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감이 있어 또 이얘기 꺼내나..하시고..다른분들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To. 오유양
안녕하세요, 본인은 올해 24살 먹은 처자 입니다. 곧 남편이 생깁니다..
일단 글들이나 리플을 보니 미성년자는 아닌것 같아 존댓말을 쓰겠습니다.
몇일 출장을 간다고 오유를 못들어왔었고, 오늘 들어오니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군요..
우리 아버지도 군복무를 하셨죠. 4년짜리 간부가 아닌, 일반 병으로요. (그당시는 3년인가..?)
아버지께서는 제대 한 달을 앞두고 훈련중 수류탄 폭팔로 오른쪽 검지가 잘려나갔습니다.
기타를 치시던 분이었고, ..그로인해 기타라는 음악의 꿈은 접으셔야했죠.
하지만 30여년이 흐른 지금도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원망따윈 없으십니다.
저는 아버지 손가락을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집니다.. 요즘도 기타연습을 꾸준히 하시는 모습이나
한 손가락을 쓰지못하고 열심히 타이핑 연습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잘려서 짧아진 손가락으로 오히려 장난을 치시는 아버지 모습에 가끔 마음이 저려오기도 한답니다..
지금 18개월로 단축이 되니마니 하는 상황에서도 그에 대한 불평같은것들..없으시더군요..
곧 21살인 제 동생도 군대를 가야하니까요..
사실 오유양 리플과, 관련글을 보고 너무나도 화가났습니다. 리플을 보고는 첫단계로 화가 났는데
그에 대한 부연설명들을 비비아니 님을 비롯한 여러분들이 오유양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하셨죠? (욕설 댓글에 대한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저도 그건 잘못되었다 생각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이해를 못하는 아니, 이해를
하려고 하지도 않는 오유양의 태도에 화가 났습니다.
군대문제는 "미필"인 여성들이 함부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4년동안 복무를 하셨다고 했는데, 일반 병이 아니라 간부급으로 복무를 하신듯 하네요.
일반병과 간부급 군인들의 군생활은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간부님들의
군생활이 편하다는것은 더더욱아니지만요..(그 이유는 나중에 설명드리겠습니다..)
또한 북한군의 10년 복무기간과의 비교도 더더욱 될 수가 없는 겁니다.
하지만 오유양은 그에 빗대어 18개월을 짧다고 비교를 했으니 일반병으로 제대하신 남성분들이
화가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물론 오유양이 군대에 대한 지식이 없다는 것을 질타하는 것이 아닙니다.
당연한겁니다. 갔다오지 않았으니..저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그런 오유양을 향해 여러모로 부연설명을 하신 분들을 나몰라라 제쳐두고,
내 의견에는 문제가 없다, 내 생각이 틀리다고 생각한 적이 없으므로 난 사과할 이유가 없다.
라고 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몰라서 실수는 할 수 있으나
알고 나서도 그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다면 그것은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라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유양은 오유양의 발언에 대해서 책임을 지셔야 한다는 겁니다.
오유양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내세움에 자유가 있는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그 발언의 자유권에대한 책임도 뒤따른 다는 것을 잊지 마셨으면 합니다.
군필자 여러분들이 18개월 복무기간이 여러정황으로 봤을 때 짧은것이 사실이라고 하는 부분은
오유양의 의견을 감싸고 도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부분을 두고, 갔다온 사람들도 18개월짧다고
하는데 왜 나한테만 이러나..하는것은 ...빗나간 생각인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짧다고 한 의도 자체가
오유양이 말한 것과 군필자 여러분들이 말한 것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러니 이제는 일부 섭섭한 댓글에 마음상해 하지마시고 군필자 여러분, 그리고 지금
복무중인 대한의 건아들의 마음을 잠깐이라도 헤아려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는 잘못을 인정하는 성인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주세요..
저는 다른분들 처럼 군대내부의 시스템이나 우리나라의 국방 상황을 설명하면서 오유양에게
설명을 드릴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단지 사람과 사람사이에 대화함에 있어서
어느정도의 융통성을 가지고 한 발짝 물러남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은 것 뿐입니다.
....간간히 글을 읽어보니 일을 하시며 사회생활을 하시는 분이신 것 같은데..
세상을 조금 더 사신 분들의 충고나 조언을 헛되이 듣지 마세요..제가 오유양보다 어린지 나이가 많은지
모르겠지만 저는 사회생활을 한지 꽤 되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다면 부디 맘상해 하지마시고
어리지만 그저 안타까워하는 마음이라 생각하고 넓은마음으로 봐 주세요..
글이 길어 오유양께서 다 읽으실줄은 모르겠지만, 아까 제가 말씀드린..
간부 군인들의 군생활이 왜 편하다고 생각안하는지 이유..말씀드리겠습니다.
글 처음 시작, 저를 소개 할 때 제가 곧 남편이 생길사람이라고 말씀드렸지요?
네, 제 남편될 사람은 해군 중사로 복무중입니다.
처음부터 부사관으로 입대한 것이 아니라, 병으로 2년 복무 뒤 신분전환을 한 케이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일반병, 부사관의 군생활 두쪽 모두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8년전부터 교제를 해서 이제..곧 결혼을 앞두고 있네요...^^행복하네요~ 힛..!
저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신분전환 한다는 이야기 듣고...24개월도 너무 길었거든요..
병 시절에 군에 들어간지..1년쯤 되었나요? 제 남편은 참수리라고 하는 고속정에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배멀미를 심하게 하고..군생활이 많이 힘들었는지.. 배의 통신장님 휴대폰을 빌려 저에게 전화해서
쉬지않고 울기만 하던 남편의 목소리가 아직까지도 생생하네요..그 힘듦이 전해지는 듯 해서...
남편의 편지들 아직까지 간직하고, 가끔씩 읽어보곤 하는데..
절대로...저는 그래서인지 군대에 대해 함부로 말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겪어보지 않는 이상..정말 모를겁니다..저도 아직 50%도 알 수 없습니다.
하~ 중사 진급교육을 받고 있는 남편이 너무 보고싶네요..ㅋㅋㅋㅋ
오유양님..18개월도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랍니다...
기다리는 사람에게도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었는데, 정작 그 곳에 있는 군인여러분들은 어떨까요..?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내 주위의 사람이, 내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당장 군대에 간다고 생각해보세요..쉽진 않겠지만 역지사지의 입장으로..
결코 18개월도 짧은 기간이 아닐 것입니다..
오유양님..
제가 간절히 부탁드릴것은 부디 지금 화가 나있는 군필자님들에게..
그리고 지금 온힘을 다해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여러분들을 생각해서라도..
간단한 사과의 한마디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새벽2시가 한참 넘은 이시간에도..
우리가 마음놓고 생활하고, 살아갈 수 있는것은..
18개월이 되었든..24개월이 되었든 36개월이 되었든..
청춘을 다 바쳐서 나라를 지키고 있는 군인 여러분들의 노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유양님.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휴우..글쓰는 솜씨가 없어서 영 뒤죽박죽이네요 죄송합니다
어릴때 책을 많이 안읽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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