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네 부대에는 식당에 노래방기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배식조에 걸리는 날이면 배식다끝나고 설거지를 다한다음에 식당에 아무도 없는걸 확인하고 가끔 노래를 한두곡 부르고 가곤 했습니다. 이등병때는 노래부르는건 꿈도 못꾸고 가끔 고참이 한곡하라고 할때만 이용했었죠 김병장이 상병꺾일때쯤되서입니다. 김병장네 분대가 아침배식을 맡아서 배식을 하러갔습니다. 배식잉끝나고 배식조중에 김병장이 제일 선임이었고 설거지도 빨리끝나서 평소복귀시간보다 조금더 남은걸확인하고 애들을 불러 노래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모두 한곡씩하고 이제 김병장 차례였습니다. k2 의 슬프도록아름다운 을 열창하고 있었는데 밖에서 사람그림자가 왔다갔다 하는것 같습니다. 노래하다말고 김병작은 작은창으로 밖을 확인해보는데 마침 밖에서 대대장도 안을 들여다보다가 눈이 마주 칩니다. 김병장은 순간 놀라서
"어~~씨발~"
이라는 '순간 놀람 자동 무의식 감탄 의성어' 가 튀어나옵니다. 마이크가 있었기에 씨발 이라는 소리는 울려퍼졌고 반주로 나오는 멜로디는 이 소리를 커버하기엔 너무 조용했죠. 김병장은 놀라서 밖으로 나왔고 나머지 애들도 따라서 줄줄이 나왔습니다. 김병장은 얼른 애들에게 차렷 시키고 경례를 했고 대대장은 웃는얼굴로 경례를 받습니다.
"알아~ 알아~ 일과시간에 땡땡이 치고 노래 부르다 대대장한테 걸리니 당황했겠지~ 이해한다~"
라고 합니다......... 김병장은 갈수록 일이 꼬이는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라고 하고 최대한 불쌍한 표정을 지어 보입니다. 대대장은 씩~ 웃더니
"농담이다~ 이런 낙이라도 있어야지 군생활 하지~ 쫄지말고 복귀해서 일과 시작 하도록 해라~"
라고 합니다. 그렇게 마무리되고 김병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복귀를 하고 일과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대대장을 뒤따르던 주임원사의 눈초리가 좀 찝찝하긴 합니다. 암튼 그렇게 일과를 끝마치고 저녁 점호시간 이었습니다. 일직사관이 점호를 시작하기전 포대장이 들어오더니 김병장을 보고
"야~ 김병장~ 너 대대장님한테 쌍욕 했다며?"
라고 말합니다. 헐...... 그리고 이어서
"배식 끝나고 설거지 다했으면 빨리빨리 올라와서 일과시작해야지 노래 부르고 있었다며? 이자식들~"
이라고 하며 2차 멘붕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노래방은 주말에만 사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지고 김병장은 그날밤 병장들과 선임들에게 개갈굼을 당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주임원사가 찾아와서 대대작업에 김병장을 불러서 꽃밭에 닭똥비료를 뿌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