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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글 한번 썼었는데, 고민돼서 한번만 더 작성할게요. 결정은 제가 하지만, 저한테 조언이나 충고. 뭐 심한말 하실꺼면 해도 괜찮습니다. 다 받겠습니다.
저는 27살 남자이고, 4년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여자친구의 장점은요,
이쁨(이상형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첫경험입니다. 애교가 많다, 말이 잘 통한다(티키타카가 잘된다), 만나면 재밌다. 생활력이 강하다. 요리를 잘한다. (특정 상황 제외하고) 평소엔 잘 배려해준다. 진짜 사랑해준다는 느낌이 든다. 미래에 대한 가치관이 비슷하다. 재지 않는다.
단점은요,
본인 기분이 안좋아지면 험한말을 내뱉는다. (Ex. 씨X새X야. 병X새X끼야. 무릎꿇어. 넌 나보다 아래야. 나의 가족에 대해 화난경우, 너네 할아버지가 왜 죽었는지 알겠다 등등의 폭언) + 폭력 (몸, 팔 할키고 멍들고 이런 수준에서 머리 때리고, 얼굴 목 때리고, 목조르고, 때리지않게 손목을 제압하면 목을 발로 가격하는 수준(뚜뚜둑 소리가 났음)까지 발전. 차에서 운전하는데 때린적도 많음) + 하찮게 보는 표정(무시하는 표정. 이게 생각보다 진짜 상처인 것 같더라고요. 저를 싫어하는 날, 이성잃을때, 안잃어도 화나면 나오는 무시하는 표정+비꼬기..하)
이런 류들이 1년에 4~5번 발생하고 그 외 나머지는 잘 챙겨주고 음식도 직접해주고, 애교부리고 그러니까 저도 참... 이런 관계를 지금까지 끌고왔네요. 저도 압니다 안헤어진 제가 이상하고 멍청한거.
<그럼 왜 안헤어졌냐?라고 물으신다면,>
1. 제가 자존감이 많이 낮습니다.
주변에서는 여자나 남자나 잘생겼다는 소리를 듣고 사는 편입니다. 실제로 헤어졌을 때 이쁜 분들이 소개팅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헤어진 얘기는 뒷쪽에) + 명문대 수석 졸업, 조기 졸업 + 대기업 칼취업
사실 제가 자존감이 낮으면 안되는 상황인것도 압니다. (주변에서도 이해를 못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자친구의 폭력, 폭언이 사귄지 1년 후부터 3년동안 지속됐는데 그게 자존감을 많이 낮추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즘 이런 생각을 처음 했네요.
2. 앞으로 이런 사랑을 못할 것 같아서.
대학교때부터 사귀었기때문에, 그리고 둘다 여행이나 놀러가는걸 좋아해서 여러군데 안가본데가 없을정도로 추억이 많습니다. 저도 오랜 연애는 처음이기때문에 이 행동만 고쳐지면 결혼해도 되겠다 싶었고, 처음에는 1년에 빈도수가 3-4번밖에안돼서 크게 신경쓰지 않은 것 같습니다. 눈치를 보느라, 기분 상할까봐 거짓말을 한적도 있습니다. (친구랑 pc방가는데 뭐 책읽는다고 하거나 그런..)
3. 재지 않고 사랑해줘서.
지금은 직장인이 되었지만, 헤어지면 소개팅을 받겠죠. 근데 뭐랄까. 그런거 있지않습니까.. 어렸을 때 뭐했고.. 이런 그사람의 어린시절부터 함께한 깊이있는 연애는 앞으로 다시 못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니까 나는 재지않는 사랑을 하고 싶은데,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헤어지기가 무섭습니다.
4. 진짜 나아질 것 같아서.
폭력, 폭언으로 연애 2년 반차에 한번 헤어졌습니다. 3개월 후 여자친구한테 연락이 오고 봤는데, 폭력, 폭언이라는 단점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니 정말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그래서 다시 사귀게 되었습니다.
폭력, 폭언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오히려 살짝 더 심해진) 그런데, 폭식증이 예전에는 심했는데 지금은 거의 나은 상태 + 예전엔 혼자서 잘 못지냈는데 이제는 혼자서 잘 지낼 수 있는 이런 모습때문에 나아지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럼 왜 헤어질까 고민하냐 그냥 사귀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물으신다면,>
1. 이런 폭력, 폭언이 안고쳐지다보니까 결혼에 대한 미래 생각이 점점 없어지더라고요. 애기한테도 이럴까, 나중에 스트레스 더 받을 상황이 많은데도 이럴까. 이런 생각을 하니까 미래에 대한 생각이 저도 모르게 없어지더라고요. 다음주에 뭐할지도 생각을 안하게 되는 지경까지 왔네요. 크리스마스때 혼자있고 싶고, 좀 나도 지쳐서 혼자있고 싶다.. 이런생각을 많이 합니다 요즘.
2. 3주전에 제돈 40만원을 주고 상담을 받았습니다. 이 상담으로 나아지겠지 싶었는데, 상담 이후에도 별거아닌걸로 여자친구가 운전을 하다가 화가나서(욱해서) 악셀+브레이크를 확 밟는 (이때 느꼈습니다. 이건 제 잘못도 아닌, 성격이라는 것을요) + 친구랑 있을 때 제 행동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찮게 보는 표정(평생 잊혀지지가 않음) 길거리에서 소리지름 이 나타나는걸 보고 아 이건 이제 끝났다 싶었습니다.
3. 2번과 같은 일이 일어나고 나니 제 마음도 식는것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헤어지는 뉘앙스를 풍겼더니 본인이 상담후 2주동안 혼자 생각해봤는데 큰걸 깨달았다. 자기의 행동들이 아예 싫어졌다.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 이런식으로 붙잡는데.. 뭐랄까 신뢰가 가지않았습니다. + 여자친구와 찍은 예전사진을 봤을 때 예전에는 슬프고 못봤었는데 지금은 덤덤합니다. 그땐 그랬었지..
4. 요즘 드는 생각은 그겁니다. 진짜 나아졌을까? 나아졌을 수도 있지않을까? 근데 내 마음은 예전같지가 않은데. 내가 진짜 사랑이 식은 것 같다. 뭔가 같이 있기 귀찮지만, 같이 있으면 좋더라고요. 미래에 대한 상상으로 저를 설득하려고 하는데 그게 설득이 되면서 정말 그 폭언, 폭력이 아예 없을것만 같은 느낌을 줘서 만나면 좋지만, 만나지 않으면 회사나 집에서 부정적인 생각밖에 안드는 느낌이더라고요. 혼란스럽습니다. 첫연애라. 자존감도 좀 낮은거같고요
5. 정말 시간낭비 같다. 만약 지금 고쳐도 6개월 1년뒤에 한번더 이런일이 일어난다면 무조건 헤어질것같은데 그때동안의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 헤어지고 혼자 자존감 키우면서 몇달을 보내고 차라리 다른 여자를 만나는게 더 낫지않을까. 본성 자체가 이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장단점이 있겠지만 여자친구보다 나은사람은 무조건 존재한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한번 더 당하면 그때는 자존감이 바닥을 치겠구나. 사람도 잘 못만나겠구나. 소중한 내 자신이 훼손당하겠다 생각했습니다.
6. 변하는 나의 모습이 싫다. (눈치 과하게, 상대 위주, 자주 거짓말)
눈치를 과하게 보고, 여자친구가 어떻게하면 화가 안나지. 생각을 하면서 인생이 제가 위주가 아닌 여자친구 위주로 살더라고요. 하기 싫은 데 하는것도 있고, 이전보다 거짓말을 더 하게되고.
여자친구가 폭언, 폭력을 했는데 이전엔 참기만 했다면 헤어지고 다시 만났을때도 이러니 저또한 화나서 벽을 치는등 안좋은 모습이 생기니까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되네요.
<그럼 헤어져. 왜 안헤어져??라고 물으신다면>
1. 후회할까봐입니다. 저 나름 최선을 다했고 진짜 열심히 노력했지만, 여자친구가 이제와서 자기는 바뀌었다고 하네요. 이제 완전 다른 사람이 됐고 오빠가 자기 인간 만들어줬다고 하네요. 나중에 돼서 '아 그 때 한번만 더 기다릴 걸 그랬나?' 생각이 들까봐 그냥 만나봐? 라는 생각이 살짝씩 듭니다. 사귈 힘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2. 여자친구가 날 너무 사랑해서.
일주일 시간을 가지자고 했는데, 보통 여자친구의 성격이라면 울고불고 난리가 날것일텐데, 본인이 깨달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일주일동안 아예 안울고 어떻게하면 나아질까 생각만 했다고 하네요. 이러니까 정말 달라진거 아닐까? 싶기도 하면서 신뢰가 안가고 6개월 1년뒤에 이러면 정말 시간낭비일것같고 다양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헤어지면 여자친구가 엄청 울것같아서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봐도 에휴네요. 본인은 자기랑 헤어지면 평생 한켠에 남을것같다는둥..
<여자친구가 하는 폭력, 폭언이 너가 진짜 큰잘못해서 그런거 아니냐?>
여자친구 말에 동조를 안해서 화가 점점나서 이성을 잃는경우, 눈썹문신을 하고 싶다고 하니 화가 점점심해져 이성을 잃는경우.. 다양합니다.
<결론>
마지막으로 제가 묻고 싶은 말은, 제가 마음이 뜬걸까요? 미래에 제가 후회를 할까요? (지금은 안할것같습니다) 그리고 정말 나아질수 있을까요?
(저도 머리로는 안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뭔가 좀 전문적인 지식으로 얘기를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폭력은 유전인가 이런거 보고있습니다. 생물학적 관점으로.. 나아질수없는지 이런거.. 결정은 제가 하지만, 참고는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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