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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wedlock_498
    작성자 : 일마레따
    추천 : 10
    조회수 : 948
    IP : 1.217.***.122
    댓글 : 15개
    등록시간 : 2016/04/21 18:28:50
    http://todayhumor.com/?wedlock_498 모바일
    결혼할 사람을 알아본다? 웃기시..
     
    접니다. (42세 유부징남)
     
    때는 바야흐로 1998년. 삐삐와 PCS가 공존하던 빗살무늬토기시절
     
    막 제대하고 정신없던 시절.  
     
    꿈을 꾸면 다시 군대를 가던 시절. 악!!!~~~~하고 일어나면 옷걸이에 개구리마크달린 전투모가 보이면서
     
    아련한 뿌듯함에 다시 잠을 청하다가 이새끼가 아직도 늦잠이라고, 정신을 못차렸다며 어머니께 등짝을 얻어맞던 시절.
     
    정신을 차리려 영어회화학원을 등록했는데 수업때보다 캐나다 선생이랑 감자탕에 소주마시면서 더 많은 실전회화를
     
    익혔던 시절(지금은 영어고자) 
     
    그러던 시절 집으로 걸려온 전화
     
     
    "거기 94학번 OO선배님 댁인가요?"
     
    "충성 통신보....아....네 제가 OO입니다"
     
    "네 저는 97학번 2학년 과대 OO입니다. 몇일 후 있을 학년견학관련해서 회의를 좀 하려하는데
     
     괜챦으시면 학교에 잠깐 나와주실 수 있을까요?"
     
     
    그렇게 오랜만에 찾아간 학교.
     
    막 꽃이 피던 캠퍼스는 그야말로 반합으로 모포 각잡던 시절을 잊게해줄 만큼의 싱그러움으로 가득차있...
     
    회의를 한다고 하던 빈 강의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90도로 인사하던 2학년 과대 여자후배, 남자후배.
     
    순간
     
    "아....이 여자후배랑 결혼하게 되겠구나" 라고 생각이...아니 확신이 들었습니다.
     
    여자후배에게 "그래 어떤 내용으로 회의를 할꺼야?" 라고 묻는 순간
     
    .
     
    엔터프라이즈호 워프하듯...
     
    지금 초6남, 초3녀의 학부형이 되있더군요.
     
    물론 옆에 누워있는 그 여자후배는 21살에서 39살로 변해있습니다.
    .
    .
    .
    .
    전 행복합니다. 갑자기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나까부시 츠요시가 부릅니다.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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