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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009년 2월 14월 발렌타인 데이에 전송해주는 사람도 없이 32사로 감.
공익이 된 이유는 여친한테 차이고 폭식 폭음 반복하다가 몸무게가 120kg을 넘은 상태라 공익 가게됨.
120kg 넘는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님. 근데 사실 원래도 90kg대였음. 하여튼 차이고 미친듯이 먹고 마시고 스트레스 풀려고 하다보니까 몸이 망가지고 이빨도 망가짐. 스트레스를 받아서 막 하루에 콜라 패트병 2개씩 먹고 그랬음. 덕분에 지금도 카페인 중독 같음. 이빨은 다 망가짐.
하여튼 그렇게 훈련소를 가게 되고 비만소대를 나오고 했는데, 내가 받은 배정지는 모 지방법원 지원 군법원이었음.
법원에도 급이 있는데 제일 높은 데는 대법원임. 그 이하로 지방법원들 있고 그 아래로 지원이 있고 또 그 아래에 군법원이 있음. 여기서 군 법원은 군대의 군이 아니라 무슨군 할때 군임.
사실 법원 가운데서 제일 꿀빤다고 할만한게 내가 간 군법원이었음. 일단 형사사건 안받음. 닥치고 민사만 받음. 민사도 한 몇억 하고 그런건 우리 법원으로 안오고 지법으로 감. 덕분에 한가한 법원이었음.
다만 이런 한가한 법원일 수록 약간의 문제가 있는데, 인원이 적다는 것임. 법원에 나 말고 공무원 딱 두명있었음. 덕분에 난 공익보다는 무슨 인턴 같은 느낌 받음. 뭐 행사 있고 법무사가 밥사주고 할때마다 같이 다니고 그럼. 법원 다니면서 막 일주일에 한번씩 장어먹고 오리먹고 존나 꿀빰. 대신 이렇게 편의 봐주는 대신에 내가 할 일은 보통 공익이 하는 일이 아닌거 같았음.
법원에 보면 재판관리시스템이라고 민사청구 들어온 사람들 인적사항이랑 연락처, 청구금액 등 적는 게 있음. 보통 공무원이 자기 아이디로 들어가서 하는 건데, 이걸 내가 함. 공무원들은 내가 이걸 다 적으면 재판명부 뽑아서 뒤에 있는 과장한테 결제올리고, 과장은 지급명령은 명령서 뽑아서 나한테 다시 편지를 붙이라고 시키고 소장은 보관해둿다가 2주에 한 번오는 판사한테 올리는 형식. 초반에는 나는 간단한 기입만 했는데, 익숙해질 수록 점점 시키는게 많아지고 결국 지급명령서 뽑고 도장 찍고 내가 함. 내 서랍에 판사 도장이랑 공무원 계장급 도장 다 있었음.
이거 하는게 단순기입인데 쉽다고 얕보면 안됨. 숫자 하나 틀리면 좇됨. 주소 번짓수 하나 틀려도 반송되고 민원인은 와서 욕하고 난리남. 그런 적은 없었는데 지원 쪽에 어느 공무원은 청구금액 잘못 썼다가 민원인한테 존나 털렸다고 함. 그러니까 천만원 받아야 하는데 백만원만 날아오니까 민원인이 황당해서 보니까 행정 실수. 민원이 파워 빡쳐서 찾아와서 깽판.
하여튼, 그렇게 한 1년 정도 보냈는데 우리 법원이 워낙 한가하다보니까 승진시험 보려고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음. 그러니까 왠만하면 업무에 익숙한 사람들이 오는데, 1년차 공무원이 갑자기 들어옴. 나이도 나랑 비슷했음. 두살 많았다. 근데 1년차라 존나 어리버리함. 나보다 행정에 대해서 모르고 있음. 민원인이 와서 뭐라고 하는데 대응을 제대로 못함. 나 몇 번인가 싸움 말리다가 민원인한테 맞음. 그런데 그러면서도 존나 나한테 꼬장꼬장했음. 원리원칙이 제일이라고 생각함. 군대에서 말하는 신임 쏘가리가 이런 기분인거 같음.
근데 좀 적응되니까 이 사람도 할 게 별로 없어선지 민원인 없으면 게임하고 영화보고 있었음.
그렇게 그 사람이 한 두달 있다가 급인사가 또 바뀜. 승진시험을 1년정도 앞두고 있는 사람이었는데, 성격이 존나 불같음. 조금만 잘못된거 있어도 막 화를 내는데, 막상 그래놓고 조금 있다 미안하다고 하면서 밥사준던가 술사줌. 이런 사람이 상대하기는 편함. 근데 문제는 이 사람이 존나 베테랑이었음. 경력도 한 8년? 새로 온 계장님은 경력 17년이고, 아주 그냥 공익 다루는데 능숙함.
덕분에 내가 1년 8개월차쯤 됐을때는 둘다 공부한다고 판사실이랑 이혼조정실에 들어감. 법원에 나 혼자 남음. 사람들 오면 내가 접수받고 도장찍고 돈 받고 다함. 간단한 상담 같은 것도 내가 함.(물론 지급명령서나 소장 어떻게 써야한다는 거 정도임.) 심각한 사람오면 주임이나 계장을 부르면 되고, 다만 이혼하러 오는 사람들은 내가 다 안내함. 2년 동안 내 손으로 200명 정도 이혼시킴. 이혼 기일 전화로 알려주는데 개쌍욕 존나 먹음. 좋은 일도 아니고 이혼하는 데 그딴거 전화로 알려줘야 하냐고 개 쌍욕을 함. 시발 그때 안오면 니들 이혼 못한다고. 합의이혼 기일은 보통 접수 받고 자녀가 있으면 3달, 없으면 1달의 조정기간을 줌. 그동안 생각해보고 그래도 해야겠다 싶으면 오라는 거임. 문제는 날짜를 사람들이 자주 까먹어서 안오고 그 날 안오면 이혼 신청이 없던걸로 변해서 다시 신청하고 그만큼 기다려야함. 근데 까먹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기일 일주일 전에 전화로 통보하는 거임.
재판 있는 날은 좀 미칠거 같이 바쁨. 보통 재판이 1시 30분 쯤에 시작되는데, 그 전날은 판사님 와야되니까 법원을 싹 청소함. 그 날 되면 아침에 판사님이 도착하고 그날 접수해야되는 문건 하나하나 분류하고 서류로 만들어서 올림. 그리고 재판 시작할때쯤 되면 사람들이 미친듯이 몰려옴. 대부분 차타고 오는데 우리 법원 주차장에는 관리요원 그딴거 없음. 내가 함. 재판하러 오는 사람 치고 마음 편한 사람 없음. 하나 같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는 파이터들임. 싸움나면 우리 법원에는 법원경비 그딴거 없음. 역시 내가 해야됨. 재판 끝나면 뒷정리도 역시 내 몫임. 법정에 쓰레기 버리러 왔나 인간들이 존나 쓰레기쩜.
하지만 제일 문제가 되는건 법원 감사날임. 사실 공무원들 감사야 다 아는 사람이 와서 하는거라 그렇게 빡빡하진 않았는데, 내가 1년 반쯤 지났을때 사건이 하나 터진거임. 인천인가 어디 법원에 공무원이 옛날에 접수했던 신청서에 인지라는게 있는데, 그중에서 소인을 실수로 안한게 있는데 그걸 떼서 가지고 있다가 사람들이 와서 인지 없으면 가져다 판거임. 판사가 문건을 보고 있는데 요즘 인지가 새로 나왔는데 왠지 옛날 인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길레 이상해서 조사했다가 딱걸림.
덕분에 법원들에 존나 비상걸림. 인지에 소인이 안되 있는게 걸리면 바로바로 뭐라고 한다고 하니까 창고 있는 문건들 꺼내서 하나하나 확인하고 인지 없는 건 공무원 사비로 사서 인지 붙이고, 소인 안되 있는 건 소인함. 문제는 이게 2010년에 터졌는데, 문건은 1983년까지 있음. 그래도 작은 법원이라 그런지 매년 문건 묶음 1개 당 25개 기준으로 1년에 평균 15개 정도 밖에 없음.
그거 다 내가 확임함 ^.^ 일하다가 남은 시간에 문건 열어보고 확인하고 열어보고 확인하고. 그러다가 퇴근하고 다시 출근하면 열어보고 확인하고 열어보고 확인하고 한 2주일인가 걸려서 끝냈는데, 혹시 모르니까 한 번 하라고 해서 다시 함. 내 인생 최악의 한달이었음. 덕분에 많은 걸 알게 됨. 친구 아버지 사업 망한 이유도 법원 기록에 있었음. 시발 전산처리 좀 하지. 했는데 나중에 가져가서 전산 처리를 하긴 했음. 감사 끝나고 개새끼들앙. 진짜 전산처리 안된 문건 찾는 건 인간이 할 짓이 아님. 옛날에는 다 수기로 했다는데, 잃어버리고 한게 많아서 15년 전꺼 나오면 그때부터 그냥 닥치고 한장한장 뒤져보면서 찾는거임. 근데 그래도 절대 안나오는 거 있음. 접수한 기록은 있는데 문건은 없는거임. 너무 오래되서 잃어버리거임. 이때는 진짜 멘붕옴. 한번 찾아서 없으면 또 찾아야되고, 그래도 없으면 또 찾아서 3번째가 되면 결국에 없다는 걸 알고 문건이 사라졌다고 민원인한테 말하고 쌍욕 먹음.
쓰다보니 좀 길어졌는데 사실 아직 반도 안씀. 베스트라도 올라가면 좀더 써보겠는데 더러운 공익얘기가 베스트 올라가진 않을거 같음.
법원로맨스 하고 이혼 신청하면서 생겼던 일 등에 대해서 좀 얘기해보겠음. 그리고 존나 꿀빠는 얘기도 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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