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위 강제구매자 구제 소식에 '하하' 


2004년 대보름에 더위 강매 피해자들이 대다수 구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보름을 맞아 네티즌의 폭발적인 상호 기망행위로 피해사례가 계속해서 속출한 2월 5일, 
악덕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메신저를 이용해 예년보다 강력한 방법으로 
더위를 강매했고, 피해자들은 오프라인이 되어버린 판매자에게 한마디 항의도 못한 채 
올여름 더위를 그대로 떠안게 되었다. 
통계청은 2004년 대보름 더위 강매 피해자가 사상 최대인 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2.5 더위강매 대란의 피해자들은 대다수 구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전통문화 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대보름 더위팔기 놀이는 대보름 아침 일찍 해가 뜨기 전 친구집을 찾아가 그의 이름을 부르고 
'내 더위 사가라'는 구두 진술을 상대방이 듣는 것으로 매매계약이 성립되는 전통문화의 한 부분이다. 

따라서 2월 5일 00시부터 일출전인 07시 30분 이전까지에 성립된 더위 매매 계약을 제외한 
모든 더위 강매행위는 무효라는 것이다. 

더위 매매계약 무효확인을 위해 연구원을 찾은 김모(43)씨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여고생이 메신저에서 이름을 불러 대답했다. 더위를 사가라면서 KIN이라는 암호를 남기고 사라져 
낙담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구제될 수 있어서 올여름 더위걱정은 없어졌다"며 
예전보다 밝은 표정으로 원조교제 현장으로 돌아갔다. 

대다수는 이렇게 더위강매 구제를 받았지만 2월 5일 오전 7시 28분에 성립된 
더위강매행위 피해자인 최모(23)씨는 고스란히 올 여름 더위를 떠안게 되었다. 
그는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구제될 수 있어 다행이다. 내가 2분만 늦게 대답했어도 
올여름은 땀띠없이 보낼 수 있었는데..."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각지에서 그를 돕겠다며 나서는 따뜻한 온정의 손길들이 이어졌다. 
그의 앞으로 모시메리 한타스, 땀띠 제거용 가루분 두통, 라면 반상자 등의 
구호품이 전달되었다. 

한편 그에게 전달된 구호품 중 주머니 난로와 프로스펙스 목폴라가 발견되어 
2차 테러가 일어날뻔한 아찔한 장면도 연출되었다. 
현재 경찰은 주머니난로와 목폴라를 보낸 사람을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파급효과가 예상을 뛰어넘자 
학계에서는 온라인 더위 판매 행위가 합법적으로 성립되는지 여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스포츠서울닷컴 | 김남석 기자 nsk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