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감편대대 작전과에서 근무했고, 본인의 근무경험을 토대로 정리해봤으요~


먼저, 대대급 작전과(특히 감편부대)는 정보과를 포함하고, 정훈업무와 교육업무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음...
처부 병력구성은 간부를 제외한 작전병, 교육병, 정훈병, 정보병 이 정도로 되어있음...
하지만 대부분의 부대에 병력충원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겸직을 하게 됨...
ex)작전정보병, 작전교육병, 작전정훈병 등등...
본인은 작전정보병이었음...

<작전과 근무경험이 본인 인생에서 도움된 점>

1. 아래한글 편집능력이 급격히 좋아짐...
본인은 전역 후 문서편집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서식, 개요까지 직접 만들어서 쓰고있음...
전역 후 각종 레포트 작성 시 도움되었고, 문서편집알바, 사무보조알바할 때에도 유용했음...

2. PPT는 어느 정도 다룰줄 알게 되지만, 사용법이 그지같음...
군대 보고용 PPT는 대부분이 텍스트 위주이기 때문에, 이 버릇 몸에 베이면 나중에 피곤해짐...
(대학교 팀플과제에서 작전병출신이랍시고 자신감 충만하게 PPT를 All 텍스트로 도배해오는 멍청보들이 간혹 있음...)
PPT를 맹신한 나머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심지어 그림판으로 편집할 것 조차 PPT로 편집하는 경우도 있음...
(군대에서는 PPT를 각종 도식, 상황판 제작을 위한 편집도구로 활용하기 때문에 이상한 버릇이 생김...)
***엑셀과 MS워드는 별로 다룰 일이 없었고, 그래서 사실상 다룰 줄 모름...***

3. 잦은 상황근무로 전화응대스킬이 매우 좋아짐...
전역 후 각종알바, 사무업무에 도움 됨... 인바운더, 아웃바운더, 각종 영업직 등에 유용함...
(본인의 경우, 일하던 근무처마다 상사들이 웬만한 경력직보다 낫다고 칭찬을 많이 하더라는...)

4. 잦은 상황판 제작으로 인해 컷터칼질, 아세테이지 접착질, 테이프 접착질, 풀질 등등 매우 좋아짐...
이 또한 자질구레한 사무업무에 은근히 유용함

5. 잦은 세절로 인한 세절스킬 급상승 (가장 쓸데없고 소모적임...)
허구헌날 세절기 고장나서 손세절하는 경우가 많았음... 별별 세절스킬이 체화된 채로 전역함...ㅎㄷㄷ
본인의 경우 보안업무를 주로 담당했던 것이 몸에 베어서 전역 후 실생활에서 별 그지같은 버릇이 생김...
각종 영수증, 택배확인증, 개인정보가 조금이라도 적힌 종이는 항상 미친듯이 손세절해서 버린다는...
(느닷없이 영화 '아르고'에서 세절된 종이들 하나하나 합쳐서 신상털던 장면이 생각나네요... -_-;)

6. 눈치코치 급상승
사실, 이게 정말 중요함...
정말 별 쓸데없어보이고, 주특기 1111도 내무생활을 통해 체득할 수 있지만, 좀더 차별화된 점이 있음...
다들 알다시피 작전과는 지휘통제실과 붙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임...
직급 높은 간부들을 비롯하여 별별 사람들이 다 출입하고, 별별 일들이 다 일어남...
그러다보니 상황근무, 사무업무를 보면서도 대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항상 신경을 기울여야 함...
이게 체화되면 전역 후 사회에 나와 직장생활을 하는데 매우 유용함...
특히, 인턴이나 신입사원의 경우 이러한 부분이 더욱 강조된다고 봄...
(허구헌날 잡일하면서도 사내분위기와 상사분들 이야기 등을 수시로 파악하는게 정말 중요함)
눈치코치라는게 타고나는 거라지만, 작전과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이러한 부분에서는 큰 도움이 됨...

덤으로 믹스커피 물조절 & 컵 설거지, 각종 비품쌤치기 스킬이 급상승하게 됨...
본인의 경우, 어지간한 당번병보다 커피를 많이 탔고, 설거지도 정말 많이 했음...
전역 후 어느덧 근무처에서 탕비실 김마담으로 불리우게 되었으며, 믹스커피 물조절의 신이 되어버렸음 -_-;
상사분들이 삐대스킬을 시전하는게 보이면 시키지도 않았는데 나도 모르게 커피를 타다가 바치고 있음...
(윗사람들이 이런거 은근히들 좋아라함...)
그리고 쥐꼬리만한 처부운영비를 처부회식비로 활용하기 위해 비품쌤치기의 신이 되었음...
부끄러운 추억이지만, 민관군경합동훈련마다 시청에 파견나가서 비품창고 싹 털어옴...
양손 한가득 비품을 들고 파견복귀하면 항상 처부장이 두팔벌리고 함박웃음으로 본인을 맞이해줬던 기억이... -_-;

적어놓고보니 1, 3, 6이 제일 좋았네요...


<선후임이나 동기들을 통해 바라본 인사과와 군수과, 동원과, 통신소대>

1. 잦은 엑셀 사용으로 엑셀활용능력 급상승(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제일 부러움)

2. 경리업무능력 향상(인사과)
우리부대 규모가 작아서 인사과 계원 1명이 경리업무까지 다 처리함(인사과장 잡아죽일 놈...)
그 인사과 계원은 취업 후, 막내가 도맡는 각종 자질구레한 경리업무 잘 처리해서 이쁨받는다고 함...

3. 물자, 창고관리능력 향상(군수과)
군수과 계원말로는 본인의 업무가 현역일 때는 그렇게 ㅈ같았는데 전역 후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함...
물류분야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유용한 부분이 많다고 함...

4. 예비군훈련 얍삽스킬구사능력 향상(동원과)
동원과 출신은 예비군훈련과 관련된 사항을 훤히 꿰고있음...
본인의 예비군훈련일정과 훈련장소를 영리하게 활용하여 최대한 꿀빠는 방향으로 설계...
(대학방침훈련, 해외체류, 동원지정자, 국가공인시험 등을 최대한 활용하여 개꿀꿀꿀꿀...)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도 정보를 제공하며, 예비군일정 상담을 기가막히게 해줌...
동사무소에 전화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하더라는...

동기 중에 통신소대계원이 있었는데, 본인 말로는 여기가 제일 쓸데없다고 함...
현역시절에는 정말 꿀 잘 빨았는데, 막상 전역 후 별 도움이 안된다고 함...(하지만 현역시절 꿀빠는게 더 부러움...)
컴퓨터 보안프로그램좀 다뤘다는데, 민간에서는 완전 저질하급프로그램이라고 쓰지를 않는다고 함...
그나마 사무실이나 집에서 전선 정리할 때 몰딩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한다고 하더라는...
폰팔이하려고 면접갔다가 통신소대 출신임을 강조해서 대리점 사장이 빵터졌다는 일화도 있음...
이 동기가 니퍼질 하나는 기가막히게 하고, 케이블타이 활용도 잘하더이다...
그 외에는 진짜 통신소대 처부생활이 도움되는 건 별로 없어보인다는...

본인은 어차피 피하지 못하고 해야만 할 군생활이라면 나름 뭔가 하나라도 얻어가자는 생각을 가졌었음...
군생활이란게 뭐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얻어나온게 있어서 그나마 2년이라는 시간이 덜 아까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