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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best_49414
    작성자 : mong
    추천 : 307
    조회수 : 4070
    IP : 221.139.***.121
    댓글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7/19 21:40:16
    원글작성시간 : 2004/07/19 20:48:33
    http://todayhumor.com/?humorbest_49414 모바일
    당신보다 힘들었지만 난 살인하지 않았다
    이 글은 다음에 [독자게시판] 유영철과 비슷한 인생역정 거쳐 온 한 네티즌의 독백 에서 따왔습니다.

    나는 4남 1녀 중 막내이다. 
    나의 아버지는 내가 5살 때 간질로 돌아가셨다. 
    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도 찢어질듯 가난했고 
    그 다음부터는 거의 사람의 삶을 포기하고 살았다. 
    원래 자식들이 6명이었지만 아버지 돌아가신 이후에 한명이 가난으로 굶어죽었다. 
    다른 한명은 양자로 다른 집에 입양되었다. 
    감이 오나? 
    시장 땅바닥에 떨어진 과자 부스러기 맛있게 주워먹으며 자랐고 
    동네 사람들에게 아비 없는 자식이라고 무시당하며 살았다. 
    그래도 난 당신처럼 도둑질하거나 사람을 괴롭히진 않는다. 
    학교 다니면서 공부도 못하는게 학급비도 안낸다고 선생님한테 맞으면서 학교 다녔고 
    대학 갈 학비가 없어서 합격하고도 1년 휴학해 학비 벌었다. 
    물론 군대도 갔지. 
    군대 다녀와서 다시 사회에 나서려니 정말 돈이 없더라. 
    내 고향은 지방, 학교는 서울.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냐고? 
    영어를 잘 해, 운동을 해서 힘이 있어, 얼굴이 잘났어, 집안이 빵빵해? 
    할 줄 아는 것 정말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제대하고 또 휴학하고 돈벌이를 했는데 
    남들 다 하기 싫어하는 미화원 일 했다. 
    한달에 이것저것 다 빼고 50만원 받으면서. 
    그것도 처음엔 젊은사람이라고 안 시켜준다는거 사정사정해서. 
    처음엔 너무 창피해서 되도록이면 학교에서 멀리 떨어진데서 일하려고 했는데 아직도 내 주위 사람들이 알까봐 조마조마하게 산다. 
    일하다보면 정말 별의별 놈들 다 있어서...정말 많이 울었었다. 
    암튼 다시 학교 복학해서 학비 버느라 빠진 1년 때문에 한학기 남들보다 더 늦게 졸업하고, 학교 다니면서도 돈 번다고 남대문 시장에서 물건 나르는 일 했었다. 
    그래도 난 죽어라 공부해서 적어도 장학금 십몇만원은 학교에서 타왔다. 
    그런 노력은 해봤는가? 
    결국 어찌어찌 졸업은 했는데, 당신도 알다시피 나라상태 요모양 요꼴. 
    실업자 50만 시대라지? 
    덕분에 아직까지 몇년째 실업자 상태로 살고있다. 
    나이가 많아서 웬만한 직종에서는 다 꺼려하고, 막노동도 요새는 일자리가 없다. 
    하긴 자격증 하나 없으니 내가 무슨 할 말이 있나? 
    그래도 난 조금씩 아르바이트 하면서 꾸역꾸역 살고있다. 

    여자가 밉다고. 
    여자? 
    내나이 이제 서른, 여자라곤 구경도 못해봤다. 
    학교 다닐때 과 애들과 몇마디 해본 게 전부다. 
    여자와 손잡아본 적도 없고, 핑크빛 연애를 꿈꿔본 적도 없다. 
    내 인생이 나아지리란 보장도 없어서 애초에 포기했다. 
    근데 결혼까지 했던 양반이 그런 얘길 하면 안되지. 
    물론 살면서 거지같은 여자야 많지만, 당신 곁에는 그런 여자만 있는가? 
    그건 아닐거다. 
    당신은 당신이 보려고 한 것만 본거다. 

    당신같은 사람을 본 적이 있다... 
    항상 패배의식과 세상으로부터 상처받았다는, 버림받았다는 피해의식. 
    솔직히 당신같은 사람은 세상에 참 흔하다. 
    그중에서 당신이 좀 참을성이 없었던 것 뿐이다. 
    컨테이너에서 같이 생활하는 형님들 중에 당신같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화장실을 사용하다 변기가 막혀도 정부 탓을 한다. 
    당신은, 
    어디에 태어났건 
    누구 밑에서 태어났건 
    어차피 그렇게밖엔 못 살 사람이다... 
    부유하고 행복한 가정에서도 틀림없이 삐뚤어지게 나갈 사람이다. 
    당신의 논리대로라면 5살에 아버지를 잃고 무시만 당하며 살아온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아마도 당신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이고, 지하철에 들어가 몸에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러야 하겠지. 
    그렇지만 난 그렇겐 안한다. 
    난 당신같이 게으르진 않다. 
    입으로만 평등사회 유전무죄무전유죄 나불나불거리면서 
    그 시간에 자신을 가꿀 노력 하는게 귀찮아 남 탓만 하는 
    그렇게까지 실패한 인생은 아직 아니니까. 
    여자가 교활하다고, 남자의 능력을 따진다고 입에 거품을 물기 전에 
    스스로 능력 있는 남자가 되어보려 꼬딱지만큼이라도 노력을 하려 한 이후에 여자를 미워해라. 
    당신이 컴퓨터에 관련해 상당 수준의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한번에 알았다. 
    누군가 인터넷상에서 당신을 비방하면 미친듯이 찾아내고 또 찾아내 그 사람에게 복수하는 일을 해왔겠지. 
    마찬가지로, 당신이 출소한다면 여기에 당신을 비방한 글을 쓴 사람들을 찾아내 또다시 다 죽이겠지. 
    물론 나도. 
    하지만 당신은 나를 죽이진 못할거다. 
    왜냐하면 나는, 건장한 남자니까. 
    당신은 힘없고 약한 여자나 노인들만 죽인다고 들었다. 
    아마 기회가 온다면 애들도 죽였겠지. 
    앞서 말했듯 변기가 막혀도 정부 탓 하는 형님들은 
    부익부빈익빈을 외치면서도 집에가선 마누라를 팬다. 
    주로 그 폭력의 대상은 부인, 아이들, 그 집 애완동물이다.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자신은 정부의 희생양, 가진것 없는자의 서러움을 질질 쥐어짜면서 
    정작 더 약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개패듯 패다니. 
    당신은 한술 더 떠서 죽이기까지 했지. 
    그래서 당신은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권이 없다. 
    나는 당신이 영원히 세상 빛을 못 봤으면 좋겠다. 

    네가 뭘 아냐고? 
    너까짓게 나에 대해 얼마나 아냐고?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편견을 갖고 나에대해 다 안다는 척 떠들지 말라고? 
    네가 그렇게 말할 권리가 있냐고? 
    물론 그렇게 말한다면 나야 할 말은 없다. 
    그렇다면 나와 어린시절을, 여지껏 살아온 인생을 바꿔보자. 
    ...아마 그건 싫을테지. 
    다시 한번 말하지만 
    힘들게 사는 사람들은 당신같은 사람 때문에 또한번 억울하고 힘들다. 
    그러니 이제와서 책임회피하려 사회문제니 정부책임이니 하지 마라. 
    그와중에도 자존심은 있어가지고 신창원을 이겼다느니 하는 걸 보면 
    감옥에서 신창원에게 엄청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팔씨름이나 기타 무엇에서도 신창원에게 졌을 텐데 
    지금은 실제 신창원이 곁에 없으니 나와서 멋대로 떠들어대고 있지만 
    정작 신창원은 감옥에서 코웃음을 치겠군... 
    솔직히 신창원이 더 낫다..^^ 
    당신이 진짜 없는자의 서러움으로 이번 일을 저질렀다면 
    당신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정부 인사나, 굴지의 재벌들 
    당신에게 다 당했었겠지... 
    당신의 무능력함을 아주 만천하에 까발린 계기가 되었으니 창피하겠군. 

    마지막으로 
    당신을 옹호해주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멍청한 다수와는 다른 특별한 소수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람들일수록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그런식으로 살해를 당하면 
    더 못 참는다. 
    마치 자신이 테레사 수녀처럼 성스럽고 인자하며 사려깊다고 착각하며 어설픈 동정을 하는척 한다. 
    혹은 자신들이 당신과 같은 부류의, 언제고 살인할 용의가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법이 해이해져야 유리하겠지) 
    그들에게 별 기대는 걸지 마라. 
    어차피 여태 당신에게 그래왔던 것처럼, 
    당신 편인척 하다가도 우르르 흩어져 당신을 떠날 사람들일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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