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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anic_50246
    작성자 : 리에
    추천 : 6
    조회수 : 1033
    IP : 125.132.***.13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6/14 11:05:33
    http://todayhumor.com/?panic_50246 모바일
    혼자가 아닌 내친구 2
    처음 작성한 글인데.. 추천이 20개라니//ㅅ//(발그레)
    응원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더 적어볼게요
    그전에,  이전 글에 적힌 질문 하나 답변해드리자면
     
    Q. 그 친구,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힘들었겠네요
    A. 그건.. 모르겠어요 ㅋㅋ
     저랑 친하게 지내는 몇안되는 친구(?)이긴 하지만
    삼신할머니가 정해준 성별이 달라서 그런 깊은 이야기는 나누질 않는다는.....
    네...
    글쓴이는 일단 성별은 여성이지만..
    성격과 체격은 남성입니다 -ㅂ- 컬컬...
     
    성별과 체격이야기가 나왔으니..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네요 ㅋㅋ
    원래는 다른 이야길 적으려했는데, 성별과 성격 체격이야기가 나와서 어쩔수가 없겠어요 ....(음?)
     
    스크롤 압박 죄송합니다 (  __)
    ==========================================
     
    글쓴이는 현재 슴여섯입니다.
    글쓴이가 중딩이던 시절에 중학생은 순수했음..
    그래서 처음 말 나눈 남자(?)의 집에 초대받고도 태연하게 놀러간 용기가 있었음.
    하룻강아지가 범 무서운줄 모른다? 맞나? ㅠㅠ
    여튼, 그렇게 순진함의 결정체였던 S군과 저였음.
    사실 S군은 어릴때부터 훈남 스멜을 풍기고 있었음.
    그러나, 저는 S군에게 관심이 없었음.
    내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중2병 시기였기에
    그리고 순진한 시기였기에 당시 S군에겐 관심이
    코딱지만큼도 없었음을 밝혀둠
    .

    시기는 S군의 집에서 기절한 뒤에 얼마뒤의 일임.
    S군이랑 그때 일로 친해져서 자주 놀았음.
    학교에선 주로 문자메세지를
    주고받으면서 놀았음. (S군은 3반/저는 2반)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흑백에 이모티콘 넣어서 보낸 문자가 좋다고 낄낄된건지 모르겠음 ㅋㅋ
    문자비 겁나 나왔다고 어무이한테 혼나고 ㅠㅠㅠ

    한참 문자를 주고받다가 S군이 답장이 없는거임.
    쳇쳇- 하고서 책상에 엎드려서 잠자기를 시전했음.
    그러다가 수업시간이 끝나는 종이 울렸음.ㅋ
    부시시하게 깨서 하품하고 있는데,

    S군이 우리반에 와선 겁나 큰소리로,
     
     
    " 꼬갱!!(글쓴이의 별명) 나 너랑 문자하다가
    한달 문자 벌써 다 써버림ㅋㅋ
    학교끝나고 우리집가서 놀자"
     
    그게 사건의 발단이었음.
    나는 S군이 별로였지만, 울학급애들은 달랐음.
    특히 S군을 사모하는 여자애들이 있었는데,
    한참 왕따놀이 하던 나한테 (당시 글쓴이는 중2병에 걸려서 겁나 도도한척 애들이 거는 말 다 씹어먹고,
    내가 할말만 하고, 숙제해와선 발표하고 선생님한테 칭찬받고. 유치하다는 듯 반애들하고는 말도 안섞었음... 한마디로 재수떵이었음 ㄷㄷ;;)
    나름 훈남 스멜을 풍기고 3반 실장이기도 했던[!] S군이 나랑 문자하다가 문자 다 써버렸다고 하는건 물론이오...
    학교끝나고 같이 집에가자고 하니 반여자애들 표정이 겁나 똥씹은 표정이 됐음.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나는 자발적왕따가 아닌 타의적왕따가 되었음.
    투명인간이 된건 물론이오.. 뒷담은 물론이오...
    책상서랍에 넣어둔 교과서들이 다 없어져서 찾으러다니다가 찾은 곳이 화장실 세면대였음.....
    물을 잔뜩 틀어놔서 책이 흠뻑 젖어있었음.
    중2병놀이를 해서 그런지..
    그런 상황이 닥쳐도 울지않았음.
    니들이 말 씹으면 나도 말씹고 니들이 내책 그리 해두면 난 책 빌려와서 보믄 된다 였음..
    (물론 책은 S군에게 빌렸음 ㅋ)

    지금의 왕따처럼 막 때리거나 폭행을 휘드르고 그런건
    나때엔 없었음. (그나마 나은 왕따인건가? 여튼 왕따는 나쁜거임. 자발적이든, 타의적이든 ㅠ ㅠ 사이좋게지냅시다.)
     
     
    존심이 있던건지 S군에겐 타의적왕따가 된걸 말안했음. 내가 책을 잘 안가지고 다니는 줄 알았음거임.ㅋ
    학교끝나고 하교길은 늘 S군이랑 같이 다녔음.
    우리반 담임쌤보다 S군네 담임쌤이 더 하교시간엔 쿨하셔서 조회가 없다시피했음 ㅋ
    그래서 주로 S군이 날 기다려줬음.
    그날은 청소당번이라서 끝나고 책상뒤로 빼고
    청소하고서 집에 가야했음.
    청소당번인 다른애들도 후딱 집에 가고싶었기에
    말한마디없이 척척척 밀고 쓸고 닦고 줄맞추고
    그렇게 후다닥 끝내고 S군이 기다리는 후문으로 갔음.
    근데 후문에 S군이랑 우리반 여자애랑 단둘이 있는거임.
    헐.. 겁나 배신감? 왠지 모를 상실감에 그대로 뒤로 돌아서 정문으로 집에갔음.
     
    다음날 나는 왕따가 풀렸음?!
    애들이 겁나 친하게 말걸어주고 챙겨주는거임.
    알고봤더니 S군이랑 어제 이야기하던 여자애(A양이라고 칭함)이 사귀기로 했다는 거임.
    나는 S군에게 관심이 없었지만 뭔가 기분 나빴음.
    그래서 S군이랑 같이 하교안함ㅋㅋ
    며칠지났던건진 기억나지 않지만,
    한달도 안된 시점인거 같음.
    A양이 학교를 안나옴. 담임쌤말로는 다쳤다고함.
    난 걱정되지않았음.
    근데 왕따가 풀린뒤에 친하게 지내게 된 여자애들이 A양 병문안을 간다는 거임.
    가기싫었지만, 어쩔수없이 갔음(이때부터 사회에 때를 묻기 시작한거 같음)
     
     
    학교끝나고 A양 집에 갔음.
    A양 집앞에 S군이 있는거임.
    난 아직도 왠지 모를 삐짐이 있어서 S군을 무시하고
    반애들이랑 들어가려했는데 S군이 잡음.
    자세히 봤더니 이자식 울고있음.
    애들 다 벙져서 S군을 쳐다봄.
    그때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S군 우니까
    집에 데려다주고 온다고 애들을 뒤로한채 S군을 데리고 놀이터로 감.
    이자식 겁나 서럽게 울음.
     
    " 너 여자친구 아프다고 우는거야?"
     
    솔직히 약간(?) 비꼬와서 이야기 하긴 했음.
    왠지 기분 나빴음 .
    왜 나쁘냐고 물어보면, 그냥 나빴던거 같음.
    내말을 듣자마자 S군 더 서럽게 울음.
    갑자기 급 죄책감 느낌;;
    포풍 달래기 모드 들어감.
    토닥토닥부터 쓰담쓰담, 포옹어택까지....
    잠시후에 그치기시작하더니,
    신세한탄 하기 시작함.
     
    " A랑 친하게 지내는걸 누나가 싫어해..."
     
    으음...?
    누나라면 그 분 말하는건가..
    잊고있던 기억이 떠올라서 굳어버렸음
    내가 기절한 이후에, 누나이야기는 가끔 하긴 했지만
    나는 S군의 누나가 안보이는 일반인이므로...
    S군이 이야기 안해주면 누나분이 뭐하는지 모름..
    그랬기에 S군이랑 놀면서 누나의 존재를 잊고있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누나가 갑자기 등장하신거임.
     
    " 누나가 왜 싫어해? "
     
     
    이야기 들어보니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됨.
    날 기다리던 날에도 어김없이 누나가 옆에 있었음.
    근데 A양이 와서 고백을 한거임.
    S군은 처음 받는 고백에 심장이 쿵쾅쿵쾅하고
    A양은 이쁘게 생긴지라 좋다고 했다고 함.
    근데 S군 누나가 A양 옆에가서 째려보고
    요리조리 얼굴을 보더라는거임.
    그리고 날 A양이랑 같이 기다렸는데(여친이라고 자랑하려고 했다고함..뭉뭉이시키)
    근데 안오길래 A양이랑 인사하고 집에 혼자 가는데
    누나가 갑자기 얼굴을 들이밀더니,
     
     
     
     
     
     
    싫어 !!!!

    싫어 !!!!
    싫어 !!!!

    싫어 !!!!
    싫어 !!!!

    싫어 !!!!
    싫어 !!!!

    막 이러더라는거임.
    S군은 누나가 뭐가 싫은건지 모르겠지만
    누나를 엄청 달랬다고 함.
    그래도 누나는 계속 싫다고만 하더라는거임.
     

    얼마되지 않아서 누나가 뭐가 싫은지 알았다고함.
    A양이랑 전화만 해도 자길 노려보고
    A양이랑 만나면 A양을 뒤에 업혀서는 목을 조르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고 함.
    누나가 그렇게 해도 누나가 보이는 자기만 무섭지..
    A양에겐 별다른 영향이 없는거 같아서 말안하고 계속 만나왔다는 거임.
    그리고 누나에 대한 반발심 같은것도 생겨서
    누나가 아무리 그래도 헤어지지 않을거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함.(ㅁㅊ...)

    이렇게 누나가 싫다고 하는데 S군이 무시하고 계속 A양을 만나던 어느날이었음.
    A양을 집에 데려다주고 집에 가려하는데..
    A양에서 업혀서 목조르듯이 시늉하며 A양을 죽을듯
    노려보다가도 자기가 집에가면 따라오면 누나가
    자길 따라오지 않고 A양에게 그대로 업혀선 A양이랑 같이 집에 들어가버린거임.
    S군 당황함.
    어찌 할지 모르고 A양집앞에서 발 동동 구르다가
    집에 갔다는거임.
    그리고 기다리면 알아서 오겠지라고 생각하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누나가 없음.
    먼가 일이 생길거 같다는 느낌이 옴.
    학교를 제끼고 S군 일어나자마자 바로 A양 집으로 감.
     
     
     
     
    집에 아무도 없음.
     
     
     
     
     
     

    S군 겁나 불안해서 A양 휴대폰으로 전화걸음.
    받지않음.
    계속 집앞에서 기다림.
    몇시간뒤에 A양이랑 A양 어머니가 돌아오심.
    A양 팔에 초록색 깁스를 하고 돌아오셨다고 함.
    침대에서 떨어졌는데 팔이 부러졌다고.........
    (추후에 친해진 A양에게 듣기론 자기 침대는 1층이었고 자주 자다가 떨어졌는데 부러진적 없었다고 함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A양 뒤에서 누나가 보임.
    S군 누나를 쳐다봄.
     
     
    누나 씩 웃으면서 A양 다리를 가르침.
     
     
     
     
     
     
     
    그때 알았다고 함.
    A양이 다친게 누나때문이라는걸...
    A양 어머니가 집에 들어가시고 A양이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는데 S군이 A양을 쳐다보고 헤어지자고 했다고함.
    그러자 누나가 얼굴이 밝아짐.
    A양 막 울고 왜그러냐고 장난치지말라는데,
    귀찮게 하지말라고 하고 그대로 돌아서 뛰어갔다고함.
    잠시후에 계단같은 곳에 주저앉았는데,
    누나가 히죽히죽 웃으며 옆에 있었다고 함. 
     
    처음 겪는 이별에 맘이 아프고 우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고 함.
    A양이 보고싶다는거임.(한달도 안사겨놓고..)
    그래서 A양 집 주변을 서성이다가 날 보고 울컥한 감정이 생겨서 울음보가 터진거라함.
     
    ...그렇습니다
    이자식은 누나로 인해 이때부터 여자를 함부로 만날수가 없게됨 ㅋㅋㅋㅋㅋㅋ
    강제 솔로 ㅋㅋㅋㅋㅋ
     

    여튼 달래주고 집에 같이 걸어가는데..
    급 궁금해져서 물어봤음
     
     
    " 근데, 나는 너랑 친하게 지내도 괜찮대?"
     
    그러자 S군이 웃으며 내게 말해줌.
     
    " 응, 너는 여자애가 아닌거 같아서 괜찮대"
     
     

    하하.. 누나님...
    안목이 참 대단하십니다
    지금까지 S이랑 저는 친형제처럼 지내고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하루도 재밌게 보내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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