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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누나가 이상해졌어요
누나의 이런저런 복잡한 개인사 때문에 우울증과 공황장애도 앓고 있었고요
잘 극복하는것처럼 보였고
어떤 일에 관심도 보이고 의욕넘치게 하기에 안심을 했었습니다
그 일을 하기위해서 객지로 나가서 일을 했었는데 일에 매진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습니다
그런데 요 근래 어머니께서 누나가 연락이 안된다며 전화가 왔었는데요
30대가 넘어가는 나이에 똑부러지는 성격의 누나여서 별일 없을꺼라고 어머니를 안심 시켰습니다
근데 며칠 후 새벽에 어머니께 전화가 왔더라네요
어디 지구대라고 음주운전으로 지구대에 왔는데 폰도 없는 상태고 인사불성에 겨우 어머니 연락처를 알아내서 전화 한거라고 하더랍니다
어머니가 너무 놀라서 지금 당장 가시겠다고 누나를 바꿔달라고 했답니다
전화를 받은 누나는 절대로 오지말라고 엄마한테 이런모습 보여주기싫다고 악을 쓰며 못 오게 막더라네요
평소 어머니가 건강이 많이 안좋으셔서 저와 통화할때 항상 어머니 걱정뿐일정도로 착한 효녀였습니다
상황을 물어보니 새벽 5시에 도로 한복판에 차를 새워놓고 노래 볼륨을 제일 크게 틀어놓고 그 앞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군요
노래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지나가시던분이 지구대에 연락을 했고 출동해서 운전해서왔냐고하니 그렇다고 시인해서 지구대로 데려왔다더군요. 그리고 어머니께 연락을 하신거구요
어머니는 제가 또 걱정할까봐 그런말씀을 안하시다가 하루뒤에 누나가 연락이 안된다며 울면서 저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곧장 어머니 아버지 모시고 그 지구대로 달려갔습니다. 5시간 거리였네요
하루전에 음주운전했던 XX부모인데 그 후로 연락이안된다.
우리 딸이 우울증에 공황장애를 앓았었다.
그 후로 연락이 안된다
설명을 드렸습니다
지구대분들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시더군요 상황 설명 자세하게 해주시고..
그런줄 알았으면 그때 부모님 오실때까지 모시고 있을걸 그랬다며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며 정말 열심히 도와주셨습니다
경찰서 실종수사팀 연결해주셔서 실종신고 했고요 형사두분이 차량조회도 해주시고 부모님 안심하실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여기 계속 계셔봤자 지금 당장 찾을수가 없다 하시며 집에 돌아가셔서 편히 기다리시라고 설득하셨습니다
어머니 건강도 걱정되고 해서 그러기로 하고 집에 돌아오니 밤11시가 조금 넘었더군요
피곤해서 잠시 눈좀 붙이려니까 집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대리운전기사인데 오늘 태운분이 술이 많이 취하셔서 전화기를 빌려달라더랍니다
어디 전화하시냐니가 엄머한테 전화해야된다고 해서 전화기를 빌려줬었는데 전화를 계속 하더니 안받는다고 돌려주더라네요
그시간에 우리가족 모두 집으로 돌아오고있었습니다 집에는 전화 받을 사람이 없었고..
그분께서 손님이 술이 너무 많이 취해서 목적지(숙소로 쓰던 모텔) 까지 태워주시고 후에 엉뚱한일 생길까봐 지구대에 신고한 후 누나가 걸었던 번호로 다시 한번 전화해보신거라더군요
그길로 다시 올라갔습니다
누나가 있다는곳으로 가서 심장 안좋으신 어머니 충격받으실까봐 저혼자 만나서 데려오겠다 하고 혼자 그방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거기있는건 제가 알던 누나가 아니였습니다 눈빛도 변했고 자꾸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알수없는말을 자꾸 했습니다
겨우 달래서 집으로 데리고 오는길에 휴게소에 들렸을때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쌍욕을 하고 자꾸 싸움을 걸고 그러더군요
처음봤습니다 누나가 욕하는거 그런 눈빛으로 다름사람에게 달라드는것도...어머니는 계속 울고 계시고..미칠것같았습니다
언제나 우리엄마 우리엄마 불쌍한 우리엄마 하면서 자신보다 어머니를 챙기던 누나였는데 어머니께도 막말을하고..
사실 저희 부모님께서 저희남매 어렸을적에 재혼하셔서 새아버지와 살게됐습니다
우리 아버지 무뚝뚝하지만 자상하고 누구보다 자식사랑이 지극하신 분이십니다
그런 아버지께도 막말을 하며 당신이 왜 내 아빠냐며 달려들고 하는 모습을 보니 앞이 깜깜하더군요
내 누나 내 착한누나 우리 불쌍한 누나..............생각만해도 눈물나는 내 아까운누나가 이상하게 변해버렸습니다
자꾸 혼자 여행을 가겠다며 차키를 찾고 말리는 어머니께 화를내고 하는모습에
조금 있으면 괜찮아 지겠지 하는 기대도 조금씩 약해지더군요
그래서 그나마 제 말은 조금 듣는편이라 제가 어르고 달래서 병원에 입원을 시켰습니다
죽을것같더군요
내가 내 누나를 입원을 시키는데......나보고 제발 집에 가자고하는 누나를 떼내며 입원을 시켰습니다
우리 남매 진짜 너무 서로 아끼고 챙겨줬는데.....내가 답답한일이 있으면 단 둘이서 여행도 다니며 내 마음 풀어주고 했던누난데
나는 내 누나가 그렇게 망가져가는것도 모르고 그냥 살았다고 생각하니까 미치겠더군요
어머니 고혈압 당뇨에 심장질환에...당신 몸가누기도 힘드신데...아버지 가슴은 찢어지시고 내색은 안하셔도 많이힘드신게 보이고
제가 정신 차려야죠
오늘 누나가 쓰던 통장도 다 정리해보고 잃어버린 폰 분실신고에 카드값 정리하고 이래저래 정신없이 뛰어다녔습니다
그런데 주위분이 음주운전이 아닐수도 있는거 아니냐며 말슴을 하시는데요
그 새벽에 길 한복판에 차를 새워두고 노래 볼륨을 크게 틀어놓고
길옆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는걸로 음주운전이 되는거냐며 말씀하시네요
운전석에 앉아있었던것도 아니고 그냥 경찰이 운전해서 왔냐고 물어봤을때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고 하는데
술에 그만큼 취해 있었고 위에 말씀드린것처럼 자꾸 이상한말을 하는 상태에서 운전을 했다고 한것만으로 음주운전이 되는건가요?
오늘 경찰서에 통화해보니 의사 소견서와 진단서 가지고 오면 면허취소는 어쩔 수 없지만 벌금은 면할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하는데요
운전면허 취소 안되게 할순 없는건가요
누나가 좋아져서 다시 예전처럼 돌아갔을때 누나가 가지고 있던거 모두 예전처럼 지켜주고싶습니다
면허 땄다고 어설픈 운전실력으로 아버지 차로 동생 드라이브 시켜주던 누나였습니다
못난 병신같은 동생새끼가 할수 있는게 이런거 뿐이네요
내일 또 누나 만나러 갑니다
나한테는 그상태가 돼서도 못된말 한마디안하는 내누나 보러갑니다
자꾸 눈물이 나네요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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