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달 뱃속에 품던 아가가 예정일 이틀이 지나서도 나올기미가 안보여 유도분만을 하러 갔습니다.
9시 촉진제를 맞고 진통을 겪고 있는데 남편이 걱정스런 얼굴로 들어옵니다.
배가 침몰했데. 실종자가 3백명이 넘는데.
거짓말인줄 알았어요.
진짜여도 다 구할 줄 알았어요.
진통을 겪으면서도 제발.... 하며 빌었어요.
내 아이는 건강하게 태어났는데 그 아이들은 결국 차가운 물속에서 한송이 꽃이되어 하늘로 가버렷습니다.
아이가 백일이 된 날, 세월호 참사 백일을 슬퍼했고
아이가 첫 생일을 맞아 돌잡이를 할 때, 세월호 1주기를 같이 추모했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울 아이가 두번째 생일을 맞네요.
세월호 참사도 벌써 2년이 되었지만... 그 슬픔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요.
아직도 그 아이들의 이야기,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아직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지겹다고 하는 ㅅㄲ 내앞에 있음 ㅈㅇ버렸을꺼에요)
울 아이 세번째 생일이 와도, 네번째 다섯번째, 열번 스무번째 생일이 와도... 절대 못잊을거에요.
얘들아, 미안하다.. 그 차가운 물속에서 꺼내주지 못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