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살다살다 이렇게 어이없는 적은 없었네요.
이틀전 저녁부터 단수였다는 데, 아무런 예고가 없었어요.
보통 단수되면 경비실 아저씨가 방송해주시잖아요...그럼 우리가 준비라도 할텐데
갑자기 그냥 월요일 아침부터 안나오더라구요. (단수자체는 일요일에 됐었는 데, 아파트 물탱크덕분에...)

매일 변비인데, 왠일로 월요일 모닝 쾌변! 룰루랄라 노는 데 으잉!?
엄마 화장실 물이 안내료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 이게 뭐야아ㅏㅏㅏㅏㅏㅏㅏ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마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그렇게 어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감상하였음 우왕ㅠ 엄마 나 사랑하는 구나ㅠㅠㅠㅠ
그리고 좀 있으니, 방송에서는 오후쯤에는 물이 나올거라고 하더군요. 

아빠 사무실에 물을 뜨러 갑니다 슝슝 (아빠 사무실은 지하수)
그래서 에이 저녁에는 물 나온데~ 하면서 물을 조금 떠 옵니다.
동네 뒷산은 이미 줄도 길고, 물도 바닥났더라구요.
근데 이게 왠걸 저녁10시가 되도 물은 안나옵니다.
방송나오죠. "주민여러분 내일 오전중에는 복구가 될 예정입니다. 늦어도 오후12시까지는..."
무조건 늦게 까지 자자 그게 답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단수 셋째날인, 다음날 아침 11시 방송 "주민여러분...언제 복구가 될지는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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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망할.............
난리납니다. 그때부터 위용위용 소방차가 물공급해주시겠다고 오시지요.
모자릅니다...차 한대 더 옵니다...더 커요...난 오늘 소방차가 사이즈별로 있는 걸 알았네요^^^^^^^^^*
아침에 그렇게 한번 받고, 오후에 받고, 저녁에 두번 받고...사람들 줄 다 서서 비오는 데 우산쓰고ㅠ
기다립니다...또 기다립니다...기다려서 겨우 물받는 데 하는 소리가
물이 더럽기 때문에 절대로 식수로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머예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저씨ㅠㅠㅠㅠㅠㅠㅠ이거 빗물이져? 이랬는 데 
아저씨가 대답을 안해요 내 눈을 바라보지않아 나를 보란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 아저씨!!!!!!!!!!!!!! 휴ㅠㅠ아 오빠ㅜㅜ왜이래 오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방송 나옵니다. "주민여러분들을 위하여 식수가 제공됩니다. 관리소로 오셔서 받아가세요."
아싸 하고 갔습니다!!!!!!!!!!!! 한집마다 2리터 생수가 나오더군요...우리집 식구가 다섯이다 인간들아!
관리소에서 방송 또 때려요...오늘 공급은 여기까지입니다..내일아침7시부터 또 다시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말은 내일도 물 안나온다는 거져? 그져?

하...우리 화장실 냄새나요ㅠㅠㅠㅠㅠ엄마가 참다가 짜증나서 이제 화장실 한쪽에만 몰아서 싸재요ㅠㅠ
나 일욜저녁까지 서울서 놀고 내려와서 머리 아직 안감았어요ㅠㅠ어뜨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설겆이 아까 한번 했는 데, 설겆이 하고 물 그 더러운거 일부러 모아서 세수대야에 모아놨어여ㅠㅠ
음식물 찌꺼기 다 있는 그 물을 받아서 모아놨다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걸로 내일 화장실 변기내려야되요...이게뭐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여자분들은 아시겠지만...네 저 지금 랭리기간이예요. 저 굉장히 센스티브하고 굉장히
찝찝하고 아 그냥 우울해서 죽겠어요 그냥 제발 좀 차가워도 되니까 물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요정설을 저도 믿게 되는 거 같애요 진짜 물이 너무 소중해요 진짜 소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저희 아버지는 땀냄새가 너무 심하셔서 물티슈 사와서 그걸로 닦으십니다. 믿어지세요?ㅜㅜ
전 저희 아파트만 안나오는 줄 알았어요 진짜ㅠㅠㅠ방송에서 그렇게 말하길래 아 진짜ㅠㅠ

사진들은 남동생이 폰으로 낮에 찍은 사진들입니다
밤 사진은 더 대박이예요ㅠㅠㅠ사람들 다 좀비임ㅜㅜ비막오고 내일도 이렇게 되면 또 후기올릴게요ㅠ
오유여러분 힘을 주세요 이게 뭐예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