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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ystery_4993
    작성자 : 찡워
    추천 : 11
    조회수 : 7156
    IP : 121.137.***.68
    댓글 : 35개
    등록시간 : 2014/09/29 01:48:51
    http://todayhumor.com/?mystery_4993 모바일
    깔깔이의 신비
    오유 '미스테리 게시판'에서 읽은 

    '일상속의 결함'이라는 재미있는 레딧번역글을 읽고 생각나 남겨봅니다


    ------------------이하반말---------------------------


    원래 인터넷에 글쓰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데 
    좀전에 위에 저 레딧번역글을 읽고 나서
    마침 비스무리했던...근데 끝까지 영문을 알수없었던
    기억이 하나 떠올라서 써볼라고
    내가 직접 겪은 이야기고 거짓은 없다고 자부하지만
    그냥 익명사이트에 쓰인 글이니 그냥 믿던지 말던지 맘대로 해




    물론 내말을 믿는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이글을 팔아프게 쓰는 이유는... 딱히 없어 
    뭐 별로 바라고 쓰는거도 아니고
    걍 롤하다가 멘붕당하고 눈팅하다 생각나서라고 해둘께
    다들 살면서 도저히 이해안가는 일 몇가지 정도는 있지않아? 나도 그래
    이얘긴 그중에도 제일 무난한 얘기고 다른 얘기는 별로 할생각없어 
    떠올리기 두렵거든 왜냐 절대 이해할수 없으니까 그리고 미친놈이라고 할것도 같고 

    어쨋던 깔깔이가 뭔지 모르는 사람 별로 없지?
    쓰레빠를 깔깔이라고 알고있는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말하는 깔깔이는 
    남자들이 군대에서 입는 깔깔이야 이름이 방상내피... 였나 
    쉽게 생각하면 왜 노란색 꺼끌꺼끌한 살짝 반질한 내복같은거
    사진하나 깔금하게 첨부하면 좋겠지만 귀찮아서 패스

    군대다녀온 사람들은 공감하겠지만 이게 꽤 편해 쌀쌀한 늦가을부터 겨울내내
    집에서 입고지내기에 좋거든 폰가지고 방구석 막 굴러다니기에도 부담없고 
    동네앞슈퍼 같은데 담배사러 가기에도 괜찮고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갈때도 그렇고
    물론 비쥬얼은... 상상하는 그대로 전형적인 백수패션이긴한데 뭐 편하자면 그렇다는거지

    여자들중에도 깔깔이의 매력에 빠져서 어디서 하나 얻어서 즐겨입는 애들도 있다더라고(흔히 동생꺼 오빠꺼
    근데 난 2월군번이라 깔깔이를 입고 나왔단 말이야 더울때 전역하는 애들은 걍 버리고 나오기도 한다는데
    난 추우니까 이걸 당연히 입고나온거지 인터넷에 검색하면 많은 깔깔이판매 글이 보이긴하는데
    내가 '그일'이 있던후에 구해보려고 애썻는데 완벽히 내가원하는 군용깔깔이를 파는댄 못찾겠더라 지금은 모르겠고

    아 서론이 너무 길다 난 이게 문제야 글하나 쓰면 걍 대충 쓰면돼는데 너무 쓸데없는 얘기가 많았다 쏘리


    어쨋든 이일은 전역을 하고 아직 부모님과 함께 살던날 벌어져 
    몇월인지를 잘 기억이 안나 지금으로부터 한 5~6년전일이야 어쨋든 쌀쌀한 날이였어
    왜냐고? 내가 그 깔깔이를 입고있었거든
    거실에 보니 울엄니께서 빨래를 개고 계시더라 수건이며 뭐 티셔츠며 그런것들 
    항상 보던 일상이잖아 난 냉장고를 열고 뭐 시원한거 하나 꺼내마셨지 
    지금은 따듯한 커피나 차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목마을땐 시원한 냉수가 제일이지

    근데 내 눈을 사로잡은 한가지...진짜 믿을수가 없었어 정말 보고도
    가지런히 개어진 빨래감들 사이에 '깔깔이'가 두어번 접힌채로 있는거야

    내가 지금 입고있는데!
    말 그대로 '헐~' 이였지

    엄니한테 물어봣찌 아니 이게 뭐냐고
    이건 어디서 났냐고 엄니왈'응? 세탁기안에 있던데?' 
    물론 난 밖에 나갔따가 집오면 티한장입고 거의 깔깔이를 입고 지내다 이거 좀 떼탓다 싶으면
    세탁기속에 던져놓곤하지 그런데 그래 내가 지금 입고 있는건 뭐고
    내가 던져놓은 기억은 분명 적어도 몇주...(몇달일수도) 전일건데 왜 이 깔깔이가 지금 나타났으며..

    너무 신기하잖아 이게 나도 그렇고 엄니도 그렇고 눈앞에 벌어진 이상한 광경에
    막 무섭거나 그러진 않았어 
    왜냐고? 그냥 깔깔이잖아...

    뭐 좀 공포스러운 다른무었이였다면 꽤 썰렁해졌을지 몰라도

    내가 꽤 즐겨입는 깔깔이가 하나 더 생겼으니 그때는 그냥 '아이고~땡잡았네' '신기하네~' 하고 넘어갔던거 같아

    내가 원래 좀 성격이 하나 꽂히면 지랄같은 부분이 있어서 
    뭐 인체의 신비라거나 우주의 신비 동물의 신비 이런것들도 좋아하다보니
    이해하고 따지고 궁금해하고 고민하고 이런걸 좋아해 '왜~?' 라는 의문 

    이 '깔깔이 사건'도 나 혼자 꽤나 이해해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단말이야

    군대가따온 사람들은 알거야 깔깔이라는게 새 깔깔이, 1년 쓰고...2년 쓰고... 크게 상처나거나 뜯어지지 않으면
    색깔이나 생긴게 비슷해보여도 자세히 살펴보면 분명 사용흔적이 은근히 티가 난단말이야

    군대에서 처음 자대배치받고 윗고참이 주기해주지? 
    양말빤스내복활동복 물론 깔깔이에도 주기를 해줘
    그런데 후달릴때는 깔깔이만 입고 까불일이 없어서 주기로 내 깔깔이를 찾을수가 있는데 짬돼고 병장때쯤 돼면
    수없이 빨고 깔깔이만 입고 침상위에서 뒹굴거리며 하다보면 주기도 다 지워지고 그래 
    물론 지워질때쯤 내깔깔이니깐 유성매직으로 다시 주기해야지!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쯤 돼면 주기가 없어도 
    빨랫줄에 널려있는 수많은 깔깔이중에 주기없어도 내깔깔이를 찾는게 가능해져
    여자들한테는 좀 이해가 안될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허구언날 입고 뒹굴거리던 깔깔이의
    어느부분의 살짝 실오라기 살짝 튿어진 부분 살짝 색이 바랜 부분 안쪽의 무늬등으로 내 깔깔이를 거의 100%의 확률로 찾아낼수 잇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두 깔깔이를 나란히 두고 정말 진지하고 세심하게 관찰결과 둘사이의 차이점을 발견할수 없었고
    아니 어떤게 내 진짜 깔깔이 인지도 모르겠떠라 둘중에 하나는 분명 내가 몇년동안 입던 건데!!
    근데 또 그렇게 고민하다가도...

    그냥 깔깔이잖아;; 누가 그렇게 심각해 하겠어

    그래서 매사에 긍정적이고 유리한쪽으로만 생각하는 나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지
    ' 어느 나와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다녀온 어떤놈이 자기 깔깔이를 세탁기에 넣고 돌릴라는데
    자기 집 세탁기를 착각한 나머지 실수로 우리집에 넣고 갔다...' 고...;;

    우습지? 내가 지금 생각해도 우스워 우리집 세탁기가 강남역 한복판에 있는거도 아니고
    우리집 베란다에 있는건데 이렇게 결론 내렸다는게 우스워...

    그런데 이게 아니면? 뭐
    어떻게 이해해해야돼냐 나는
    안그래도 고민하고 일하고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이 깔깔이에 대한 추리를 언제까지 해야하는거냐고;;
    응? 말해봐...
    이 추리를 해결해내면 나에겐 얼마나 막대한 보상이 주어지는건데?

    결론적으로 그냥 넘어갔지 난
    울엄니도 진짜 신기하다면서 막 그러셨는데 
    아마 나처럼 그냥 넘어가셨을거야 어머니가 어릴때 겪으신 이상한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이정도 얘기는 그냥 넘어갈법하거든...

    이 신비한 깔깔이는 지금 어떻게 돼었느냐?
    하루만에 뿅 도로 없어졌다면 내가 이글을 지금 쓰고있지 않겠지

    결론부터 말하면 난 매우 좋았어 

    여자친구가 집에 놀러오면 춥지?
    이거 입어~하고 깔깔이를 입으라고 던져줫지
    깔깔이 커플복의 탄생이랄까 솔직히 여자친구 몇명이 그 깔깔이를 입고 조아했었지...
    내가 오유 눈팅을 좀 했는데 여긴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면 거의 100%구라글이라고 묻히는 부니기가 살짝있는거 같던데
    뭐 안믿어도 상관없는건데 내가 거짓말을 할필요는 없을거 같아서 그냥 사실 그대로 쓰는거야 물론 지금은 다 헤어졌지만

    그렇게 몇년동안 난 완벽하게 똑같은 군용깔깔이를 2벌을 가지고 지냈어
    처음 몇일은 이거 그냥 없어지는거 아니야? 하고 몇번 신경쓰인 적도 있지만
    그냥 나중엔 어디 어떤 멍청한놈이 놓고 갔나보다 하게 생각하게 되더라...

    물론 자세하게 파고들면 끊임없이 복잡해질거라서 그냥 저렇게 생각하게 돼써
    생각해봐 아무리 생각하고 의심해도 절대 알수없는 불가사의한 일이 바로 내앞에 있는게 확실한데
    절대 절대로 이해할수 없다는게 명백할거 같은 상황...

    사람이 그냥 대강 넘어가게 됀다 나처럼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사건이 일어나
    그때는 내가 여자친구랑 잠깐 같이 동거할때 였는데 여자친구한테는 그 깔깔이의비밀(?)에 대해 얘기를 안한상태야
    굳이 썰렁하게 그런얘기 할필요 없잔아 안그래? 이상해보이고

    그런데 얘가 집청소 빨래 음식 이런걸 하기 좋아하고 잘했어 
    그런데 어느날 빨래를 했나본데 
    정말로 감쪽같이 두개의 깔깔이 중에 한개가 사라졌어 '그냥' '갑자기' 
    뭐 눈앞에서 뿅! 하고 사라진건 당연히 아니고 여친이 빨래한답시고 설치다가 나중에 빨래말리고 나서
    갤때 보니까 하나밖에 없는거야
    난 이미 내 깔깔이는 2개~ 라는 생각이 머리에 박힌 상태였꼬

    군용깔깔이의 편리함을 몇년동안이나 겪어온 상태라 둘중에 하나가 없어졌다는게 
    어마어마한 상실감으로 다가왔어 
    이렇게 쓰고 보니 좀 웃긴데;;물론 여자친구한테 지랄좀 했찌 
    아니 대체 뭘 어케 빨래를 하면 옷이 다 업어지냐고 하면서

    그런데 그때 팍. 누가 말해주지는 않았는데 뇌리속을 하나 스치는 생각이 있었어


    '내가 군대에서 가져온 깔깔이는 원래 하나였고...갑자기 하나가 더 늘어서 2개가 됐었지만
    이제 지금 다시 원래대로 하나가 된거니까 그냥 그렇게 이상한일은 아닌걸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냥 이번에도 고민안하고 넘어가는게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막 드는거야 
    왜? 고민하고 의심해봤짜 이해할수 없는일도 있다는걸 몇번 겪고나니깐...

    그래서 그냥 넘어갔어 처음깔깔이가 생겼을때보다는 더 쉽게

    여자친구가 어따가 잃어버렸거나 실수로 버렸나보다 하고...그렇게 대강 생각해버리기로 했어

    그래서 지금 나는 깔깔이가 하나야 요엇그제도 밤에 제법 쌀쌀해서 한번 입었었어
    아직 본격적으로 입을 시즌은 아니라서 대강 옷걸이에 던져놨긴한데 
    깔깔이를 볼때마다 생각은 난다 


    '이건 내 깔깔이긴한데 왜 두개가 됏다가 도로 한개가 됀거지...' 라는 생각을 0.2초 정도 하고
    그냥 넘어가 아마 평생 깔깔이 볼때마다 생각나겠지만...

    아마 그 이유를 영영 모를거 같긴해 


    참 쓸데없는 글 길게도 썼다 누가 돈주는거도 아닌데 
    오타같은거 좀 많을지 몰라도 넘 지랄하지말아줘

    --------------끝-------------------------------------------------------------

    롤드컵 보고나서 미스터리 게시판 글읽다가 위에 레딧글 읽고 생각나서 써봤어요!
    물론 깔깔이사건의 전모는 지금도 모르지만 그냥 넘어가려고요...ㅎ 고민해봐짜 답없으니...

    그럼 즐거운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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