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아나운서, 자택서 숨진채 발견...심장마비인 듯
자택서 숨진채 발견 둘째 조산후 우울증세...심장마비로 숨진듯
◇결혼발표 당시 행복했던 시절의 유창혁-김태희 커플
프로바둑기사 유창혁씨(39)의 부인이자 아나운서인 김태희씨가 29일 숨져 방송계와 바둑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9일 오후 1시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D아파트 유씨 집에서 김씨가 숨진 채 쓰러져 있는 것을 유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유씨는 경찰에서 "전날밤 거실에서 아내, 아이와 함께 TV를 보다가 먼저 안방에 들어가 잤는데 아침에 아내가 보이지 않아 잠겨진 현관옆
작은방 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아내가 무릎을 꿇은 채 앞으로 쓰러져 숨져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1일 새벽 일체의 인터뷰를 거절한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울 용산 중앙대학병원에 차려진 빈소를 지키고 있다.
유씨의 여동생 유영미씨(37ㆍ주부)는 "언니가 둘째를 조산한 뒤 워낙 몸이 약했고, 힘들어 했다"면서 "경찰에서는 심장이 정지된 것 같다고
말했고, 현재 부검중인데 사인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결혼후에도 TV와 라디오 등에서 꾸준히 방송활동을 해오던 김태희씨는 조산 징후가 있어 서울 한강성심병원에 입원해 지난달 10일 제왕절
개로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둘째 아들은 아직 한강성심병원 인큐베이터에 있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오후 8시쯤 연락을 받고 1일 새벽 병원에 도착한 프로바둑기사 최규병씨는 "부인이 사교적인데다 바둑기사들을 너무 잘 챙겨주
어서 아주 친하게들 지냈는 데 갑자기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황당할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경찰은 김씨가 출산 이후 우울증 기미를 보
였다는 유씨의 진술을 토대로 김씨가 술을 마시다 기도질식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유족으로는 남편 유씨와 15개월된 아들, 그리고 이번에 조산한 갓난 아기 등 2남이 있다. 빈소는 용산중앙대학병원이며, 발인은 2일 오전
10시. (02)798-3899 < 나성률 기자 nasy@>
김태희씨는...
지난 29일 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김태희 MBC 아나운서는 약 2주 전에 둘째 아들을 출산해 휴직 중인 상태였다.
71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김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94년 MBC에 입사해, 미모와 함께 정갈하면서 차분한
진행 솜씨로 시청자와 청취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김씨는 지난 99년 프로바둑 기사 유창혁 9단과 1년 8개월여의 열애 끝에 결혼, 15개월된 큰 아들을 뒀다. 결혼 후 MBC TV와 라디오의 뉴스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으며, 임신 중이던 올해 초에는 조산기가 있어 방송 활동을 중단했었다.
유창혁씨는...
프로바둑 기사 유창혁 9단은 이창호 조훈현 등 국내에서도 20여명에 불과한 입신 기사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라는 닉네임을 가진 유 9단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1993년 후지쯔배, 1996년 응씨배, 2000년 삼성화재배, 2001년 춘란
배, 2002년 LG배)을 달성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2002년에 국내 상금랭킹 1위를 차지했던 유 9단은 지난해엔 세계대회 성적이 부진해 5위에 그쳤다. 66년 서울생. 바둑 명문인 충암중
과 충암고등학교를 거쳐 지난 84년 입단했다.
유창혁씨 여동생 인터뷰
프로기사 유창혁씨의 여동생 유영미씨(37)는 이날 새벽 눈물을 글썽이면서 "너무 갑작스런 일이고, 상황을 파악 못해 뭐라고 말하기가 곤란
하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어떻게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나.
▶원래 몸이 약한 언니(고 김태희 아나운서)가 조산한 뒤에는 더욱 힘들어 했다. 경찰에서는 숨졌을 때 심장이 정지된 것 같다고 말했다. 현
재 부검중이고, 조만간 사인이 나올 것으로 알고 있다.
-둘째 아들은 언제 출산했나.
▶지난달 10일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조산이었고, 아기도 체력이 약해 현재 인큐베이터에 있다.
-이번이 몇째인가.
▶두번째 아들이다. 첫째(아들)는 15개월 됐다.
-결혼이후 방송생활은.
▶조산기가 있어 2월초에 병원에 입원했다. 그전까지는 MBC TV의 일요일 아침프로(늘푸른 인생)와 라디오 뉴스 등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안
다. < 나성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