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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년전의 난 진짜 스킨,로션 하나 제대로 바를 줄 몰랐었는데...
현재 내가 엄청 가꾸고 꾸민후, 다른 사람들의 달라진 태도변화를 보면 안 꾸밀래야 안 꾸밀 수 없다.
내가 커트머리에, 얼굴은 트러블 투성이, 지금보다 5kg 더 나갔을때는
심하면 길가다 외모비하가 심한 욕도 들어봤고, 같은 반 애들 사이에서 오크년1 쯤으로 거론되곤 했었는데
고등학교 올라온 이후,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서 나는 화장을 시작했다.
처음엔 뭣 모르고 진하게 하고, 학생답지않은 화장에 비웃음을 많이 당하곤 했지만
기술이 숙련된 이후부턴 바귄 얼굴과 비례해 태도가 변했다.
주위에서 예쁘다는 말도 종종 듣고, 반에선 은따쯤이었던 내가, 요즘은 인지도도 얻었고
예전엔 부탁하면 비웃음 먼저 당했었는데, 요즘엔 내가 곤란해하면 알아서 도와준다.
물론 학생같이 않다. 꼴이 저게 뭐냐... 등등등 안좋은 시선이 많지만
물론 나도 그 의견에 동의를 구하는 바이지만.....
그럼에도 나를 가꾸는 것은 반강제적으로 하게된다.
얼굴 하나로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 평가가 달라지고, 태도가 변하고
요즘들어 우리나라 외모지상주의에 대해서 뼈져리게 깨닫게 된다.
학교라는 또 하나의 사교계층에선, -다 그렇진 않지만- 외모가 곧 지위이며
못생김이란 그 인간 자체의 큰 결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새벽 6시에 일어나 학교갈 준비를 마치면 7시 50분.
요즘들어 느끼는 거지만 여자로 태어난 이상 계속해서 자신을 꾸며야 가치가 올라간다는 사실이 조금 슬픈것같다.
예전 고등학생이라면 하지 않았을 화장, 교과서 대신 자리잡은 화장품.
교복을 줄이지 않았음에도
행실이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경멸과 혐오가 뒤섞인 시선은 조금 버겁다.
그럼에도 놓으면 안될.
나는 오늘도 화장을 한다
미친 중2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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