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안궁금해하는(?) 2일차 일기 시작합니다
2일차
오늘은 정말정말 힘들고 지치고 고된 하루였다 모든악재가 겹치고 겹쳐 나를 뒤덮었었다..
평택역 찜질방에서 나오니 새벽에 비가내린듯 축축했다
비오는걸 너무너무 싫어하는 나이기에 다행이다생각하고 다시 출발했다
조금만 움직이니 충남임을 알리는 비석이 보였다
원래 생각했을때 경기도권을 벗어났을때부터 정말 힘들어 질거라고 생각했다 심하면 노숙생각까지!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뻥뚫린 도로며 논길이며 정말 좋아서 그것이 기우라고 생각했지만 경기도 오산이었다
딱 천안까지만 좋았다ㅠㅠ 천안에서 잠깐 내린 비를 20분간 피하며 이정도면 다행이라고 안도하던 그때가 마지막으로 좋은 기억이었다ㅠㅠ
천안을 지나 논길로 들어서자 밤새 내린 비로 여기저기 물웅덩이가 한웅큼있어서 제대로 못달렸다
게다가 논길에서 차를 만나 튀긴 꾸정물을 하체에 정통으로 맞았다 (잊지않겠다 구카니발)
그리고 자전거 네비로 추천경로를 통해 가는데..이 추천경로 만든사람이 너무 미웠다
다리밑으로 뚫린길로 추천경로가 있었는데 온통 물에 잠겨서 갈 수가 없었다
돌아가자니 너무너무 멀리왔고 길도 이 길밖에없었다
자전거를 타고 가려니 푹푹 잠겨서 도저히 못가겠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살살끌고 꾸정물을 꾹참고 지나가는데 발이 끝도없이 잠겨서 정강이 중간까지 들어갔다
겨우겨우 빠져나오니 그나마 깨끗해보이는 강물이 흐르길래 슥삭슥삭 닦았는데 정말 기분 더럽고 찝찝했다
그리고 논길 가는길에 공사현장을 3번 만났다
포장이 안되고 비가와서 역시 진흙밭이라 다시 더러워졌다
그리고 천안에서 밥을 안먹은걸 너무너무 후회했다
밥집이 도저히 안보여서 가방안에 어제남은 시리얼바와 물로 겨우배를 채우고 갔다
가다가 이번엔 안장이 부셔졌다ㅋㅋㅋ참나진짜ㅋㅋㅋ
그래서 안장없이 계속갔다 너무 배가고팠다
가다가 편의점을 겨우 발견해서 도시락과 물로 첫끼를 해결하고 베지밀과 콜라 시리얼바를 비상식량으로 사놨다
그렇게 우여곡절끝에 충남을 지나 충북에 도착하자마자 뒷바퀴 체인이 빠졌다
체인끼는 방법을 몰라서 그자리에서 여기저기 검색해서 겨우 30분걸려 체인을 끼웠다
충북에선 반?방목중인 염소를 만났다 귀여웠고 염소는 직접 처음봤다 염소탕집 간판에 있는 염소사진말고 진짜 염소였다
그리고 염소근처에 약간쫌 두툼한 방석대용으로 쓸만한 일회용 방석같은게 있길래 안장 부분에 붙혔다
다행히 가방에 청테이프가 있어서(왜?) 돌돌돌 말았다
그래도 똥꼬는 많이 아팠다
그렇게 해가 뉘엿뉘엿 질때쯤 미도천? 지역이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쭉 뻗은 자전거길을 가다가 핸드폰 배터리가 없어서 꺼졌다
해는 금방져서 어두워지고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주변에 사람도 없고 해서 미친듯이 밟았다 그래봤자 시속 15정도겠지만 내딴에는 죽을힘을 다해 밟았다
도저히 민가도 안보이고 음식점도 코빼기도 안보이는 기나긴길을 지나다가 저~~~~~~|멀리 아파트단지가 보이더라
잘시간이지만 자는건 고사하고 배가 너무고파서 더 힘차게 밟았다(비상식은 염소보면서 먹었다)
안장이없어서 똥꼬가 더 많이 찢어질듯 아팠지만 그깟 통증은 원초적본능인 식욕을 이길 수 없었다
원래 목적지를 향하던 길을 빠져나와 아파트단지 거의 도착할때쯤 드디어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그래서 밥집을 여쭙고 밥집에서 무려 만원짜리 갈비탕을 먹었다
밥집을 나오니 정말 고맙게도 바로앞에 찜질방이 있었다ㅠㅠ
그래서 충전하고 확인해보니 여기는 세종시더라~
2일차 평택-세종
지출
도시락,물,비상식 7,500
갈비탕 10,000
찜질방 8,000
계 2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