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이하는 4월 16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8반 김대현 학생과 2학년 3반 김초원 선생님 생일입니다.
(학생부터 소개합니다.)
김대현 학생입니다.
대현이는 수학여행을 갈 때 무척 들떠 있었다고 합니다. 외할머니 생신 때 친척들한테 제주도로 여행간다고 자랑할 정도였다고 해요. 그러나 참사 이후 대현이는 오랫동안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린이날인 5월 5일, 참사 20일만에 물 밖으로 나왔을 때는 모습이 예전같지 않아서 가족분들은 대현이 목에 걸린 학생증으로 신원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대현이 저 사진에 눈 감고 나와서 대현이 어머님께서 별로 안 좋아하시는데;;; 제대로 눈 뜨고 잘 생기게 나온 사진을 제가 갖고 있질 못해서 그냥 저 사진으로 썼습니다. 대현이에게 미안합니다.
그리고 함께 생일을 맞이하신 김초원 선생님입니다.
김초원 선생님은 2학년 3반 담임선생님이셨고, 학생들에게 사랑받는 좋은 선생님이셨습니다. 학생들이 말을 안 들어서 학기 초에는 고생도 하셨지만 한 달만에 사이가 좋아져서 수학여행을 떠나던 날 3반 학생들은 김초원 선생님께 조그만 생일파티를 열어드렸다고 합니다.
세월호가 침몰하기 시작했을 때 김초원 선생님은 끝까지 학생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러나 기간제 교사라는 이유로 김초원 선생님과 7반 담임이신 이지혜 선생님 두 분은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셨습니다. 김초원 선생님의 모교인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선배님들과 김초원 선생님의 아버님께서 오체투지까지 몇 번이나 하시며 순직 인정을 청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학생들을 위해서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지키며 희생하신 선생님을 순직자로 인정해서 예우해드리는 것은 끝까지 헌신한 교육자에 대해서 정부가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단원고 희생자 선생님들은 스승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보여주셨는데, 교육부와 인사혁신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나누어 그 사랑에 소고기 등급 매기듯이 등급을 매기려 합니다. 천박하고 무지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오늘 오전 10시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기억식"이 진행되며, 오후 1시부터는 416걷기 (1시부터 등록, 실제 행진은 2시 시작) 오후 4시에는 화랑유원지 대공연장에서 추모공연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 7시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범국민 추모대회가 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참여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로 문자 보내 대현이와 김초원 선생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가족분들은 물론 분향소에 오시는 모든 분들께서 여러분의 마음이 담긴 문자를 보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