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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03219
    작성자 : 바람의이야기
    추천 : 11
    조회수 : 629
    IP : 59.25.***.129
    댓글 : 25개
    등록시간 : 2014/04/19 16:08:45
    http://todayhumor.com/?sisa_503219 모바일
    전직 SSU대원이셨던 분의 글
    전직 SSU대원이셨던 분의 글입니다.

    이 글이 정상이죠. 이런 분들이 전쟁에서 작전을 목숨걸고 수행하는 특공대들이죠.

    요즘 무슨 귀족특공대들의 화려한 핑계타령을 듣다보니 쩝.....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10201758525509961&id=1385904001

    구조를 못하는 건 지 안하는 건 지. 전 SSU 출신의 포스팅을 공유합니다.

    Donghoon Sung

    저 SSU 나왔습니다. 물질도 오래 했습니다.
    조용히 어찌되나 보고 있었는데 언론에서 이해가 안가는 소리만 합니다.
    졸라 답답해서 몇자 찌끌입니다.

    제가 아는 SSU는 파도가 높다고, 바람이 심하다고, 조류가 강하다고, 물 속 시야 확보가 안된다고 작전을 수행하지 않는 부대가 아닙니다. 항상 그런 조건을 미리 예상하고 훈련을 하고 최악의 상황에서도 작전이 가능하도록 조직된 부대입니다.
    선체인양/잠수/수색/구조 분야에서는 십수년째 세계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열악한 장비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실패한 적이 없는 부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대 입니다.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해역은 동해/서해/남해 어디에서 사고가 나건 쉽게 작전이 가능할 만큼 만만하지 않습니다. 항상 악조건 입니다.
    동해는 수심이 엄청나게 깊고 서해는 뻘때문에 언제 들어가도 앞이 안보이고
    남해는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물때에 따라 조류가 장난 아닙니다.
    상황이 좋을때는 SSU가 가지도 않습니다.
    항상 최악일 때, 아무도 들어갈 엄두가 안날 때,
    해경에서도 손쓰기가 힘들 때, 이럴때 SSU가 현장으로 급파됩니다.
    저희 부대가 투입되서 실패한적 ? 제가 알기로는 한번도 없습니다.
    군생활 할 때 간부들이 항상 이야기 했었습니다. SSU는 작전 나갈때마다 전쟁이라고.
    바다가 뒤집어지든 엎어지든 폭풍이건 해일이건 작전 나갈때는 무조건 물에 들어가서 성공해야 된다고. 사람하나 죽이는건 쉬위도 하나 살리는건 니 목숨 걸고 하는거라고.
    니 목숨 걸고 하는거니까 언제나 무조건 들어가서 살려 오거나 건져서 오는거라고.
    무슨 영웅심리에 쩌든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실제로 그렇게 지독하게 훈련받고 그런 일을 하는 전문화된 특수부대 입니다.

    언론에서 날씨가 안좋아서, 파도가 높아서, 조류가 강해서, 물속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서 구조작전이 어렵고 SSU/UDT/해양경찰 특수구조대 구조대원들이 못들어간다고 하던데.. SSU도 못들어가는 상황 ? 진짜 그래서 구조를 못하는거면 상황 종료된거나 마찬가지라 생각이 듭니다. 그 바다에 누가 들어갑니까? 누가 실종자 찾습니까?
    해양수산부에서 민간인 잠수부들 대거 모집하던데 SSU도 못들어가는 바다를 민간 잠수부들 아무리 모인들 어떻게 들어갑니까?
    구조 요원이 많다고 구조가 빨리 되는거 절대 아니라 배웠습니다.
    모든 최악의 가능성을 다 생각해서 작전을 짜고 팀을 나누고 외과 수술처럼 치밀하게 진행되는게 바다에서의 구조술입니다. 실수하면 구조자/구조요원 다 죽습니다.
    극도로 전문화되어 있는 특수한 구조팀이 급파되어있고 분명 현장 지휘관이 구조계획이 있을텐데 지금 꼴을 보면 민/관/군이 한데 엉겨 제각각 움직이니... 안봐도 뻔합니다..지휘체계 엉망이겠지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남기는 글을 보니 막상 현장에서는 구조 움직임이 전혀 없고 언론에서만 잠수인원이 몇백명이 있네 어쩌네 말이 많다고 하는데..
    구조팀이 못 들어가는게 아니라 어떤(?) 이유로 안 들어가는 거겠죠...
    왜 정부나 언론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는걸까요? 왜 자꾸 얼버무릴까요?
    실종된 이의 가족을 정말 생각한다면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 해야하지 않을까요?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아직 어쩔줄 몰라서 그러는걸까요 아님 제가 혹시나 빨갱이 기질이 있어서 무슨 이야기를 하건 비꼬아서 생각하는 걸까요?
    "사고선에 아직 생존자가 있을거라 예상하지만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활동이 무리다? "
    SSU/UDT는 무슨 동네 청년회 모임이 아닙니다..
    명령 떨어지면 무조건 작전수행해서 반드시 목표를 달성하는 부대입니다..
    못 들어가는게 아니라 안 들어가고 있는거라 생각합니다.
    그 명령을 누가 내리는지는 제가 이야기 안해도 다들 아시겠죠..
    구조에서 제일 우선되어야 하는게 구조자의 안전이지만 까라면 까는게 군대입니다.

    사고 후 3일이 지났습니다.
    지금 정도의 수온의 바다에서 있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맨정신으로 한 시간 정도만 있어도 의식이 없어지고 체온이 다 빠져 나가서 감각도 없어지게 됩니다.
    그렇게 정신을 잃으면 폐에 물이 차기 시작하고 그럼 가망이 없는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사람 쉽게 안죽는다 하지만 물에서 사람이 죽는건 정말 한순간입니다.
    제가 진해에서 SSU 훈련할때가 5월~8월이였습니다.
    바다에서 하루종일 죽자사자 온몸을 써가며 수영하며 훈련할때도 추워서 기절했었던 동기들이 수두룩 했습니다.
    심지어 한여름에도 입수자가 냉수대에 있으면 몇 십분 만에 저체온 증상이 나타나서 급하게 병원으로 실려가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4월의 이 수온에 3일 동안 물속에서 온 몸이 젖은 채로 에어포켓에 의지해 호흡을 하며 구조를 기다린다 ?
    분명 기적이 일어나서 생존자가 한명이라도 있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생존자가 있으려면 한참 언론에서 떠들고 있는 그 에어포켓이라는 공간에 온 몸이 물에 젖지 않은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는요 ? 답 없습니다.
    살아있는게 이상한 겁니다. 정말 기적이겠죠...
    에어포켓에만 촛점을 맞춰 구조작업이 진행되는 이 상황... 정말 위험합니다...
    이렇게 에어포켓 운운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에 다른 맥락에서 접근할 수 있는 구조 방법의 가능성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지금 언론에서 말하는 구조방법에 관련된 보도중 에어포켓 말고 뭐가 있던가요 ?
    에어포켓 때문에 60시간 정도 생존이 가능했던 사례가 티비에 막 나옵니다.
    거긴 현재 사고지점보다 수온이 높은 대서양입니다... 같은 조건일 수 없습니다...
    사고 현장은 그보다 훨씬 악조건 속에 있습니다.
    에어포켓이 있을거니까 분명 생존자들도 있을거고 그러니 어서 빨리 공기를 주입해야 한다고 떠드는 언론들...
    실종자가 선내 어디에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무슨 공기를 어디다 주입한다는 말인가요..
    힘들게 공기를 주입하면 그 공기들이 생존자들이 위치한 에어포켓으로 정확하게 알아서 찾아 가는 겁니까? 6000톤이 넘는 복잡한 구조의 배에서 실종자들의 위치도 파악하지 못한채 공기만 집어 넣으면 되는 겁니까?
    도대체 지금 정확한게 무엇이 있습니까? 어떤 정보가 확실합니까?
    왜 유가족이나 실종자 가족들이 던지는 의심가는 부분에 대한 답을
    명쾌히 못하는 겁니까? 정부는 생존자가 있다고 생각하긴 하는겁니까?
    아니면 그저 에어포켓의 기적에 기대어 이 모든 작전을 진행하는 겁니까?....
    정부가 개입해서 하는 일인데 기적만을 바라고 하면 안 되는거 아닙니까?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치밀하게 다각도로 계획을 짜고 작전을 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말하기 힘들더라도 정확한 정보를 국민과 실종자 가족들에게 전해야 하는거 아닙니까? 모르면 모른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더 필요하다 정확하게 사실을 말해야 하는거 아닌지요... 몇일동안 공식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말이 몇 번이나 바뀌는건가요..

    인양....
    보통 생존자 구조와 사체수습이 끝나면 인양 작업에 들어갑니다.
    헌데 벌써부터 인양 작업에 관련된 기사가 나오고 바지선들이 현장에 도착 했답니다. 만약을 대비하는 과정일 수 있겠다 생각도 듭니다.
    현재 바다의 상황이 워낙 좋지 않고 유속이 빨라 배를 불가피하게 고정시켜 놓고 구조활동을 해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만약 그게 아니라 갑자기 인양을 한다고 말을 바꾼다면 그건 선내수색/구조/사체수습을 안하겠다는 혹은 못하겠다는 말입니다.
    인양 작업이 들어가면 구조활동 못하게 됩니다. 할 수가 없는거죠.
    구조가 불가능하니 그냥 들어 올려서 뒤집어 놓고 실종자 찾겠다는 건데...
    현재 이 배는 6000톤이 넘는 무게에 침몰되어 있는 상태고 거기다 뻘에 밖혀 있습니다. 그 무게만도 어림잡아 10,000톤이라 합니다.
    사고없이 배를 들어 올리려면 넉넉잡아 두 달은 걸리겠지요.
    실종자들이 배 안에 있다는 가정 하에 두 달 동안 인양 작업을 하게되면
    실종자들의 사체는 알아 볼 수 없을 정도가 될겁니다.
    누가 누군지 분간이 불가능할 정도가 될겁니다.
    물에서 익사한 시신을 보신 적 있으신지요.
    혹시 상상은 되시는지요.
    이게 현실이 되면 그걸 또 실종자 가족들이 보아야 하겠지요.
    이건 정말인지 생각하기도 싫은 경우이고 일어나서도 안되는 경우라
    생각하지만 지금 돌아가는 것을 보니...
    심히 우려가 됩니다..

    현장에서 직접 뛰고 있는 전문 구조요원들..
    어디다 말을 못해서 그렇지 아마 다 알겁니다.. 지금 어떤 상황인지..
    지금 생존자 수색/구조를 해야하는지 아님 사체 수습을 해야 하는지..
    왜 구조작전을 시작하지도 않은 이 시점에서 인양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나오는건지..

    저는 현역에서 활동하는 구조분야의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저 오랫동안 물질을 했고 군생활을 SSU에서 했었던 사람입니다..
    어쩌면 입닫고 조용히 어찌되나 보고 있는게 맞겠죠..
    또 어디선가 이 글 때문에 신상 털리고 빨갱이 낙인찍혀 개털될까 겁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모든것을 날씨 탓으로, 에어포켓과 선체로 공기를 주입하는 것이 실종자 구조의 전부인냥 떠들어대는
    언론사와 정부 꼬라지가 어이없어 몇자 적어봅니다.

    저도 정말 기적이 있길 바랍니다. 간절히 바랍니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서 실종된 모든 분들이 가족 곁으로 안전하게 다시
    돌아가길 정말인지 바래봅니다


    바람의이야기의 꼬릿말입니다

    세상이 미쳤는데, 내가 어떻게 정상적인 글을 쓰겠는가?
    <바람의CopyLeft : 오는 곳도 가는 곳도 알 수 없는 바람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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