일 유명한 미술학원 원장님을 소개시켜 주셨어요.
엄마랑 같이 상담받으러 갔어요.
선생님이랑 두 시간동안 얘기하고 나왔어요.
그게 끝이었어요.
미술학원에서 전화가 계속 와도 엄마는 받지 않으시고
저한테 미안하단 말만 하셨어요.
그냥 그런걸로 먹고살면 내가 배고플까봐...
그래서 안했으면 좋겠대요.
아무말 안했어요.
그 마음 모르는거 아니니까..
왜 안시켜주는지 진짜 이유를 말안해도 알고있었으니까..
엄마한텐 그냥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만 말씀드리고
그 후 며칠동안 몰래몰래 울면서 지냈어요.
동네 유치원 담벼락에 그려진 벽화만 봐도 눈물이 났었어요.
배고파도 하고 싶은거 하고 살면서 행복할 자신 있었는데..
지금은 부모님 대신 살림하고 동생들 챙기면서
4년 전액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다니고 있어요.
제가 그렇게 자기들한테 양보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주면
동생들도 열심히 할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뭘 믿는건지 공부는커녕 자기앞가림도 제대로 못해요.
청소나 설거지같은거 좀 도와달라고 해도 도와주지도 않구요,
바쁜 시험기간에 장 봐와서 밥상 차리면 반찬투정해요.
얘넨 언제쯤 제가 이러는게 당연한게 아닌걸 알수있을까요..
요즘은 동생들 보면서
이런 자식새끼들 낳을 바에야 결혼 안하고 혼자 살겠단 생각 많이 해요.
아직 대학 졸업도 안했는데....ㅎㅎ
직장이 생기면 혼자 살고 싶어요.
희생 양보 그딴거 좀 안하고, 아무도 말고 저만 챙겨주면서요..
제 얘기가 어떤분에게도 납득이 안되셨다면 죄송해요.
고게엔 나보다 힘든 사람들이 더 많을텐데...
그래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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