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편견없이 읽어줬으면 해서 해요체를 쓸까 했지만,
이 비장함-_-과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그냥 쌍코체로 쓰오.
안타깝게도 핸드폰 밧데리가 다되서 동영상과 사진은 없소.
나는 신발 밑창이 두동강나고 발과 팔에 타박상과 약하게 찢긴상처를 제외하고는 무사하오.
여자들은 남자분들이 많이 보호해주셨소.
아시다시피 우리가 주창하는건 평화시위 였소.
오늘 촛불집회엔 역시 주말답게 많은 분들이 모여주셨소. 한참 촛불문화제를 하는데 갑자기 옆에서
계속 탄핵! 탄핵! 하는 구호가 들려왔고 사람들이 거기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소.
호기심에 모인 사람들은 곧 탄핵 구호를 따라하기 시작했고
그건 오늘 예정된 행진이었던것 같소.
단, 청계천 촛불문화제 주최측과는 별개의 청년단체인듯했고,(다음 아고라에서 모인 분들이란 말을 들었소)
청와대까지 행진을 할거라고, 촛불문화제에 참석하신 분들도 함께 동행해달라고 하고
촛불문화제는 일찍 끝났소. 우린 그 대열을 따라 걷기 시작했고 전경들은 빠르게 우리 경로를 모두 차단한채
기다리고 있었소. 결국 여기로 갔다 저기로 갔다하던 우리는 그 도로를 점거했고,
정말 즉흥적으로 그리고 자발적으로
촛불문화제 최초의 '진짜 시위'가 시작되었소.
사람들이 도로를 점거하자 전경들이 본격적으로 우릴 에워싸기 시작했고,
오른쪽 인도를 제외하곤 사방이 포위되었소. 그리곤 갑자기 전경들이 자기들끼리 깍지를 끼고
시위대 안으로 난입해 자리를 좁히고 시위대를 둘로 나눠버렸소.
그리곤 전경들을 더 배치하고 전경 차량을 그 사람들 앞에 주차해서 우리 시야를 막아버려
남과 북처럼 갈라놓고 저쪽 시위대를 진압하기 시작했소.
내가 있던쪽 시위대는 평화적이고 인원도 적어서, 자유발언과 노래를 계속 했지만
전경들 닭장차 뒤쪽에 있는 시위대는 주최자 학생들이 많았고 구호를 계속 외치며
험악한 분위기였는데 이윽고 비명과 함께 진압과 연행이 시작되었소.
학생 두명이 연행되었다는 소식과 우리쪽 시위대 대열끝에서 갑자기 몇몇 전경들이 우리를 향해
방패로 밀며 위협해서 여자들이 넘어지고 그와중에 여중생의 옷이 벗겨지며 성추행이라고 사람들이 분노하기 시작했소.
우리가 볼 수 없는 저편 시위대에서 들려오는 찢어지는 여자 비명소리와,
우리쪽 전경들과의 사소한 시비로 인해 상황은 험악해졌고 사람들도 흥분하기 시작했소.
살수차는 경고가 안 먹히자 조명으로 공격을 시작했고 -_- 사람들은 조명을 피해 뒤돌아 앉아
이젠 진짜 돌아갈수 없는 시위를 그때부터 시작했던것 같소. 다들 마음속은 이미 분노로 가득차있었소.
이윽고 저쪽 시위대를 진압하기위해 몇겹으로 둘러쌌던 경찰들이, 분노한 시민들로 인해 오히려
자기들이 둘러싸여 포위되었고 결국 즉각 진압을 포기한채 철수하자 억류되어있던 시위대 사람들이
쏟아져나왔고 다 함께 뭉쳐서 시위를 시작했소.
이게 아프리카와 진보신당 카메라등으로 생중계되고 그걸 본 사람들이 안양,수원,분당등에서
할증 붙은 택시를 타고 달려와주었소. 잠옷과 슬리퍼 차림으로.
와서 화장실도 못가고 밥도 못먹고 시위하는 사람들을 위해 자비를 털어 먹을것과 음료수를 사서 돌리고
촛불이 다 닳아 꺼져갔기에 촛불도 돌렸소. 그리고 4시경까지 평화로운 시위가 계속 되다가
아까의 몇배가 되는 전경들이 다시 우릴 포위했고 경찰청장과 청와대 수석이 도착했다고 했소.
솔직히 우린 바보가 아니오. 몇만도 아닌 몇백의 군중이 도로를 점거했는데
그것도 이명박같은 상관을 모신 것들이, 자기들 손은 절대 더럽히지 않는 일명 높은 천것들이,
우릴 회유하거나 요구를 들어주거나 시위를 인정하기 위해 온게 아니란건 모두 알고 있었소.
분위기는 극도로 험악해졌고, 인권위원회에서 나온 사람이 우리들에게 연행되었을 경우
묵비권과 미란다 원칙(다들 알지라? 구속시 헌법과 형사소송법에 대해 고지해주는거요.
이 미란다원칙을 지키지않고 구속하면 그 구속은 효력을 잃소. 구속 자체가 불법이 되오.)
변호사선임등에 대해 알려주었고, 우린 서로의 팔에 깍지를 낀채 모두 대열을 맞춰 앉았지만
이때 분열이 생겼소. 대책위에선 훗날(즉 일요일 오늘 시위와 가두행진)을 위해 청계광장으로
피하자고 했고, 이미 분노한 시위대는 이 자리를 사수하잔 입장이었소.
그래서 청계광장으로 가자고 외치는 대책위의 말에 따라 일단 일어선 사람들과,
끝까지 앉아있는 사람들로 인해 시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고 그 순간 전경들이
전진하기 시작했소.
앉아있는 사람들을 방패로 밀어내며 전진하기 시작하자 분노한 우리는 전경들 앞을 막아섰고
이때 처음으로 몸싸움이 시작되었소.
전경들의 작전은 간단했소. 사방을 포위한뒤 안으로 좁혀오는 것이었소.
그럼 우린 갈 곳을 잃고 도로에서 밀려나 인도로 올라서게 되고 해산하게 되는거요.
사람들은 도로를 잃지않기위해 필사적으로 서로 버텼소.
전경들은 자다가 병신같은것들땜에 출동해서 열받는다란 분위기였고 그래서 초반에 우리에게 많은 폭언과
조롱을 퍼부었소. 소고기 먹기 싫으면 안 먹으면 되니까 꺼지라고 해서,
한 어머님이 울면서
야 이놈들아 내 아들도 군인이라고, 우리는 니들 안 먹이려고 이러는겨! 니들이 그걸 모르냐!!!!!!!!!
이런 말이 전경들한테 통할리가 없었소. 난 니 아들 아니니 꺼지라고 하더이다.
어떤 아버지가 흥분해서 경찰중에 중간급 정도되보이는 무전기들고 설치는 남자한테 삿대질을 하니까
비웃으면서 됐어, 됐으니까 아저씨 그런말은 애들한테나 가서 해~
이러고. 분위기가 이랬소. 우릴 진짜 비웃는 분위기. ㅋㅋ
시위 진압 시작도 하기전에 전경이 날 방패로 밀어서 내가 같이 미니까 방패로 어깨를 찍더이다.
열받아서 방패로 사람쳐도 돼????? 라고 하니까 진짜 말 그대로 비웃으면서
어, 쳐도 돼.
그게 니들 법이야?
그래, 이거 니들 치라고 있는 방패야. 하고 깐죽거렸소.
그와중에 또 경찰 높은 천것이 와서 내 옷잡고 밀쳐내서 그 전경으로부터 떼어놓고 그래서 내가 열받아서
그 사람 등을 쳤더니 욕하더이다. 그래서 왜, 니들은 방패로 사람쳐도 되고, 난 내 두손으로 니들 치면 안되냐?
했더니 니들은 안된다고. 그러면서 씨발년 너 좀있다가도 이렇게 굴수있는지 두고보자. 이러더이다.
계속해서 방패로 땅 두드리고 위협하는 소리를 지르는데 그게 무슨 구혼가 싶어서 들어보니
하도 소리가 커서 때애기~이런 정체모를 말인줄 알았는데 개새끼! 개새끼!를 연호하고 있던거였소.
전경식 사기충전법인가보오.
내 친구중에도 전경출신이 있소.
오늘의 시위대중엔 자신도 전경이었다가 제대한 사회인도 있었소.
이해할거라고 생각했소. 쟤네가 무슨죄야. 쟤네도 하고싶어 하겠어. 시키니까 하지.
근데 정말 눈에 독기를 품고 내리찍더이다.
머릿속에 이 생각뿐이었소. 시위-귀찮은것들-쟤들땜에 잠도 못자고-씨발 어서 꺼져.
이건 나만 느낀게 아니라 나중에 잠시 대화 나눈 여자분들도 다 느낀거였소.
자기들의 그 스트레스를 우리한테 풀더이다.
그리고 자기들은 우릴 방패로 찍고 개처럼 끌고가고 욕하면서, 어떤 사람이 전경 모자를 벗겼는데
완전 빡돌아서 사람 멱살 잡고 달려들더이다. 모자 돌려달라고 난리치고. 웃겼소. 모자가 전경의 프라이드인가보오?
그렇게 대치 시위는 7시까지 이어졌고 조직적이고 쪽수로 밀어붙이는 전경앞에 우린 애초에 이길순 없었소.
우리중 무력시위에서 적극적으로 나섰던 사람은 이백남짓이었고, 반은 여자였소.
대부분 20대와 30대 초반이었고, 태어나서 데모 한번 해본적 없는, 민중가요보단 하우스음악에 익숙한
우린 그런 정말 곱게 자란 세대였던거요. 시위진압에 이골이 난 전경은 완전 조직적이고 강압적으로
죄여들어왔고 우리가 정말 구석에 몰려서 필사적으로 반항하자 드디어 봉을 꺼내들었소.
살수차는 옛저녁부터 물을 뿌려댔는데 전경들이 문제였지 살수차따윈, 비웃음만 나오오. 시원하더이다.
전경들은 방패와 주먹을 휘두르며 무차별로 대열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때 진짜 주의해야할것이 물귀신 수법 이었소.
계속 자기들이 밀고 우린 버티고 이래선 시간만 지나니까,
우리 대열 맨 앞에 있는 사람들을 한 다섯명이서 멱살이랑 어깨랑 옷이랑 다 잡고 갑자기
자기들 전경 대열안으로 끌어당기오.
그렇게 끌려간 사람들은 연행된거요.
우린 필사적으로 못 데려가게 막았소. 소리지르고 울부짖고 꼬집고 할퀴고..
솔로몬의 판결이 따로 없었소. 한 남자를 한쪽에선 전경이 잡아당기고 반대쪽에선 우리가 잡아당기고.
후드입은 분은 목이 졸려 괴로워하다 결국 옷이 찢어져서 후드만 목에 걸리고
옷 찢어먹으신 남자분들 여럿 되시오. 정말 엄청 거세게 잡아당기오.
혹시 또 무력시위가 있다면 이럴땐 무작정 우리쪽 시위대를 잡아당기지말고,
그 사람을 끌고 가려는 전경의 손을 공격하시오.
난 끌고가는 전경 손을 계속 손톱으로 찍고 꼬집고 할퀴었는데 효과는 백발백중이었소.
무기는 절대 쓰지마시오.
일이 걷잡을수 없이 커지오. 전경들 정말 난폭하고 먹잇감을 앞에둔 맹수떼같이 덤벼들기땜에,
(의무진압이 아니라 그냥 우리에 대한 적개심이 강하오)
걔네들 일단 피를 보거나 지네 모자라도 벗겨가거나 안경다리라도 하나 삐뚤어지면 그때부터 지들이 빡도오.
아직 애들이오. 진짜 나보다 어린. 여드름 자국 남은 애들. 솔직히 이해가오.
군대가서 자기주체도 없고 신념도 없어지고 상부에서 주입시키는 분노와 적개심만 가지고 움직이니까.
명심해야할건 아무리 전경이 더럽게 굴어도 우리는 어디까지나 평화시위 라는거요.
욕을 하거나 흥분해서 멱살 잡고 그러면 저쪽이 원하는거요.
오늘 시위는 평화시위를 주창했고, 대부분 사람들이 거기에 따랐지만 몇명 흥분한 주로 나이드신 어른 분들,
예전 데모하다가 많이 맞아본 운동권분들이 흥분해서 멱살잡고 달려드는 경우가 있었는데
다행히 극소수 서너명이었고 시위대가 모두 말렸지만, 이건 민폐요.
옆에서 보면서 절실히 느꼈소. 한두명이 흥분하면 전경들은 피냄새 맡은 하이에나처럼 흥분해서
단체로 달려들고, 평화시위와도 맞지않소.
우린 계속 평화시위 보장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전경들이 밀고오면 모두 달려들어 방패가 되어 버텼소.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굉장히 살벌하고 무서운 무력시위를 상상했을지도 모르나,
물론 우리에겐 아수라장이었지만, 평화시위란걸 모두 명심하고 있었기 때문에 별 걱정없이 싸울수있었소.
남자분들은 여자와 노약자를 보호해주었고,
다칠까봐 대열밖으로 빼주셨지만 한국의 여자들 절대 가만히 보고있지 않소.
우린 모두 달려들어 싸웠소. 키 150될까말까 갸냘픈 여자분도 전경의 방패를 막아서서 버티고,
오늘 이 시위는 정말 돌발적이고 즉흥적이었기 때문에 옷차림도 제각각이었는데다
시위에 전혀 안 적합한 옷차림도 많고 여자분들은 구두도 많이 신고 계셨는데,
하이힐 신고 명품백을 휘두르며 전경들 틈으로 용감하게 소리지르며 뛰어들었소.
아직도 얼굴에 솜털이 보송보송한 빅뱅 st 대학생, 구호보단 랩과 클럽음악이 훨씬 잘 어울렸을법한 힙합청년,
비싸보이는 스카프와 백을 들고 맨발로 전경들을 향해 돌진하신 커리어우먼과
하이힐을 신고 갸냘픈 체구로 온 힘을 다해 전경들에게로 끌려가는 남자들을 잡아당기고
함께 방패가 되어 막아주던 여대생들.
이미 젊은시절 우리같은 투쟁을 해보셨을법한 할아버지와 뽀글뽀글한 파마머리가 전경들의 방패에 눌리고
효도신발이 짓밟히면서도 니들은 대한민국 국민아니냐고 울부짖던 어머님,
잠든 아기를 안고 전경들 앞에 대치하던 젊은 엄마들,
아침에 출근하다가 그대로 넥타이 돌려매고 시위에 합류한 젊은 양복맨..
대부분 20대, 30대초반이었지만 나이드신 분들과 어린 학생들도 있었고 (무력시위엔 미성년자 배제했소)
모두 한마음으로 버티고 막았소. 발이 밟히고 신발 밑창이 떨어져나가도 이를 악물고 버텼소.
솔직히 중장년 남자분들은 대부분 뒤에서 팔짱끼고 구경하시는 경우가 많았소.
힘에서 역부족으로 밀리는 여자들이 울면서 계단위에 올라서서 목빼고 구경하는 남자들을 향해
제발 도와달라고 힘을 보태달라고 외쳤지만 다들 손을 안대시더이다. 잡혀갈까 겁나셨나보오.
여자는 여경만 연행해갈수있기 때문에 6시경 여경들이 투입되었고 여자분이 내가 알기로 두분 연행되었소.
정말 작은 체구에 힘차게 최전방에서 싸우시던 분이었는데..ㅠㅠ
연행이란게 아까 위에쓴 물귀신 수법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그대로 연행되는거요.
우리가 많이 구했는데도 많이들 끌려갔었소..
여튼 시위하시는 대한민국 남자분들께서 최대한 여자들을 보호하고 진짜 안 다치고 안 말려들도록
있는 힘을 다해서 막아주셨소. 덕분에 여자는 연행도 적게되고 부상도 적었소.
나도 팔과 발등에 타박상과 긁힌상처, 신발이 찢어진거외엔 부상이 없소.
난 진짜 과격하게 계속 선두에서 시위했는데도 이정도요. 그것도 가죽숄더백 옆에 매고 시위했다오. ㅋㅋ
남자분들도 크게 부상당한 분은 없었고, 전경이 무리하게 밀고 들어오는 바람에
몇번 사람이 밀리다 넘어져 깔려서 여자분들이 다쳤소.
우리가 평화시위를 주창하지 않고 똑같이 폭력으로 흥분해서 밀고나갔다면 부상자는 엄청났을거요.
그정도로 전경들 기세는 대단히 독기어려있더이다.
사람들은 계속 자기가 아는 사람에게 문자와 전화로 지금 광화문으로 와달라고 요청하기 시작했소
나도 쌍코에 글을 써서 한분이라도 그곳으로 가주시길, 그리고 오늘 밤과 아침까지
우리가 무슨 일을 했는지 똑똑히 말씀드리고 싶었소.
솔직히 난 너무 열받고 슬프고 억울했소. 우린 인원이 너무 모자랐소.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더 많이 참여해줬다면 이렇게 우릴 쉽게 취급할순 없었을텐데.
전경들은 말 그대로 우릴 쓰레기 치우듯 치워내더이다.
더럽고 필요없는 거품 걷듯이, 많이 쌓인 쓰레기를 신경질적으로 쓸어내듯이, 귀찮게 구는 개를 밀어내듯이
다뤘소. 솔직히 우리 진짜 곱게 자란 세대요. 나만해도 무력시위는 처음이오.
티비에서만 봤소. 상상도 못했소. 이런 처참함, 비참함, 그것보다 더 강렬한 분노와 용기, 의지, 함성
우리만 치워내면 끝이라는 태도, 너무나 모자란 사람들과 관심들, 그럼에도 집으로 오는길에 본 세상은
여전히 언제나와 같더이다.
제발 와주시오.
함께 싸워달라고는 안하오. 목소리라도 보태주시오.
촛불시위라도 와주시오.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기힘으로 항의하시오. 남한테 업혀가지말고.
난 오늘 절실히 실감했소. 계속해서 생각했소.
위기 앞에 봉기하지 않는 자는 이미 노예다.
스스로 노비문서에 서명을 해서 갖다바친 자들. 그러고도 자기가 여전히 공모자가 아닌 '관망자'라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
이명박을 욕하고, 소고기를 걱정하고 민영화에 분노하면서도 팔짱끼고 뒤로 물러서서 눈치 보는 사람들.
자기 손 안 더럽히고 남이 밥상 차려주기만 기다리며 줄 선 사람들.
그리고 정부는 정부대로 욕하면서 시위하는 사람들은 시위하는 사람들대로, 지들이 저런다고 뭐가 바뀌어?
오바하고 있네라고 비웃는 것들..이건 그냥 변태 나르시스트들이오.
지들이 이슈에 대해서 모를만큼 무식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려는 노력도 의지도 없고,
집회따위에 나가기엔 귀찮고 세상엔 즐거운게 많고, 그런데 이렇게 있는 그대로 말하기엔
자존심 상하고 지 자신이 너무 고귀하고 소중해서 말도 안되는 개똥철학의 현학적인 이유까지
갖다붙여 합리화를 시키고는 맘 편하고 행복하게 지 할일에 열중하는 자아도취자들.
대체 언제부터 난 뭐든 귀찮아라는 게으르고 무식한 태도가
쿨하다란 신조어를 만나 말그대로 쿨하게 미화되고 합리화되었는지 이해할수가 없소.
그냥 귀찮다고 구래, 모른다고 구뤠! 알기도 싫다고 구뤠. 그런 내가 비겁하다고 인정해. 쿨한 정치적 자유라고 하지말고.
자기가 손해보는 일은, 죽어도 못 참고 엄청 화나면서,
남의 밥상도 아닌 자기 밥상문젠데. 남이 다 차려놓으면 숟가락 걸칠 생각만 하고.
민주주의가 말이 좋아 민주주의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목소리 커야 된다는거 모르오?
지금은 당장 세금 안오르고 당장 광우병 걸려 안죽고,
나중에야 앗뜨거하고 광우병소고기나 민영화에 직격탄으로 자기가 맞으면
그때가서 아프다고 미치겠다고 오도방정 떨어봤자 누가 들어줄줄 아오?
여러 사람이 목소리 낼때 자기도 한 목소리 걸쳐야지.
그 자리에 앉아서 언젠가 내가 직접 아프면 그때 항의해야지. 하고 멍청하게 생각하고있음 뭐하오?
당신이 대단히 중요한 존재라서 니가 아프고 니가 죽게되면,
그때 우는 소리하면 대통령이 달려와서 어이구 그래쪄요하면서 둥가둥가하고 국가비상이라도 걸어줄줄 아오?
지금 목소리를 내지않으면 정작 자기가 필요할때 아무도 자기편이 되어주지 않는 단걸,
왜 모르오?
왜 눈치만 보고 앉았소? 왜 자꾸 핑계를 만드오?
나도 집회가곤 싶은데 항상 바빠서~
그러면서 게임하러가고 영화보러가고 인터넷 쇼핑하러가고 술마시러가고.
오늘의 클럽 프리데이가 광우병보다 내 안에서 훨씬 우선하고,
오늘의 술약속이 민영화보다 내 안에서 훨씬 우선하고,
솔직히 시위 나 하나 빠지거나 더해진다고 달라질거 있나,
이런 생각하는 인간들이 흔해빠져서 수만명.
나와주오. 백만명이 필요하오.
나중에 말하고싶어도 말할 기회가 없소.
지금이 유일한 기회요. 다들 바보고 오탁후고 할일없고 심심해서 집회 나가서 목소리 높이는거 아니오.
목이 쉬도록 구호를 외치고 밤을 새며 전경과 대처하고 몸싸움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오.
마음속으로만 응원하겠다는 사람은 난 그냥 필요 없다고 보오.
이불속에서 디스코를 쳐봤자 자기 입속으로 먼지만 들어오지, 무슨 소용이 있소?
운동이 무섭다느니 귀찮다느니 쿨하지못하다느니 열혈이라 쪽팔린다느니, 폼생폼사 좀 집어치쇼.
정 여전히 내가 멋지고 싶고 간지 유지하고 싶거든 클럽의상에 보라색 타이즈 신고와서
도도한 표정으로 각기춤이라도 추시오.
난 뭐 좌파운동권인줄 아오? 나 경상도 보수우익집안에서 손에 물 안 묻히고 자라났소.
우리엄마 여전히 박통에 향수 가지고 시위하면 다 잡혀가서 맞아서 병신되는줄 알고,
내가 오늘 시위에 참석해서 뉴스 나온거라도 우연히 보면 그 자리에서 기절하실 분이오.
나 머리밀고 지방으로 데려가실 분이라고. 하지만 오늘 시위하면서 그냥 다 포기했소.
성향이나 집안 환경이 뭐 그리 중요해서 이리놓고 저리놓고 눈치보오?
도와달라고 애원하는게 아니오. 난 그럴 필요가 없소!!
이게 내 일이요????????????????????????
'난 안 뽑았읍니다'
오늘 시위엔 이명박을 뽑았다고 지금 내 손목을 자르고싶다고 고백한 분들도 많았소.
손목을 자를수는 없으니 후회하면 그 후회만큼 곱절로 만회하면 되는거요.
지금 혀깨물고 내가 미쳤지하고 돌아서서 5년간 적응해서 살다가 5년뒤에 다시 투표해야지,
복수해야지 하고 투표권을 내던지듯 던져선 안되오. 그때 가서 또 미쳤네 잘못 찍었다하고 5년 10년 살면 안되오.
다들 자기 신념뿐 아니라 자기 이익을 대변하면 되는거요.
우린 그걸 바로 민주주의라고 부르오.
제발 오늘 그곳으로 와주시오. 함께 해주시오. 핑계대고 스스로 합리화하지마시오.
출처 :쌍코 카페
진짜 눈물나요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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