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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99834
    작성자 : ㅇㅈㄹ
    추천 : 53
    조회수 : 7208
    IP : 121.186.***.102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7/24 08:12:52
    원글작성시간 : 2012/07/24 03:37:04
    http://todayhumor.com/?humorbest_499834 모바일
    물없어서 죽을뻔한 썰

    나는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군생활 그까이꺼 빨리 끝내버리자는 생각에

    칼 입대를 함.. 근데 하필 재수없게도102보에 떡하니 합ㅋ격ㅋ

    그렇게 강원도 산골에 있는 메이커사단에 가게 되었음..


    자대에 갔는데 선임들이 진짜 개쓰레기 였음 

    그땐 군생활이 다 그런건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쩜 그리 진국들만 모아놨는지 신기할 지경


    암튼 자대가서 처음으로 훈련이란걸 받게 되었는데

    훈련 첫날 전술기동? 이란걸 하지 않음??? 말이 기동이지 걍 행군..


    근데 웃긴게 훈련전에 물을 수통에 받아야 되는데 

    선임들은 물을 받지 않는거임 심지어 몇몇 간부들 조차도ㅋㅋ

    뭔가 이상했지만 그대로 전술기동(행군) 시작ㅋ


    시작하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았는데 이새끼들은 그 물 무게 마저도 무겁다며

    후임들 물 빼앗아 쳐먹을 요량으로 물을 안챙겼던 거임ㅋㅋ


    나는 아껴먹는다고 쉴때만 홀짝 홀짝 마시는데 선임들이 와서

    내껄 벌컥벌컥 마시는거임ㅋㅋㅋ

    심지어 소대장도 와서 뺏어먹음ㅋㅋㅋㅋ 그러면서 하는말이

    미안하다~ 점심때 식수 추진 올꺼니깐 걱정하지마ㅋㅋ 이러는거임


    나는 철썩같이 믿고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었음ㅋ

    근데 막상 점심때 되니 식수 추진은 개뿔ㅋㅋㅋ 그날 점심은 전투식량이라

    식수 추진따윈 오지 않았음ㅋㅋ

    (다른부대는 모르겠는데 우리 부대는 전투식량으로 대체할땐

    식수추진이 없음 다른부대 또한 마찮가지일 거임 취사장에서 밥을 가져올 트럭이 없으니 물도 없는거..)


    중대는 한마디로 멘붕 상태가 됨 안그래도 

    그 짜디짠 전투식량을 먹는데 물이 없으니 전부다 물찾고 난리가 난거임

    나는 그때 cs탄이 없어도 화생방이 가능하다는걸 알게 되었음ㅋㅋㅋ 중대장을 시작으로

    간부고 병사고 나발이고 할거 없이 침을 질질 흘리며 반 멘붕 상태로 

    서로 물없냐고 존나 싸움ㅋㅋㅋ 근데 진짜 레알 훈련 시작한지 몇시간 됐다고 물이 그

    많은 사람 중에 한명도 없었음ㅋㅋ


    물은 진작 다 뺐기고 너무 목이 말랐던 나는 배고픔에도 불구하고 너무 짜서

    전투식량 반도 못먹고 다 버렸음ㅋㅋ 물 뺏어 마시던 놈들은 이놈거 저놈거 할거 없이

    마셔서 나보단 나은 상태였고 아무튼 다시 행군은 시작됨


    한여름에 시발ㅋ 존나 목은 마르고 시발ㅋㅋ 처음 하는 훈련이라 힘들어 죽겠는데 

    뭔 행군이 뛰어가다가, 방독면 쓰고 가다가 지랄을 하는거임.. 

    거의 탈진 상태.. 옆중대 신병들은 쓰러져서 벌써 몇놈씩 앰뷸런스에 실려가고ㅋㅋ


    나는 뭔 오기인지 버티고 싶었음.. 사실 선임들이 쓰레기라 

    포기를 못했다고 해야 맞을거임


    거의 행군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나는 거의 진짜 탈진 상태가 됐고 갑자기

    '아 이래서 사람이 목이 마르면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는거임

    그와 동시에 나는 거의 본능적으로

    길가 옆에 있는 진짜 오물 수준의 물을 '나도 모르게' 수통에 받고 있었음ㅋㅋ

    진짜 그 행동에 내 의지는 없었음 레알 자동임


    내 뒤에 있던 상말이 "뭐해 이새끼야!!" 하면서 방탄헬멧을 퍽 하고 치는거임 그때 정신이 번쩍 들면서

    진짜 속으로'이 씨발 새끼야 니가 물 뺏어먹어서 목말라 사망하게 생겼다'를 외치고 있었음

    물론 겉으론 죄송합니다... 밖엔 못하고 우물쭈물 하고 있었지만.. 그걸 보던 선임들은 나를 보며 

    애새끼가 빠졌다며 엄청난 쿠사리를 먹이고ㅠㅠ 진짜 개 서러웠음ㅠㅠ 


    근데 그걸 옆에서 보고 있던 개 말년 병장이 내 옆으로 조용히 성큼성큼 걸어 오는거임..

    이 사람 탈영도 했었고 암튼 개 또라이에 선임들도 별로 안좋아했던 그런 선임임..

    그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들면서 속으로 ㅈ됬다만 반복하고 있었음


    근데 하는말이 너무나도 온화하게 "xx야 나 물있다 내꺼 마셔라 내꺼랑 수통 바꾸자" 이러는거임

    !!!! 그렇게 찾던 물이?? 이 사람은 행군 시작할때 물을 챙겼지만 말년이라 뺐길일도 없고 

    물도 잘 안마시는 체질이라 그때까지 남아 있던거임..

    근데 그 소중한 물을ㅋㅋㅋㅋㅋ 이등병 나부랭이가 딱했던지 수통째로 바꿔준거임

    진짜 내 2년 군생활에서 그렇게 누구한테 고마웠던 적은 없음 

    수년이 지난 지금도 못 잊음 앞으로도 안잊을 거임ㅠㅠ


    근데 그걸 보고있던 주위 선임들.. 내꺼 물 다 뺐어쳐먹고 

    개 목말라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오물이라도 쳐먹겠다고 길가에 있던 똥물을 퍼담던 나를

    쳐 갈구던ㅋㅋ 그 선임들이 달려와 그걸 또 뺐어 쳐먹는거임ㅋㅋㅋㅋㅋㅋ 이 시발 개새끼들이ㅠㅠㅋㅋ

    그래도 달랑 한모금이라도 마셔서 다행이였슴ㅋㅋㅋㅋ

    아마 그때 그거라도 안먹었으면 나도 앰뷸에 실려갔던지 아니면 진짜 쓰러져 운명을 달리했을지도 모름ㅋㅋㅋ


    지금 이글을 읽고있을지도 모를 한xx병장님 아니.. 형ㅋㅋㅋ 그때 진짜 고마웠어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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