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장거리 라이딩 했습니당
약 75km 거리가 두려운건 아니었는데
자전거 길이 가다가 없어진다는게 무서웠죠....
특히 백마령 터널 지날땐 정말 섬뜩했습니당
사진은 없는데 그... 자동차들 공명음이 사라지지 않고...
끝은 보이지만 너무나 멀게 느껴지고...
차도 옆 사이드 위로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데 길도 좋지 않고....
위의 사진은 출발하고 나서 13km 에서 였습니다.
아직은 자전거 도로입니다. 차도겸 되어있긴하지만
둘다 달리기 좋게 넓게 되어있더군요.
바닥에 Share the road 비슷하게 쓰여있던걸로 기억하는데
보기 좋았었습니다.
아직까지는 청주 자전거 도로입니다.
예아 증평에 들어서기 직전이었습니다.
뭔가 좋은 마음에 사진찍고 갔었네요 ㅎㅎㅎ
증평 지나면서 좀 길이 헷갈려서 이곳저곳 보고 있는데
어떤 라이더 아저씨 두명이 저를 보더니 이곳이라고 하더라구요...?
뭔가하고 가보니 인증센터 여기라고 여기서 찍으라고 ㅋㅋㅋㅋ
감사하기는 했었습니다만 저는 인증수첩도 없다고 했는데
'자전거 행복나눔' 어플 깔면 된다며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그런데 정작 인증사진은 안찍혔어요 ㅠㅠ
그냥 일반 사진으로 찍고 왔습니당... 나중에 다시 발도장 찍어야겠네요 ㅠ
위의 사진은 할아버지댁 도착하기전에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한 곳입니다.
어느 주유소 및 작은 식당옆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아침에 라면+밥 말아먹은게 다 여서
에너지바 먹으며 당충전하고 지도따라 잘 왔나 보면서 갔었죠.
일욜에 집에 올땐 차타고 반대방향으로 갔었는데
반대편에 있었던 저 집을 지나치며 보니 뭔가 뭉클 했었습니다.
여기까지 약 61km 달린 거리였습니다.
이제 얼마남았니...? 13km? 저는 그것밖에 안남았냐는 생각에 신나서
열심히 달렸습니다.
야압 눈에 익숙한 표지판들이 보입니다.
전부 자동차 타고 가며 보던 표지판들이에요
자동차 타고 갈땐 가깝다고 느끼던 곳이
자전거로 가기엔 너무나 멀었고
그 오르막도 얼마나 지치게 하던지....
무엇보다 국도따라 위험하게 자전거 탔으면서
어디하나 다치지 않고 부딫히지 않은채
잘 온 것에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거리도 괜찮고 취지도 좋은데
자동차 도로를 따라 반 이상 가야 한다는게 가장 발목을 잡네요....
총 거리 74.5km, 걸린시간 3시간 15분 (쉬는시간이 제외된 달린시간만 계산 된 겁니다. 쉬는시간까지 합치면 4시간 조금 안되게 걸렸습니다)
어쨌거나 .... 할머니댁에 연락도 안하고 갔는데 마당에 들어서니
할머니께서 김장용 배추를 씻고 계시더라구요.
할머니께서 누구냐고 물으시길래(당시에 저의 트레이드마크(?)인 해골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저에요 저 김땡땡"
그 말에 놀라시면서
"어이구 우리 똥깡아지 어떻게 자전거타고 온거야?????"
땀에 젖어있던 저를 토닥여 주시던게 생각납니다.
그 후 김장을 위해 엄마아빠, 사촌들이 많이 모였었는데
모두들 제가 자전거 타고 왔다는 말에 놀라시고
제 자전거를 보고 "타고 올만하네 이런 자전거면"
이런 말씀도 하시고....ㅋㅋㅋ
그랬었습니다. 이제는 자전거 정비 좀 해야합니다 ㅋㅋ
무리해서 탔나.... 삐걱삐걱 거리고 그러네요 허허
끝으로 저의 그날 패션을 보여드립니다.
엄청나게 추운날이었죠 허허
아 맞다
섬뜩한거 하나 알려드릴까요????
맨위에 사진 보셔도 아시겠지만
저, 평페달로 저 정도 달렸습니당 ㅎㅎㅎㅎ
저와 함께 달렸던 자전거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