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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눈팅만 하던 1인입니다.
부모님을 보면 너무 가슴이 찢어지도록 답답하고 힘들어서 술한잔 하고 글을 써봅니다.
저희 부모님께선 아버지 34세, 어머니 30세에 결혼하셨습니다.
처음 결혼하실 때, 아버지는 빚만 500만원을 가지고 결혼하셨습니다.
(젊으셨을 때, 배타고 해외로 다니시면서 고생하며 모아서 할머니께 드렸던 돈... 그 돈은 할머니께서 관리를 잘못하셔서 모두 날리셨다고 합니다.)
서울의 달동네에서 시작한 신혼살림이었습니다.
기술도 없고, 인맥도 없고, 그렇다고 학벌도 좋지않은 아버지께선 옷가게, 식당, 자전거방, 샷시업체직원 등 여러 힘든 일을 하셨습니다.
일을 하실때 마다 근무하는 지역도 바뀌어 안양, 경주, 대구를 거쳐 지금은 대구옆에 있는 도시에 살고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던 해에 우리가족이 살던 아파트 내 상가에서 작은 마트를 인수하게 되면서 소매업계에 뛰어드셨습니다.
비록 빚을내어 시작한 장사고 새벽 여섯시 반부터 열두시까지 교대로 쉬어가며 힘들게 일하셨지만 장사도 그럭저럭 되고 형편이 나아지기 시작해서 힘든지 모를정도로 즐거워하셨습니다. 작은 가게에서 5년정도 하시다가 같은동네에 조금 규모있는 마트를 인수하시게 되어 그때부턴 부모님께서 여유도 가지시게 되고(직원들이 있어 문열고 닫는 시간 외에는 여유가 좀 있으셨습니다), 장사도 그런대로 괜찮아서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부모님께서 나이가 약간 드시다보니 '내'가게를 가져야 겠다 하셔서 제가 고2가 되던 해에 새로생긴 동네에 아파트 상가를 분양받고 마트를 차리셨습니다. 신도시라 가격 거품도 조금 있었던 터라 약간 무리하신 감도 있었지만, 당시엔 경기가 괜찮아서 은행대출 등의 빚을 갚는데 3년에서 길어도 5년이면 모두 청산하고, 저와 동생이 대학 졸업을 하면 상가 세를 받을 목적으로 노후대비까지 하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신도시라 아직 분양이 덜 된 상태라 매출이 바닥이었죠. 그정도는 부모님께서도 충분히 감안하셨기에 조금만 있으면 나아지리라 하셨습니다. 그때 빚이 조금 늘었습니다. 3년정도 시간이 흐른 뒤, 자리가 제대로 잡히기 시작하면서부터 이제부터 숨통이 좀 트이겠구나 생각하였죠.
그 시기가 2007년 이었습니다.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이명박이 '경제대통령'을 걸고 대선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당선되었죠.
당시만 해도 이명박이 되었으니 제가 살고있는 경상북도에서는 이제 대구경북 경제가 많이 발전하겠구나 하고 사람들 입가엔 미소가 띠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임기를 시작한 후부터 새로운 대통령 후보를 맞이하는 지금까지. 경기가 너무 침체되고 안좋다는말... 누구보다 저희가족이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IMF이후의 최악의 경기침체'등의 경기에 대한 안좋은 소식들 많이들 들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부모님께선 8년동안 빚이 엄청나게 늘어 지금은 현상유지가 힘든 상태로 접어드셨습니다. 상가가 몫이 좋은 곳이라 예전엔 사람들이 찾아와서 값을 더 쳐줄테니 상가를 팔아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유지가 힘들어 가게를 내어놓았는데도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유통업계는 매월 말마다 마감으로 대금지불을 하는데, 예전엔 충분하였지만 지금은 부모님 지인분들께 빚을내어 대금을 지불하는 상황입니다.
아버지께선 어서 가게를 팔고, 지인분들께 진 빚부터 갚고 다른일을 하시려 하십니다.
15년여 동안 해오신 소매업이 이젠 대형마트에 밀리고 경기또한 침체되어 더이상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셔 다른일을 하시려고 하는데...
다른 기술도 없으신 아버지께서 하실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아버지 연세가 59세이십니다. 내후년엔 만 60세로 환갑이십니다. 근데 그런 아버지께서 늘 해오셨던 일을 어쩔수 없이 그만두고 막노동을 하려고 하십니다.
정말 슬프고 세상이 원망스러워서 가슴이 찢어질거 같습니다. 젊은 저도 전역 후 그리고 방학 중 틈틈히 해보았던 공장일이나 막노동들은 정말 힘들었는데, 연세도 적지 않으신 아버지께서 힘든 일을 하실거라 생각하니 너무 힘듭니다.
어머니께선 빚 500만원으로 시작했었던 신혼시절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고 하십니다.
아침 7시부터 밤 12시까지 열심히 교대로 일하시고 계시는 우리부모님, 누구보다 깨끗하게 살아오셨고 노력하셨는데... 왜... 대체 왜 이렇게 힘들어야하죠?
열심히 하시던 그 일마저 이제 상황이 나빠져서 못하게 될 것 같습니다. 어느 누구를 원망해도 현실이 바뀌지 않겠죠. 현실은 냉정하기만 하니까요.
아직 졸업조차 하지못한 저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정말 바보처럼 성실하게 일하시면서 '앞으로 잘 될거야'라는 희망만 가지고 1년 365일 하루도 쉬지못한채 15년을 일해오신 우리부모님...
그 노력이 부족했나요? 아니면 과분한 행복을 바랬던가요?
힘들어요...
아들에게 마음의 짐을 지어주지 않으려 애쓰시는 부모님 모습을 보는것도 힘들고
연세가 드시면서 자꾸 몸이 아프신 모습을 보는것도 힘들고
그 아프신 몸으로 하루도 쉬지 못하신채 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는것도 힘들고
하루하루 더 늙어가시는 듯한 부모님 모습을 보면서 너무 힘들어요....
일이 힘들어도 늘 웃으시며 행복해하셨던 그 모습을 다시 보고싶어요.
힘들어서 몰래 뒤에서 눈물 훔치시는 모습 보기 싫어요.
많은 거 바라는거 아닌데, 왜 이것조차 힘들까요?
내가 다 울고, 내가 다 힘들고, 내가 다 아플게요.
지금까지 고생해오신 우리부모님 제발 좀 행복하게 해주세요.
두서도 없고 어떻게 쓴지도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그냥 속시원히 털고싶었어요.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이렇게 칭얼거려서 죄송해요.
내일이면 다시 정신차리고 제 자신이 해야할 일들 열심히할게요.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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