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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쓸 내용은 가끔 생기는 괴이한 이야기임
난 대한민국의 건장한 25세 남자임 자랑스러움.
살면서 귀신 본 적? 음슴
가위 눌린 적? 음슴
평소에 겁이 없다는 소릴 자주 들어옴
그러므로 음슴체
이건 내가 군대 가기 전 이야기임
우리집은 아빠+나+동생 3명의 남자가 사는 양기로 그득한 곳임
근데 반지하임ㅋㅋ 햇빛이 안들어옴 ㅋㅋ
뭐 반지하든 45평 남향 아파트든 나름 안락한 생활을 이어가던...
입대날이 가까워져 점점 우울해지는 어느 날이었음
그날도 평상시와 똑같이 침대를 동생에게 내어주고
작은방에 이불을 펴고 혼자 누워 있었음
난 평소에 잠을 잘 못잠
가끔은 밤새서 깨어있음. 지금도 그럼. 친구랑 술한잔 마시고 왔는데도 잠이안와서 글쓰는중임 ㅇㅇ
근데 그날은 무지피곤했는지 누워서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잠에 빠져듬
얼마나 지났을까
우리집은 항상 거실 불을 켜둠...
남자 셋이 사는 집이라 다들 언제 들어올지 시간이 명확하질 않고
게다가 내동생이 어두운걸 엄청 무서워해서(근데 어두우면 바로잠, 잘잠. 신기함)
문을 열면 바로 트여있는 거실엔 항상 불을 켜 둠
덧붙이면 나는 완전히 어둡지 않으면 잠을 못잠. 문틈으로 새어드는 빛에도 신경쓰여서
이리저리 뒤척임. 그래서 항상 방문을 꼭~ 닫고잠
어쨌든 잠든지 얼마나 지났을까
뭔가 눈에 밝은 빛이 비쳐서
아이씨.. 뭐야... 하는 맘으로 눈을 반쯤 뜨게됨
본능적으로 빛이 들어오는 쪽, 그러니까 거실쪽을 눈만돌려 바라보는데
무언가 검은 실루엣이 문을 살포시열고 방안으로
스며들듯이
들어옴.
그래서 처음에는 '아 아빤가부다...' 하고
"아...문닫어 밝어... 잘꺼야..." 라고 했음
그런데 검은 실루엣에서는 아무 대답도 없는거임.
비몽사몽결에 '아빠가 뭘 찾으려고 들어왔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 검은 실루엣이 내가 깔아놓은 이불 주변을
미친듯이
매우 빠르게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ㅏ
소리를 내며
돌기 시작하는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이가 없었음.
아 나 이건 뭐야...
라고 생각하는 와중에도 그 검은 실루엣은
내가 깔아놓은 이불 주위를 미친듯한 속도로 돌고있었음
도저히 사람이 낼 수 없는 속도로.
글쎄, 이게 무서운 상황이었는지는 모르겠음.
괴이한 상황인건 확실함. 그래서 제목이 내가 겪었던 괴이한 이야기임 ㅇㅇ
여튼 그 검은 실루엣은 내 이불 주위를 비롯해서 책장, 책상주위등을 미친듯한속도로 돌아댔음
신기한건 문틈으로 형광등의 빛이 비추는곳에서도 이 형상은 그냥 시커맸음
그래서 이 형상을 시커먼이로 부르겠음
어쨌든 시커먼이가 열바퀴나마 돌았을까
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다ㅏ
소리에 질린 나는
"야 대충 돌고 가라......"
하고 다시 눈을 감아버림.
그리고 다시 눈을 뜨니 아침.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함.
더이상 시커먼이가 내 잠자리를 방해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음.
그리고 바로 얼마 전임
시커먼이를 다시 만남
군대에서 아무리 힘든 상황이어도
심적으로로 몸도 아무리 힘들었어도 안나타나던 시커먼이었는데...
얼마 전 내가 대천바다로 동아리엠티를 갔었음.
첫날은 그럭저럭 모기와 싸우며 보내고
둘째 날 밤이었음
같이 엠티를 온 학우들은 모두 잠에 빠지거나, 옆방에서 엠티 마지막 날이라는 아쉬움에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음.
나머지 잠자는 인원들이 자는 방은 해가떠도 빛이 잘 안드는 방이었음
난 그 방에서 '여름이니 공포물이 대세!' 라는 마음가짐으로
네이트판의 유명인물들
쑈쥐-박보살-폭카 등을 차례로 보고 있었음
중간에 몇번 소름도 돋고 등골도 오싹한 상황에서 배터리도 몇번 갈고
박보살 이야기를 보던중에 폰이 꺼짐.
마지막 시간 확인한게 네시 반이었나
그래서 이대로 잠들지, 아니면 남은 이야기들을 읽을지 고민하던중에
눈가에 뭔가 잡힘
사람 시야가 160도라며? 신품에서 봄
하여튼 160도가 거의 끝나는 내 시야에
그녀석이 잡힘
시커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녀석이 다다다다 소리는 안내고
쪼르르....달려가는거임
방 저 끝에서 이쪽 끝까지.
난 방 중간에 누워있었으니 저쪽 끝부터 이쪽 끝까지를 볼 수 있었음.
근데 이 시커먼이 녀석이 갑자기 저쪽 끝에서 나타나더닠ㅋㅋㅋㅋ
이쪽 끝에 있는 장농으로 쑥 들어가는 거임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때는 소름이 훅 끼쳤음...
마지막으로 본 시간이 네시반, 그로부터 얼마가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동이 틀 무렵임...
근데 내가 누워있는 방에는 해가 뜬다는 기미는 없고... 그냥 희미한 빛? 부연 빛이라고 해야되나.. 그런 것뿐이었음...
그런 빛 가운데서 시커먼이 녀석이 쪼르르 지나가니....
난 그냥 이불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음. 이불을 머리 위로 올리니
이불 밖으로 발이 드러나서 시커먼이가 내 발 가져갈까봐
온몸을 쭈그리고 누워있었음...
그러다가 얼굴을 빼꼼 내밀어서 시커먼이 녀석이 들어간 장농을 슬쩍 쳐다봤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웃음만 나왔음
옷걸이가 앞뒤로 움직이고 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오줌지릴뻔
진짜 더럽게 무서웠음
시간은 해뜰시간인데 밝아오지는 않지 옷걸이는 앞뒤로 움직이지...
시커먼이까지 보였으면 기절할뻔...
진짜 이를 악물고 일어나서 아직 술마시고 있는 학우들이 있는 옆방으로 가서 배터리를 교환하고
펜션 밖으로 나와서 줄담배를 핌...하... 저새낀 왜이리 오랜만에 등장했는지 낯설게...
그렇게 어영부영 해가 밝아오는걸 보고
진짜 잠은 한숨도 못자고 같이온 학우들 깨워서 라면먹고 정리하고 기차타고 집에옴...
애들한테는 아무말도 안함...
그 펜션에 나오는앤지 나한테만 나오는앤지 모르니까...
여튼 그 날 이후..... 그 날이래봤자 나흘전임... 오늘까지는 시커먼이가 안옴
오년만에 다시 나타났으니 다음번엔 서른살에 올려나... 모르겠음...
이번 글도 무섭다기보다는 그냥 황당한 이야기들 뿐임;
괴이한 이야기 몇개 더 남았음.... 반응 좋으면 또 올림 ^,^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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