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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49936
    작성자 : 그오오옹
    추천 : 1
    조회수 : 335
    IP : 218.48.***.174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09/12/16 05:59:28
    http://todayhumor.com/?gomin_49936 모바일
    행복은 무엇인가요?
    행복하신가요?

    행복이란 무엇인가요?

    몇 년째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나이 불문하고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남들이 보면 전 모자랄 것이 없는 사람일겁니다.

    * 내일모레 한 판. 군필.
    * 서울 유명대학 공대 다니다 군대에서 교대로 갈아타기로 결정(매일같이 언제나 연구에만 매진하는 선배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저렇게 내 생활은 없이 연구만 하겠구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다 교사이시고, 어머니는 유치원 교사이십니다. 그 영향인지 저도 아이들을 보면 사죽을 못 쓰는 편이라 교대로 결정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초등학교 선생을 꿈꾸기도 했었구요. 군대에 있을 때는 제나이 6, 70이 되었을 때 초등학교 교사로써 살았다면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 현재 교대졸업반 3차시험 준비중.
    * 교제 중인 여자친구 있으며 집에서도 결혼을 생각함.
    * 죽고 못사는 친구가 있었느나 돈문제로 서로 안보게된지 3년. 그래도 나름 친한 친구는 한 명 남았음. 사람을 깊게 사귀는 편이라 친구는 모두 4명

    1. 학교, 학문, 직업
    전혀 행복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상담 수업도 들었고, 제자신에 대한 분석으로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습니다만, 나아졌다고 생각한 기간은 굉장히 짧았습니다.

    그냥 다 싫습니다. 앞으로 갖게될 직업이 저에게 정말로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대학 4년을 다니고 나서도 제가 가진 능력은 없는 것만 같습니다. 공대에 있다가 와서 그런지, 많은 교수님들이 그저 교수자리나 꿰차고 일년에 논문도 한편 안내는 늙은이들로만 보였습니다. 물론 몇몇 분은 아주 훌륭하십니다만......

    조사+ 발표로 모든 수업을 일관하시고 제대로된 피드백과 강의가 없으며, 시간이 없어 진도는 반도 안나가는 사람들이 태반이었습니다. 심지어 책하나 던져주고 "나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모르니 너네가 알아서 해서 발표하도록하자."라는 분도 한 분 계셨습니다. 그리고는 한달 반 후에 발표. 발표 후 종강. 다른 사람들은 다 실기로 수업을 하는 것을 교수가 할 줄을 몰라 이론으로 다 때우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뭘 배웠는지 모르겠습니다. 등록금은 다 어디로 간 것인지......

    교생 실습을 나갔을 때 이론과 실기의 괴리도 상당히 컸습니다. 좌절했지요. 좌절...... 논리와 적용이 명확한 편인 공대에서 있다가 와서 그런지 좌절감은 더 컸네요.

    임용 시험을 준비하면서는 학교에서 배운 내용보다 배우지 않은 내용이 훨씬 많았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서 서울의 인기강사의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를 하였습니다. 어이가 없어서 공부하는 내내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학교에서 본 아이들은 죄다 학원에서 미리 배워와버리고, 학원에서 가르치는대로 이해보다는 암기와 문제푸는 기술에 찌들어 버린 모습이었습니다. 학원에서 배운 것이라고 학교에서는 수업을 듣지 않는 애들도 많았습니다. 고학년으로 갈 수록 이런 현상은 심해졌으며 6학년은 거의 최강이었습니다. 교사가 개그맨이 되고, 게임과 원맨쇼로 일관해야 수업에 참여하더군요. 후......

    2. 친구, 여자친구
    죽고 못사는 친구였으나 돈문제로 친구를 잃고(제가 빌려주는 입장), 다시 그 친구를 찾으려 했을 때는 여자친구의 문제가 걸렸습니다. 여자친구는 데이트를 시작하고나서도 한달간 제 손만 잡아도 덜덜덜 떨던 여자였습니다. 첫번째 남자랑은 사귀는 듯 마는듯 하다가 헤어지고, 제가 두번째 남자이지요. 스스로 외모에 자신이 없는 타입이라 남자를 꺼려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운 좋게도 그녀의 많은 것에 있어서 처음이었습니다.

    문제는 제가 여자친구와는 다르게 좀 난하게 살았습니다. 서울 유명대학 간판과 외모(죄송합니다.)로 일년에 한번꼴로 여자친구가 바뀌었습니다. 이 사실을 친구가 잘 알고 있으며, 이전 여자친구들과의 사소한 일들, 성적인 것까지 알고 있기에 친구를 다시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혹시나 사람일은 모르는 것이기에, 혹시나 이 사실을 여자친구가 제 친구를 통해 알게 된다면...... 두려웠습니다. 결국 그 친구를 다시 찾지 않기로 했네요.

    여자친구를 정말로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 정말로 잘해주고, 물심양면으로 정말 잘해줍니다. 이런 여자를 본 적이 없습니다. 이 사람을 놓치면 다시는 이런 사람을 못만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이제 다 귀찮아서 한 여자에게 정착하려고 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나 좋은 여자라는 것은 압니다만, 사랑하냐고 물으신다면 모른다고 대답하겠습니다.

    @#$% 상태 @#$#%
    그저 다 때려치우고 죽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에 매일밤을 쉬이 잠들지 못합니다. 잘 때 항상 생각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죽어있기를.', '눈을 뜨면 내가 내 죽은 몸을 보고있기를.'
    이 나이 될 때까지 이룬 것도 없고, 목표도 모르겠고, 흥미있어 하는 것도 이젠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제 삶을 지탱해주던 모든 것이 사라져버린 것만 같습니다. 대체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 것인지...... 하루하루 그냥 부모님 생각을 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살아온 세월을 보아도 공부만 한 기억 뿐입니다. 전형적인 범생이었고, 학교-집-도서관-독서실 생활이 거의 전부였습니다. 항상 성적과 스펙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대학에 가서도 주구장천 공부만 해댔습니다. 그나마 공대에서의 공부는 재밌기라도 했는데......

    넊두리 쓰다보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리셔도 상관이 없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십시요.

    행복을 찾고 싶습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0/01/23 03:01:05  66.249.***.15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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