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s가 더럽게 안먹힌다.
나름 막타라고 쳤는데 cs가 먹히지 않는다. 나보다 항상 타워나 미니언이 cs가 더 높은듯한 착각에 빠진다.
2. 우리 서폿이 뭐하는지 안보인다.
cs에 집중 또 집중하다보니 서폿이 딜교를 하는지 이니시를 거는지 보이지 않는다. 내 눈에는 오직 대포미니언이 개피로 변할 때 언제쯤 때려야 알차게 잘먹는가다. 잠시 아차하고 되돌아보면 우리 서폿이 후들겨맞고 도망가는 꼴을 볼 수 있다. 평소에는 '아 원딜생키 내가 이니시를 걸거나 딜교를하면 호응을해야지 미니언이나 쳐먹고있어?'하던 내가 반성하게 된다.
3. 맞다이때 용감해진다. or 맞다이가 뭐죠?
서폿할 땐 '원딜을 희생해서 날 살린다' 라는 희생정신 때문인지 영혼의 2:2 맞다이가 펼쳐지면 서폿이 빠질 때까지 주구장창 싸운다.
또는
엌 ㅠㅠ 모르겠당 난 도망갈래 ㅠㅠㅠㅠ 라는 정신으로 내 딜이 가늠이 안된다. 분명 내가 상대보다 코어템 한두개 더 맞춰져있는데, 서폿으로 맞다이를 까본 적이 없는 나에겐 원딜의 맞다이는 누가 이길지 전혀 감이 안오는 게임이다.
4. 아군 대포미니언이 너무 싫다.
가뜩이나 미니언 막타먹기 힘든데 엄청난 데미지와 빠른 연사로 내 cs를 갉아먹는 주된 요인이다.
5. 타워를 끼고 cs를 먹으면 내가 cs를 먹는 건지 타워가 cs를 먹는건지 구분이 안간다.
고로 본인에게 '타워쪽으로 당겨먹죠' = 'cs를 포기하죠'
6. 틈틈히 탭을 열어 cs를 보는데, 내가 잘 먹고 있는지 확인하는 대상은 상대 원딜이다.
분당 cs몇개, 이런 건 중요치 않다.
상대 원딜보다 못먹으면 '역시 난 원딜이 체질에 안맞아..'
상대 원딜이랑 비슷하면 '오? 내가?'
하지만 상대원딜보다 우위에 있는 적은 손에 꼽을만 하다.
7. 적 서폿이 너무 무섭다.
cs를 먹느라 집중력이 다른 곳에선 분산되기 때문에, 적 서폿의 포킹이나 이니시를 보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 특히나 적 블크가 서폿이면 다리가 떨리고 내앞에 미니언들이 제발 오래오래 살았으면 하는 기적을 바란다. 그리고 블크의 그랩이 날아오는 동시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레오나같은 서폿이 주류면 간혹 자신이 레오나인줄 알고 일부러 끌려간다.)
8. 와드를 사고 싶다
너무 어두컴컴해서 답답하기 그지 없다.
cs를 먹다가도 왠지 용쪽에 와딩을 해야할 것 같고, 적 서폿이 와딩을 하면 탐지로 지우고 싶은 본능에 휩싸인다.
그리고 가끔 남는 돈으로 와드를 하나 사서 박은 뒤 왠지 모르게 '나는 와딩에 철저해서, 안전하게 성장하는 원딜'이라는 생각이 들어
내가 대견해지고 뿌듯해지는 느낌이 든다
9. 갱안오면 맞다이 안함
적 원딜은 나에게 너무 무시무시한 존재다. 나는 조용히 cs를 먹고 싶은데 적 원딜이 슬금슬금 평타 딜교를 하러 오면 나는 쳐맞고 빠지기 일수다. 갱이 오거나, 서폿이 기가막힌 이니시를 하지 않는 이상, 용감한 맞다이 같은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0. 지루하다
심심하면 로밍을 가던 서폿과는 다르게 한 라인에 고정적으로 cs를 잘 챙겨먹어야하는 원딜이 그렇게 지겨울 수 없다. 봇이 폭파되면 미드나 탑으로 로밍가던 예전의 나는 사라지고 오직 봇에 프리징해서 cs를 챙겨먹어야하는 원딜을 하며
'이건 한타를 위한 게임인가 cs를 먹기 위한 게임인가' 헷갈리기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