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제목 : 테일즈오브심포니아 OVA - ALMATERIA -
1. 인도 반가라(Bhangarh, India)
인도 라자스탄주의 주도 자이푸르 북서부에 위치한 '반가르'라는 마을 입구에는 "일몰 후 출입금지(Staying here after sunset is strictly prohibited)" 표지판이 붙어있다.
인도인들은 이 지역을 '저주받은 땅'이라 여겨 접근을 피하고 마을은 폐허로 남아있는데, 1630년대에 지어진 이 마을에 대해 전해지는 전설 때문이다.
미모의 공주를 탐하던 마술사가 공주의 시녀가 사들고 가는 미용 기름병에 주술을 걸었다. 공주가 기름을 몸에 바르면, 즉시 자신에게 달려오도록 한 것이다. 그런데,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공주는 기름을 몸에 바르지 않고 돌무더기에 뿌려 버린다.
이리하여 마술사는 공주를 품에 안는 대신, 커다란 바위덩이들에 깔리게 되는데. 혼자 죽기 몹시 억울했던지 마술사는 "이 마을에서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리라"는 저주를 남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쟁에 휘말린 마을은 초토화되고, 단 한 명의 생존자도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인도인들은 이곳의 저주를 깨우지 않기 위해 도시를 재건하지 않았고, 폐허에는 원숭이들만 돌아다니며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인도에서 가장 으시시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서구 여행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낮 동안 폐허를 돌아다니고 사진을 찍던 이들도 해가 저물면 모두 마을을 빠져나간다고. 심지어 이 지역을 연구하는 고고학 사무실도 마을에서 0.5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2. 필라델피아 무터 뮤지엄(Mutter Museum, Philadelphia)
유아부터 노인까지의 다양한 해골, 인간의 뇌를 자른 단면, 내장 기관, 샴 쌍둥이 해부도...인체와 관련된 기괴한 전시물로 가득한 이 박물관은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의과대학인 필라델피아 내과대(College of Physicians of Philadelphia) 내에 있다.
1858년 토마스 덴트 무터 박사가 기증한 이 박물관은 의학 연구와 교육을 위해 지어졌지만, 무터 박사의 개인적 취향(?)도 다소 반영된 듯 하다.
의학적으로 매우 희귀한 증상들과 해부한 인체 단면, 내장 기관, 고고학적 자료인 유골과 미이라, 고대 의학용 도구, 그리고 역사적으로 기록되어온 온갖 괴상한 증세들이 왁스 인형으로 만들어져 전시되어 있다.
하드고어 무비 팬이라면 반드시 돌아봐야 할 성지(?)라 하겠다. 일반적인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서둘러 바깥공기를 마시러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사진 오른편 초상화의 주인공이 토마스 덴트 무터 박사
3.미크로네시아 추크 랑군(Truk Lagoon, Chuuk, Micronesia)
직경 60km, 둘레 200km인 세계 최대 규모의 환초(둥근 고리형의 산호초). 제도에 산이 많아서 현지인들이 '산이 많다'는 뜻인 '추크'라고 불렀는데, 이후 독일인들이 이를 트루크(truk)라 옮긴 지명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군사기지로 쓰였는데, 환초 내로 들어오는 통로가 단 두 군데 뿐이어서 천혜의 요새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1944년 2월17일, 미 해군 함대가 공습을 가하면서 잠수함으로 환초의 입구를 막아버리자, 요새는 그대로 무덤으로 바뀌었다. 일본 함선 60여척이 모두 격침되었으며 수많은 군인들이 수장됐다.
바다 속에 잠긴 배와 탱크 등 군사 장비들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으며, 간혹 인간의 유해가 발견되어 다이버들을 떨게 만들기도 한다고. 푸른 물 속이 폐허처럼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산호초 덕분에 최고의 스쿠버다이빙 장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추크 바다 속에 잠들어 있는 탱크
다이버들에게는 최상의 수중 촬영지다.
4. 멕시코시티 소노라 주술시장(Sonora Witchcraft Market, Mexico City, Mexico)
흑마술, 부두, 기괴한 동물들, 고대 아즈텍의 주술적 치료법에서부터 불교 석상까지 판타지 영화에서 마녀들이 사용할 법한 용품들을 모아놓은 멕시코의 전통시장.
멕시코는 인구의 90%이상이 카톨릭 신자이지만, 전통 민간신앙과 융합된 덕분에 현재까지도 주술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멕시코 주술사 연합(National Association of Sorcerers)같은 단체가 대통령 선거와 같은 정치, 사회적 이슈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을 정도라고.
시장은 점을 보러 오는 사람들과 뱀껍질, 박제된 새 등 각종 주술 도구를 사러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다양한 '치료약'들을 구입할 수 있는데, 사랑의 묘약에서부터 고소공포증 치료제, 비만 치료제까지 갖추고 있다.(물론 '주술적 재료'를 사용한 것들이다).
부를 누리게 하거나, 연인이 배신하지 않게 만드는 주술의 가격은 10달러. 이구아나와 개구리, 야생 조류 등 동물들과 할로윈에 어울릴 법한 각종 가면과 의상들도 구입할 수 있다.
5. 칠레 이스터섬(Easter Island-Rapa Nui, Chile)
칠레에서 5시간30분 가량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야 하는 남태평양 한가운데 작은 화산섬에 세계 불가사의로 꼽히는 모아이 석상들이 늘어서 있다. 황폐한 땅 위를 지키고 선 이 기괴한 석상들의 모습은 한편으론 신비롭고 한편으론 음산한데...
이스터섬이란 이름은 네덜란드 탐험가가 1722년 부활절(Easter day)에 상륙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약 900개의 모아이가 있는데, 높이는 2~10m로 다양하다. 7개가 모여 서 있는 서쪽 해변의 아후 아키비(Ahu Akivi), 15개가 일렬로 늘어선 동쪽 해변의 아후 통가리키(Ahu Tongariki)가 유명하다.
20톤~90톤이나 되는 무거운 석상들을 도대체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온갖 설이 난무했다. 모험가들이 가장 선호했던 이론은 UFO를 타고 온 외계인들이 석상을 짓고 사라졌다는 이야기. 그렇지 않고서야 나무 한 그룹 없는 이 섬에서 어떻게 무거운 재료를 나르고 거대한 바위에 조각을 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17세기 경에는 이스터섬에도 나무가 무성했으며 재질이 화산암이어서 조각하기 용이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스터섬 원주민들이 어업과 모아이 석상 제작을 위해 나무를 베어버리는 바람에 섬에 기근이 찾아왔고 주민의 수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출처 : 구글이미지
작성자 : 제니스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