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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love_4968
    작성자 : 앨리스♥
    추천 : 13
    조회수 : 1204
    IP : 1.229.***.105
    댓글 : 39개
    등록시간 : 2016/06/18 21:43:37
    http://todayhumor.com/?love_4968 모바일
    흐흐흐 니가 정말 좋다


    내가 슴한살에 너를 이것 저것 다 재고 따지고 그러다 만났지
    주위 사람들 다 너가 아깝다고, 나랑 사귀는 거 엄청 반대했지 
    왜냐면 넌 어디서 쉽게 볼 수 없는, 인격적으로 너~~~~~무 괜찮은 사람이고,
    나는 욕도 입에 달고 살고, 예의도 밥 말아 먹고, 뭐 할 말이 없지. 쓰레기였으니까. 
    근데 너가 날 좋아했지. 다른 사람 다 알게 다 티나게.
    밤새 노느라 올빼미족인 내 시간에 맞춰서, 새벽 세시에 내가 너에게 네이트온 말 걸 때까지
    넌 졸린 눈 꾸역꾸역 밀어올려가며 날 기다렸지.

    나는 그걸 이미 알았어. 비록 인간성은 비천하였어도 나 좋다는 남자 많았거든.
     근데 너처럼 샌님에 까맣고 재미없는 사람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고,
    헤어진지 얼마 안된 전 남친은 아직 내 바짓가랑이 잡고 있는 상태였고.

    이래저래 정리하고 사실 가벼운 맘으로 만났어. 
    하도 주위에서 만나보라고 극성인 터라 만나다 별로면 헤어질 생각으로.
    너가 육개월 넘게 나 좋아하면서, 내가 해달란 거 다 해주면서도 사귀자고 말 안 했자나
    그래서 답답한 내가 사귀자고 했지. 
     
    근데 사귀다보니 너가 너무 괜찮은거야.
    너무너무너무 괜찮은거야.

    역사지식도 정치지식도 많아서 나 하나씩 알려주고
    내가 뭘 해도 다 괜찮다 하고
    나의 비글미가 좋다 하고
    너 만나고 10키로가 더 쪄도 예쁘다 하고
    그냥 아주 날 사랑하는게
    눈에서 꿀 떨어지는게 뚝뚝 다 보였어

    그리고 내가 변했다.

    나는 너처럼 어른스러워지고 싶어졌어
    너가 너무 멋있는거야
    다 너처럼 되고 싶었어
    그래서 한국사 자격증도 따고
    이래저래 정치 지식도 주워들었다
    가십에 휩쓸리지 않고 중립을 지키려고 했어

    그래도 아무리 숨겨도 쓰레기 같은 본성은 아직 남아있어서
    내가 내 잘못으로 친구랑 엄청 싸웠지
    너는 묻지도 않고 그냥
    난 니편이야
    라고 했어
    나는 너랑 사귄 7년동안 그 말이 제일 좋았어
    그 말만 생각하면 목구멍에 가시 걸린 것 마냥 턱 하고 숨이 막혀
    그래서 그 때 앞으로 더 더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지 
     
    그런 너라도 완벽한 건 아냐 사실
    너는 자기비하가 심했지
    그건 내가 고쳐줬어.
     나는 나르시시스트니까 나를 넘 사랑했고
    너도 나처럼 자신을 사랑하길 바랐어
     너에게 수천번의 칭찬과 사랑과 키스와 애정을 담을 눈빛을 보냈고
    너가 얼마나 사랑스런 사람인지, 
    너 덕분에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를 계속 말했지, 질리도록 말했지
    아무리 해도 그런 말은 질리는 게 아니니까.
      어느샌가 너는 더 이상 자기비하하지 않더라
    내가 널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거야
    너는 날 만나기 전에도 사랑스러운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정말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 되었지

    나는 이제 너를 정말 떠날 수가 없어
    너는 내 전부거든
    너에게도 내가 전부인걸 난 다 알아

    너는 내게 영원히 종속된거야
    말 그대로 
    영원히야
    넌 
    죽기 전까지 날 잊을 수 없어
    그걸 자신할 수 있어
    나는 네 영혼에 스며들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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