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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500415
    작성자 : 나라짱
    추천 : 22
    조회수 : 1278
    IP : 222.118.***.221
    댓글 : 27개
    등록시간 : 2014/04/17 13:24:58
    http://todayhumor.com/?sisa_500415 모바일
    [펌]침몰시 대처 방법 자세히 적었습니다.jpg
    출처: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200079  아라라이님

    현재 국내 모 조선소 설계파트에서 근무 중 입니다. 
    어제 간단히 글로 적었는데요.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적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요즘은 워낙 배가 크다보니 많은 사람들과 부서들이 달라붙어서 선박설계를 합니다.
    제가 입사하고 처음 설계를 했던 분야가 LIFE SAVING 쪽 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자세히는 아니지만 일반인 분들 보다는 조금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승선하시게 된다면 이 메뉴얼 대로 하시면 안전할거라 생각 합니다.

    -모든 배에는 SAFETY PLAN 도면이 있다.-
    먼저 SAFETY PLAN도면은 배의형상과 LIFE SAVING 장비들이 어디에 배치되어 있는지,
    탈출경로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아래와 같이 나타나 있습니다.
    1.jpg

    작은배야 문하나 열면 갑판이지만, 큰배들은 길을 잃어버리기 쉽상입니다.
    따라서 도면에 나와있는 화살표를 따라가다보면 LIFEBOAT(구명정), LIFE RAFT(구명뗏목) 위치가
    나올겁니다. 이도면은 어떠한 배든지 무조건 있어야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RULE 입니다.
    여러분들은 배에 승선하시게 되면 이도면을 핸드폰으로 찍어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자신의 위치는 반드시 파악 하시기 바랍니다.

    -침몰의 증거는 분명히 있다.-
    선급(배를 건조하면 승인해주는 기관)교육을 통해 동영상 자료등을 많이 봤습니다.
    벌크선 같은 화물선은 빠르면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침몰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선급에서는 퇴선방송이 나오면 5분이내에 구명장비들을 진수할 수 있도록 요구 합니다.
    실제로 설계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배가 침몰하는 증거는 분명 있습니다.

    첫번째로 비정상적인 폭발음 또는 쿵 하는 굉음 입니다. 
    다들 잘 아시기 때문에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두번째로 복원성 입니다.
    배는 무조건 오뚜기 처럼 한쪽으로 기울면 반대방향으로 기울게 됩니다.
    하지만, 작은 각도라도 한쪽으로 기울었는데 반대방향으로 기울지 않는다?
    심각한 상황 입니다. 이미 복원성을 잃었다는 증거 이기 때문에 이때는 빨리 갑판으로 나오셔야 합니다.
    물론 발라스팅(평형수:선박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이중격벽에 바닷물을 넣었다 뺐다 하는 작업)
    하기 위하여 배가 기울어질 수 는 있습니다.
    실제로 발라스팅 하다가 배가 뒤집이지는 사례는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정시간이 지나도록 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거나, 눈에봐도 심각하게 기운다 싶으면
    무조건 갑판으로 뛰쳐 나가시기 바랍니다.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능사는 아니다.-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무조건 뛰어 내린다고 될게 아닙니다.
    특히 밤같은 경우엔 밑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조류에 휩쓸려갈 위험이 있고, 높은곳에서 뛰어내리면 상상 이상으로 충격이 큽니다.
    더구나 프로펠러(스크류)가 작동하고 있다면, 빨려들어 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구명보트, 구명뗏목을 설계할때도 프로펠러를 감안하여 배치를 합니다.
    뛰어내리는 것은 최후의보루로 남겨두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불펜에 구명조끼 입는 법도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구명뗏목의 진수-
    먼저 구명조끼를 입으신 후 safety plan 도면에 나와있는 muster station에 집결 하시기 바랍니다.
    화살표대로 가면 집결장소가 나올겁니다. 주로 구명보트, 구명뗏목 위치 옆에 있습니다.
    거기에서 선원들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만약 선원들이 오지 않으면 
    구명뗏목을 진수 하시기 바랍니다.

    구명보트는 사실 일반인이 진수하기 어렵습니다.
    대빗(크레인)으로 진수하기도 하고, 직접 조종을 해야하기 때문에 사실상 힘듭니다.
    허나, 구명뗏목은 간단합니다.
    줄을 풀고 발로 차거나, 남자 두세명이 충분히 들 수 있습니다.
    2.jpg
    바다에 던지기만 하면 아래와 같이 저절로 부풀어 오릅니다.

    3.jpg
    물에 잠겨있더라도 일정 수압을 받으면 저절로 부풀어 오릅니다만, 이번에 몇개 작동을 안한 것을 보니
    주기적으로 검사는 제대로 했는지 의심이 가는 부분 입니다.

    저도 항상 머리속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을 하고 있지만, 몸이 마음처럼 따를지는..
    하지만, 여러분도 이러한 점을 알고 있다면, 최소한 이번과 같은 참사는 면할 가능성이 1%라도
    커질 거라 생각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단 한명이라도 살아 계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구명의 입는 방법
    (글: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2&mbsIdx=194044 르샤베르님)
    4.jpg
    구명조끼를 입어보신분은 너무 당연히 아시겠지만,
    당황한 상태에서는 흔히들 놓치시는 부분이 있어서 올립니다.

    물론 수영을 조금이라도 하시는 분들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수영을 전혀 못하시는 분들은 이걸 놓지면 봉변을 당할 수 있습니다.

    조끼를 보시면, 아랫쪽에 양쪽으로 체결하는 곳이 있죠?
    이걸 무시하고 양옆으로만 체결한 상태로 물에 들어가면
    조끼만 위로 뜨고 얼굴은 잠시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몸이 작은 아이나 여성분들의 경우에요.

    저 구명조끼 뒤쪽 아래를 보면 아랫쫏으로 끈이 길게 두개 양쪽으로 있습니다.
    하나만 있는 경우도 있구요.

    그걸 엉덩이쪽에서 사타구니를 통해 앞으로 꺼내어,
    저 아랫쪽부분에 체결하면 구명조끼가 뜨는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출시되고 점검되어온 구명조끼면
    24시간동안 가라앉을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당황해서 발버둥 치다보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
    얼굴을 물에 쳐박을수가 있어요.
    가만히 있거나 수영을 못하신다면 배영한다 생각하고 누워서 물을차면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물론 물에 뜬다해도 서너시간 이상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위험할 수도 있고,
    조류에 휘말려 깊은 바다로 떠 내려가 구조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명조끼만 제대로 입으면 절대 가라앉을 일은 없습니다.
    나라짱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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