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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평범한, 너무나도 평범한 애가 이 가난에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조금 더 낫게 살 수는 있겠지만.
학자금대출 빚만 벌써 2천.
디자인과라서 밤을 지새워 과제를 해도 모자랄 판에
밤을 새워가며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늘 한 두개씩은 꼭 겨우 마감기한에나 맞춰 내는 통에,
안그래도 학생들이 악착같기로 유명한 우리학교에서 나같은 애가 장학금을 타기는 하늘에 별따기라
이제껏 받은 장학금이라고는 고작 300남짓. 1학기 등록금만큼도 안되는 돈.
휴학하고 돈벌면 거뜬히 모아서 돌아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2년 휴학하고 이제 내년 복학을 남겨둔 이 시점에서 내 수중에 모인 돈은 고작 200만원 남짓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인생은 늘 예상치못한 일의 투성이라
모은 족족 집안의 큰 일을 막는데에 들어가버리고. 일자리도 잃고 아빠의 적은 봉급에 힘들어 허덕이면서도
자식들에겐 씩씩한 척하는 엄마가 안쓰러워 딱 한달 생활비만 남기고는 모두 엄마에게 보내고 한 것이 결국 이렇게 와버렸다.
나도 내년 복학할 때쯤이면 필요한 거 다 사고,
내 돈으로 방도 얻고. 1년 용돈쯤은 알아서 쓸 줄 알았는데......... 이 돈으로는 할 수 있는게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조모임을 할 때면 모두들 노트북을 펼쳐놓고 리서치하며 대화를 한다.
수업을 할 때면 교수님은 꼭 개인노트북을 가져오라고 당연한 듯이 말씀을 하신다. 매번 친구한테 빌리기도 한 두번.....
그래서 그거하나 사고싶어서 기다렸는데 살 틈도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잉 큰일이다..
컴퓨터도 너무 옛날꺼라서. 이제 학교가면 프로그램이고 뭐고 엄청 돌려야하는데. 못 사. 큰일났어. 우리학교는 과방도 없어.
우리학교 근처는 모두다 삭월세라 일년치방세 300만원가량을 내고 들어가야한다.
방학때에도 학교에 있어야하기때문에 자취방을 구해야하는데. 목돈 300도 없는 우리집은 그 마저 나눠내며 주인의 눈치를 본다.
엄마 미안해. 나 때문에.
딸아 미안해. 엄마때문에.
엄마와 나는 이 말을 서로 입에 달고산다.
내겐 신발이 딱 2개있다.
운동화 하나, 구두 하나.
작년에 정말로 큰맘을 먹고 심호흡을 하고 처음 산 10만원짜리 운동화인데.
지금 같이 사는 내 룸메이트는 운동화만 10켤레가 넘는다.
월급날이면 온통 브랜드 옷으로 쇼핑을하고 돈이 떨어지면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생떼를 쓴다.
나는 우스갯소리로 "나는 너같은 딸 안낳는게 소원"이라며 친구에게 농담을 하지만
사실은 나는 저런 딸을 낳아도 미안해하지않고 척척 들어주며, 가끔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정말로 다 해줬기 때문에
당당하게 딸을 꾸짖을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고싶다.
아, 이제 복학 전까지 탈 수 있는 월급을 다 합쳐도 400만원 가량인데.
거기서 모든 방세과 공과금과 보험료, 핸드폰비, 교통비를 빼면 200가량이 남는다.
이마저도 난 내 손에 쥐고있을 수 없겠지. ㅋㅋ 복학이 너무 하고싶은데 복학이 두렵다.
내가 복학하고나면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보태주던 선이 없어져 힘들어질 엄마생각때문에도 두렵다.
나는 내년이면 디자인과 3학년이다.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다.
아 힘들다 힘들다.
남자친구와도 돈이 없어서 1달째 못보고있다. ㅋㅋㅋ
남자친구도 돈이없다.
나도 돈이 없다.
서로 만날 교통비도 너무 부담스러워서.
ㅋㅋㅋ
하소연할 데도 없다. 내 친구들 중 나같은 그지는 없으니까.
아 힘들당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횡설수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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