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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5
평화롭다 못해 지루하기까지했던 관측소 생활중에 본인에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며
짜릿함을 선사하는 경험들은 대부분 인민군애미나이들이 선사했음.
전에없던 이상한 행동들을 하는날이면 그날 하루는 미친듯이 녀석들(?)을 주시하는게 일과였음.
하루종일 녀석들(?)을 주시하다보면 어느 막사에서 몇시쯤 나와서 염소를 몇마리 끌고나와서
어디다가 매어두는지까지 외울수밖에 없는 관찰력을 갖게되는데
이놈들이 어제까지 다섯마리를 방목하였는데 오늘 두마리가 줄거나 한마리가 늘거나 한다면
보고해야함..-_ -;; 분명 염소가 출산하였거나 사망하였다는 반증일터이니.. 아주 사소해보이지만
기록함. 관측소는 그래야함. 그래야 국가와 국민이 편안한 삶을 영위하긴 개뿔. 그냥 힘듬.
그래도 24시간 망원경으로 녀석들(?)을 바라봐야하는게 국가에서 부여한 내 임무이기에 난 최선을 다함.
관측이라는게 사실 대단할게 없음. (대단한지 안한지는 읽어보고 판단하시길)
A라는 초소에서 병사 2명이 나와서 언덕뒤로 사라졌다고 합시다.
우리가 기록할건 많음.
언제?? 2012년 07월 22일 08시 22분.
어디서?? 북한군 A초소(좌표 1234 5678)에서 오유언덕 뒤편(좌표 1234 5678)로 이동
이를테면 동쪽으로 몇M 이후 북쪽으로 몇M 등. 이동방향 등등등.
무엇을?? 북한군 2명이 이동함.
어떻게?? 무장(혹은 비무장), 무장했다면 어떤화기(AK계열, 혹은 RPG계열등) 소지.
무엇을?? 근무교대로 추정하거나, 단순이동.
왜?? 추정할수 없으나. 단순 교대근무로 추정.
모든것을 바라보고 기록하고 보고해야함. 그래야함. 이유따위는 없음 무조건 그래야함.
아주 사소한 일상이라면 A라는 초소에서 북한군 1명이 언제 나왔다가 언제 초소로 들어갔는지 역시 기록/보고함.
우리 관측소에서도 이런 일련의 녀석들(?)의 움직임을 모두 취합해서 통계를 내고 기록/보관하고 보고함.
이중에 관측분류도 나뉨/ A.B.C.D급 관측정보들로 취합됨. 뭐..
A급이라면 도발징후인데.
전에없던 새로운 화기가 등장해서 배치되었다거나 이동이 급증하는 모습들이 A급징후임.
본인은 이 A급 징후를 한번 목격하여 보고하였음... 뭐 자세한건 나중에 풀어보고
B급관측이라면 특이동향임.
전에없이 많은 인원들이 관측된다면 B급관측 축에 들어가는데
이자식들도 우리 통일전망대 견학가듯 종종 많은 녀석들이 모여서 우리측을 관측하는 모습이 포착되는데
이는 주로 견학을 가장한 고위간부 시찰이 대부분임. 그저 견학온듯 하며 페이크 주고
이 무리속에 고위급 간부가 섞여서 동향보고를 받거나 우리측 동태를 살피는 일련의 행동임.
이때는 많이 신경이 쓰이는데 그날 하루 비상걸린다고 보면됨. 이녀석들도 급이라는게 있는데
고위급 인사의 방문인경우 굉장히 신경쓰는 분위기임.
C급 관측은 이자식들의 훈련인데 이자식들도 가뭄에 콩나듯 훈련이라는걸 하기는 함.
우리쪽에서 보이지는 않으나 포소리나 비행소리가 들린다면 이자식들의 훈련이 시작됬다고 봄.
쩌렁쩌렁 울리는 포소리 말고 은은하게 퍼져가는 포소리 들어본적 있음??? 이게 날 힘들게하는것중 하나였음.
포소리가 청음되면 각 초소 근무자들은 보고를 하게되는데 무조건 우리쪽으로 확인전화를 검;;
확인해보겠다고 하며 난 옥상으로 올라가 포소리를 듣는데. 이 포소리가 어느 방향에서 나는지
이를테면 북쪽, 북서쪽, 북동쪽, 확인하고 어느정도의 거리에서 들리는 포소리인지 확인하고.
예를들어 북동쪽 약 20KM지점이라는 대략적인 방향을 특정지어야함.
이런 후에 우리도 보고를 하는데 힘듬 ㅠ
D급 관측은 별다를거 없음. 녀석들이 농사를 짓고,근무를 서고,눈을 치우고,구타를 하고,밥을 먹는것들이
모두 D급관측에 들어감. 그냥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본다고 보면 됨.
이런것들이 가능한건 북한엔 나무가 없음..ㅡㅡ;; 정말 거의 없다고 보면 됨.
이걸 먹었는지 태웠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무가 없기에 관측하기에 굉장한 도움을 줌.
한편으론 월남을 방지하기위해 벌목했다는 설이 있으나. 후방의 언덕도 굉장히 황량한편임.
이런 모든 관측들이 보고되면 상부에선 이걸 분석한다. 분명 행동에는 이유가있고
패턴이 있으니 이를 토대로 북한을 대하는 자세와 우리의 반응이 달라지는거라고......
염소 한마리 잡아먹은게 무슨 큰일인가 싶지만. 정보라는건 그리 단순한게 아니다
염소를 왜 잡아먹었을까. 염소를 왜하필 지금 잡아먹었을까...
아자식들이 밭을 가는 횟수가 줄엇다 왜일까........
분석하고 다듬으면 분명 이유라는게 있다. 그걸 찾아내는게 상부의 몫이다.
지금도 북한군의 움직임은 당신의 상상보다 더 자세하게 기록되고 보고되고있다.
그린까 내가 지금 맘 편하게 다리뻗고 자고있지..ㅎ
사례 6
멍하니 북녘을 바라보다보면 문득 드는생각들. 누구나 해봤을법한 생각.
저 개자식들이 어느날 약빨고 먼저 선빵을 때린다면..... 난 어떻게 해야하지??
교육받은 전시 행동지침과 메뉴얼대로 행동해야하나?? 난 잘할수 있을까??
물론 잡생각이고 부질없는 상상이지만 이곳에 오래 이런일을 하다보면 시나리오라는게 나온다..
북한군 대부분의 포들이 갱도안에 들어있다..일명 갱도포병 이라고 하는데
산 언덕 중간에 갱도를 파고 그 안에 포를 집어넣어놓고 평소에는 뚜껑(?)을 닫고있다..
전시가 되면 저 포를 꺼내서 쏘고 갱도 안으로 피해있다가 다시 꺼내서 쏘기를 반복할 녀석들.
대부분의 초소도 지하갱도가 구축되어있어 사실상 우리가 쏴봐야 힘들다..
그래서 일부러 갱도입구에 좌표를 딴게 아니라 갱도 상단을 표적으로 설정해놓기도 하는데
이는 낙석을 이용 포구 자체를 막아버리겠다는 시나리오다. 오죽 답답했으면 이랬을까..
그런데 어쩔수 없다.!! 전쟁이 나면 죽기 아니면 죽이기다.. 선택권이 많지않다.
저녁에 잠깐이마나 감성에 젖어서 계단에 앉아 하늘보며 담배한대 피우고 있었다.
그날 관측장교가 나한테 말했다.
"그래도 우리가 여기서 이러고 있으니까 뒤에 누군가는 편하게 잘수 있는거야."
그냥 그날밤 굉장히 뒤척였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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