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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루피입니다. 간만에 스타강좌란에 포스팅을 올리게 되네요.
사실 여러분께 중요하다고 생각될만한 강의는 거의다 썼다고 생각해서 주젯거리가 많이 떨어졌답니다.
제가 스타크래프트를 3년 가까이 접고나서 다시 복귀했을때 방향을 못 잡던 저에게 도움을 준 XG길드원이 두명이 있습니다.
한명은 제 방송에서 '최필패'로 유명한 Cherish[XG]이고 나머지 한명은 저그전에 우직한 물량위주의 플레이를 했던
저를 멀탯과 속도에 의존한 프로토스로 바꾸어준 제 스타 스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IfyOu[XG]입니다.
이번에 쓸 강의 포스트는 IfyOu[XG]가 기존에 작성했던 글을 각색하여 살을 붙여서 씀을 아시길 바랍니다.
이 세상은 어느 것이든 색이 있죠?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초록색 등등... 스타크래프트 안에서도
플레이어마다 이 색이란게 존재합니다. 스타크래프트 안에서 색이란 쉽게 말해서 '스타일'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공격 잘하고 수비 잘하고 견제 잘하고 운영 잘하면 되는거 아니냐?! 라고 반박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 모든걸 다 잘할수만 있다면
무엇보다도 좋겠지만 사실상 그 단계까지 가는건 너무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연습의 폭이 너무나 넓어지거든요.
김택용이나 이영호, 허영무 같은 탑클래스급의 플레이어라면 그 상황에 맞는 보다 완벽하고 완벽한 '색'으로 탈바꿈 하겠지만
그건 저쪽 안드로메다 행성에 사는 사람들 얘기이고... 초심자의 경우는 일단 자신의 색... 즉, 스타일부터 찾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스타크래프트 안에서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스타일이 두가지가 있습니다.
쇼부나 타이밍을 잡아 상대의 빈틈을 노려 승리로 이끄는 '공격형 스타일',
상대의 모든 공격을 완벽하게 막아내어 진을 빼 승리로 이끄는 '수비형 스타일'이지요.
이렇게 2가지가 있지만 여기서 억지로 1가지를 더 추가하면 배제를 통해 우위를 노리는 '배제형 스타일'이 존재하지요.
배제형이라는건 어찌보면 좀 뜬금없지요. 말이 스타일이지 별로 스타일리쉬하지가 않고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니까요.
쉽게 말해서 무난하게 하거나 잘 째는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쉽게 예를 들어봅시다.
체력과 방어력이 약하지만 데미지 강력한 딜러 -> 공격형
데미지는 약하지만 체력과 방어력이 강력한 탱커 -> 수비형
초반엔 데미지와 체력 둘다 약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둘다 강해지는 각성형 캐릭터 -> 배제형
이렇게만 풀어보면 스타에서 어째서 플레이어끼리, 전략에 따라 상성이라는게 존재하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분명 엄청난 수준급 플레이어지만 특정 플레이어에게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를 가끔 보실 수 있었을 겁니다.
예를들어서 최근에 자주 게임을 한 '루피 vs 장기훈'을 봐도 그렇습니다.
저그전, 테란전, 토스전 이 세 종족전의 기본기로 보나 밸런스로 보나 경험으로 보나 사실 장기훈이 저보다는 한수 위이지만
너무 안전하고 무난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장기훈, 하지만 속도와 멀탯을 이용해서 빈틈을 노려서 뚫고
혹은 완전히 배제를 해서 배를 째버리는 공격과 배제를 왔다갔다 하는 루피에게 자꾸 말리는 것이지요.
실제로 저와 붙어서 패배한 XG 1군들은 대부분 "루피는 순간순간 노림수, 타이밍, 플레이 스타일이 다양해서
간파할 수가 없다."라는게 말하는게 그들의 의견입니다. 이걸 좋게 말하면 '센스'가 되는 것이지요.
갑자기 제 자랑을 한게 되버렸네요. 흠흠..-_-;;
공격적으로 임하는 플레이어는 수비적으로 임하는 플레이어에게 약하고.
수비적으로 임하는 플레이어는 배제적으로 임하는 플레이어에게 약하고.
배제적으로 임하는 플레이어는 공격적으로 임하는 플레이어에게 약합니다.
마치 가위바위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때문에 TV에서도 말하지요. 빌드에 따라 '가위바위보'가 정해진다고.
같은 스타일끼리 맞물리면 누가 더 완벽하게 그 스타일을 구사하냐, 아니면 누가 흐름에 맞춰 스타일을 바꾸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됩니다.
이것을 프로토스 대 프로토스전의 경우 빌드오더를 예를들어 설명드리자면
3~4게이트 혹은 패스트다크 -> 공격형
2게이트 로보틱스 -> 수비형
1게이트 멀티 -> 배제형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프로브를 쉬고 드라군을 단시간에 최대한 찍어내는 3게이트 러쉬를 안전하게 플레이하는 2게이트 로보, 3게이트 옵드라가
상성에서 유리하지만 안전한 것을 택한 대신 째버린 1게이트 멀티한테는 불리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그 1게이트 멀티는 3게이트에게 초반에 끝나버릴 수 있습니다.
연습을 하기전에 우선 자신이 어떤 스타일이 좋겠는지 생각 해보도록 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종족의 특성에 따라 스타일의 한계가 있고 상대 종족에 따라 한계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대신 어떤 스타일이든 어떻게 쓰냐에 따라 상성이 뒤집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팟 애청자나 블로그 팬분들은 저를 '다음팟 택신'이라고 불러주시지만 사실 2년전까지만 해도 저는
'명불허전 저그전 막장'이 제 별명이었습니다. 테란전, 토스전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에비해 저그전은
너무나도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그렇게 부진을 안고 플레이하다가 스타일의 문제를 깨닫고
스타일을 대거수정하게 되었고 어느정도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지금이야 어느정도 경험이 쌓이고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상대와 상황, 판짜기에 따라 수비형, 공격형, 배제형을 번갈아가면서
어느정도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지만 예전 저의 스타일은 오로지 '수비형'이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후반만 보는게 저의 모토였기에 테란전, 토스전은 후반운영이 장점이 있었던 저는 그쪽 승률은 높았지만
후반운영이 약점이었던 저그전이 막장에 치닺은 문제점이 발생했지요.
그래서 각 종족전, 그리고 나의 단점에 맞게 스타일을 바꾸어 보았고 엄청난 효과를 보았습니다.
테란전은 '후반이 강한 장점을 살려 초반만 넘기자는 마인드'로 '수비형'.
저그전은 '후반이 약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초중반에 작살내자는 마인드'로 '공격형'.
토스전은 순간순간 상황과 빌드를 보며 선택을 해야했기에 '공격형, 수비형, 배제형'을 번갈아가며.
자, 여기서 여러분은 한가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요? 이렇게 스타일을 굳혀지면 스나이핑 당하기 쉽지 않느냐?란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스타일을 정하란 말은 자신의 방향을 잡으란 것이고 어느정도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그때 다른 스타일을 연습해도 늦지 않습니다.
단, 상대가 자신보다 한수 위인데 정말 이겨야 하는 경기이다 싶으면 평소 스타일을 버리고
'배제형'을 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입니다. 상대 역시 여러분이 한수 아래라는걸 안다면 '수비형'을 택할테니까요.
팬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제가 테란전에서 T1으로 시작해서 안전하게 패비터 운영을 보여주는 것은 '후반이 장점이기 때문'.
저그전에서 99겟이나 선게이트(겟더블), 6~8게이트 공발업질럿을 보여주는 것은 '후반이 약점이기 때문'입니다.
단점을 보완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장점을 키워서 단점을 가려버리는 것이랍니다.
고로 여러분들은 자신의 단점과 장점을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스타일을 정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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