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지킨다는 명분이 선거의 승리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아리러니하게 선거의 승리?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시는 안철수 의원님
알수 없는 이유로 이전에 약속한 여야 합의에 의한 공천폐지와도 전혀 다른
야당만의 무공천 방침을 갑작스럽게 들고 나와
그것을 고수하여 새누리 지지자들의 응원까지 함께 받고 계신 안철수 의원님
안철수 의원님은 박근혜 대통령의 공천폐지에 대한 약속을 언급하면서 미생지신이라는 다음과 같은 고사를 인용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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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나라의 미생이란 청년이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었는데
갑자기 비가 많이 내리자 강물이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강물이 불면 그냥 다리 위에 올라와서 여자를 기다리면 되는 것을
이 청년은 반드시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면서
다리 기둥을 안고 버티다가 비가 많이 내려 급류로 불어난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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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의원님은 미생의 믿음을 중요하게 언급하여 말했지만 이 일화에는 다른 해석도 있습니다
장자(莊子)는 그의 우언(寓言)이 실려 있는《장자(莊子)》'도척편(盜甁篇)' 에서
근엄 그 자체인 공자(孔子)와 대화를 나누는 유명한 도둑 도척(盜甁)의 입을 통해서
미생을 이렇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인간은 책형(?刑:죄인을 기둥에 묶고 창으로 찔러 죽이던 형벌)당한 개나 물에 떠내려간 돼지
아니면 쪽박을 들고 빌어먹는 거지와 마찬가지다.
쓸데없는 명목(名目)에 구애되어 소중한 목숨을 소홀히 하는 인간은
진정한 삶의 길을 모르는 어리석은 놈이다."
상황이 변했는데도 약속을 지킨다면서 자기 목숨을 가볍게 여겨 던지는 행위는
위의 고사에서는 어리석음으로밖에 평가되지 않습니다
거기에다 자신이 책임지지 않고 대신 당원들과 국민들의 복리를 자기 약속을 지킨다는 미명을 위해 희생시키는 것은
어리석음을 아득히 넘어선 것이지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지역주의 타파라는 이상을 가지고
어려움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던져 의를 지키기 위해 당선 가능성이 거의 없음에도 한 몸을 불사르셨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기 이름을 알리기 위해 엄청난 고생을 하고 수 없이 많은 면박을 받고
매번 선거에 나갔다가 낙선하고 때문에 가산을 탕진하여 정치활동을 위해 모금을 하러 백방을 돌아다니고 그마저 여의치 않아
낙선 뒤 스스로 독학으로 프로그래밍까지 공부해서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정치 자금이 쪼달리자 생수사업까지 해보려고 하신 분입니다
오로지 유일하게 지역주의 타파라는 이상을 위해서 평생을 몸부림 치신 분입니다
그 분의 이런 정치역정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스스로를 희생해 이상을 추구하였기 때문입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은 지금 안철수 의원님이 당원들에게 주문하는 것 처럼 타인의 희생으로 어떤 이상을 추구하려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와는 반대로 자신을 헌신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한 평생을 걸었지요
지금 안철수 의원님의 행동은 지지자들과 당원들에게 조금의 감동도 주지 못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안철수 의원님이 지금 하고있는 행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님과 많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약속을 어긴 자가 보상을 받고 승리하는게 안철수 의원님의 상식입니까
안철수 의원님이 고수하는 야당만의 무공천은 명분도 얻지 못하고
패배하고 난 뒤의 그 피해는 수 많은 사람들이 받는 바로 그 미생의 어리석음입니다
그것도 본인만의 어리석음 이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에게 미생의 어리석음을 강요하는 더욱 잘못된 행위입니다
안철수 의원님이 고집하는 야당만의 무공천 방침 강행 어디에 상식이 있습니까
상식은 누구나 한번 듣고 보고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쉬워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선택은 지지자를 설득하지도 못하고 일반 대중들에게 와 닿지도 않습니다
미생의 신의를 말하면서 미생의 어리석음을 모르는 것은
안철수 의원 본인의 어리석음 입니까 아니면 안철수 의원을 선택했던 지지자들의 어리석음입니까
아니면 안철수 의원의 말에 이끌려 지금 시시각각으로 비가 와서 불어나는 강물에도 다리 밑에 묶여 있어야 하는
새정치민주연합 당원 전부의 어리석음입니까
미생지신의 어리석음을 보고 부디 야당만의 무공천 강행을 철회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게 어렵다면 국민들과 당원들에게 물어보고 따르십시오
당의 대표는 당의 높은 직위에 측근을 심어놓고 권력을 휘두르기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당원을 따르고 지지자를 따르고 더 나아가 국민을 따르는 봉사와 헌신의 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