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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animal_50334
    작성자 : 이웃집빌리
    추천 : 22
    조회수 : 1909
    IP : 218.50.***.106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13/06/19 14:39:32
    http://todayhumor.com/?animal_50334 모바일
    고양이키우는 여자한테 고양이를 버리라고 하거나 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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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오유 눈팅만 하다 간만에 글 하나 적을 꺼리 생겨서
    글 올려봅니다.
     
    저는 현재 터키시 앙고라 3살배기 여자아이 나나라는 고양이와 샴 2살배기 남자아이 두리 라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다가 우연히 고양이의 매력에 빠지게 되어
    20011년도 때부터 길 고양이었다가 어느 착한 분에게 구조되어 온 첫재고양이 나나를 입양했고
    2012년도 중에 역시 길 고양이였다가 모 고양이카페 회원님께서 구조하여 보호 중이던 둘째 고양이 두리를 입양했습니다.
     
    저희 집에 있는 요 친구들은 애교도 많고 사람도 좋아하고 사랑스러워서
    친구들이 놀러 오면서 이렇게 사람을 좋아하고 부비부비하는 고양이를 처음 본다고
    고양이가 사람을 보면 도망갈 줄만 알았는데 저희 애들은 왤케 사람을 좋아하냐고 신기해 했습니다.
     
    뭐... 그것 까진 좋다 칩니다.
     
    2-3년 전부터 최근까지
    저 라는 사람 좋다고 다가온 남성 분들 중에
    재밋는 분들 참 많았죠
     
    "난 고양이를 싫어해. 고양이 버리고 나한테 오면 안되냐?"
     
    "악!!고양이 털 짜증나 이게 뭐야!!!난 이래서 고양이가 정말 싫어!!!"
     
    네..보통 고양이의 털 때문에 싫어하는 분들 참 많았죠.
    물론 저는 그분들에게 고양이를 좋아하라고 강요한 적도 없고
    다만 저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고 앞으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녀석들을 버릴 마음도 없고 무지개다리 건널 때까지 함께 살 생각입니다.
     
    그러나 저를 연애대상으로 다가온 남성 분들이 고양이의 털을 갖고 신경질을 내거나
    고양이를 버리기를 강요하거나 저한테 고양이를 싫어하기를 강요하는 경우를 보고
     
    참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건 옛날부터 알았지만
    이렇게 까지 자기중심적이고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경우를 최근 들어 많이 보게 되네요.
     
    저도 고양이 키운지 3년넘으면서 힘들었죠. 고양이 화장실은 매일 치워주지 않으면
    지독한 냄새가나고 정신차려보면 옷에 털이 한 가득 묻어나고 이불 곳곳에 고양이 털이 묻어나는 일이
    다반사였죠. 게다가 장난꾸러기들이라 손에 쥘만한 물체가 있으면 책상 위에 두어선 절대 안 된다던가
    주의 사항이 많았죠.
     
    네. 저는 그래서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만 보고 고양이를 키우려는 분들께 늘 경고를 줍니다
     
    "고양이 털이 너의 옷에 묻어도 너의 이불에 묻어도. 고양이의 배설물 냄새가 지독할 텐데. 매일 치워줘야 하는데
    매일매일 청소기를 돌리지 않으면 방 바닥에 고양이 털이 돌아다닐 것이다. 게다가 요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손에 쥘만한 물체는 눈에 보이는 대로 아마 툭툭치고 구석에 넣어버릴 수도 있다. 이거 참을 수 없다면 절대
    고양이 키우지 마라."
     
    저는 고양이의 단점을 처음에 알고 난감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제가 호의를 베풀다 제 뒷통수를 치거나 배신한 사람들에게
    치를 떨었고 오히려 고양이에게 마음을 열었고, 비록 이 아이들은 말을 할 수 없는 친구들이었지만 저와 늘 함께 했습니다.
     
    냉정히 말해서 남자친구건 남편이건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다고 본인들이 판단하여 얼마든지 떠날 수 있고 배신 할 수 있는 존재들 보다
    제 입장에선 고양이들이 더 좋습니다.
    (그렇다 해서 제가 남성 혐오주의자도 아니고 저의 단점도 존중해주고 저의 고양이들을 이해해줄 수 있는 남자분이라면 사귈 용의가 있습니다.)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 중 고양이의 귀여움과 취향을 강요하는 사람
    저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취향이라는 것은 개개인 마다의 취향이니
    강요할 마음도 없고 다만 제가 고양이를 키우는 것에 대해서
    비난이나 걱정같은 것만 해주지 않으시면됩니다.
     
    지금까지 저의 부족한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세줄 요약 하겠습니다
     
    3줄요약
     
    1. 나는 고양이를 좋아하고 키우고 있습니다. 저에게 고양이를 버리면서 사귀자고 강요하는 남자분들은 단호히 거.절 합니다.
    2. 제가 고양이를 좋아한다해서 저의 취향을 남에게 억지로 강요할 생각 없습니다.
    3. 고양이를 키우고싶은데 고양이의 화장실냄새 털을 감당하기 어렵다면 걍 사진으로만 보고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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