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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_49373
    작성자 : 불량식품
    추천 : 18
    조회수 : 2357
    IP : 119.70.***.202
    댓글 : 61개
    등록시간 : 2014/09/29 14:32:26
    http://todayhumor.com/?military_49373 모바일
    [썰]파닭을 시켰는데 중령이 배달을 왔다.
    바야흐로,

    2011년, 아직 머리에 피도 안마른 

    군입대까지 얼마 남지않은 상태에서 눈에 뵈는게 없었던

    나는 유난히 그날따라 파닭이 먹고 싶었었죠.

    당시에 파닭의 맛과 양에 꽤나 반해있었던 터라 

    그날 저녁도 파닭의 은총을 받기위해서 전단지를 들고

    속사포와 같은 빠르기도 파닭집에 닭을 시켰었죠.




    보통 자주 먹었던 oo파닭집에서 우리집까지의 배달시간은 20분에서 30분정도.

    저녁시간을 감안해도 30분정도면 배달이 올것임이 확실하기에

    TV를 시청하며,  마당발로 뛰어나갈 준비를 마쳤죠.



    여담으로 

    당시, 입대관련으로 민감해져 있어 군관련 자료를 많이 봤었는데,

    기본적으로 당시에 군대에서 뭘하는지, 계급관련해서 많이 봤었는데

    입스타도 아니고 이게 정확하게 개념이 박혀있지 않은 상황.



    어쨌든 저는 파닭을 기다리며 경건한 자세로 마치 성자를 알현하듯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손에는 리모콘 다른 한손에는 현찰 18000원을 들고 말이죠.



    그렇게 20분, 파닭이 오지를 않내요.

    그래도 기다림 끝에 행복이 있으니 참을만 했습니다.

    또 30분 경과,

    안와요. 마음에 불안감이 생기지만, 파닭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앙으로 극복합니다.

    그렇게 40분 경과

    손발이 저려오고 먹먹해집니다.


    50분쯤 되니,  분노 조절장애가 슬슬 몸에 빙의 되려합니다.

    하아.....


    그때는 생각을 못했지만, 

    당시는 겨울이었고 몇일전 내린 눈으로 인해 노면이 얼어있다는걸 생각하지 못했죠.

    당연히 배달이 느리고 위험할수밖에.


    파닭집에 전화를 해보니, 주문이 밀렸고, 노면이 미끄러워 배달이 느리답니다.

    그래도 일단 배달은 출발됬다고 하네요?


    창조주의 말씀 입니다.

    의심하면 마음에 불안이 생기는 법이고, 불안이 생기면 불신이 생기는 법이죠.

    일단 흔들림 없는 신앙심으로 믿었습니다. 빡치긴 했지만요.♥


    그렇게 10분,

    울리는 벨소리와 함께 마당발로 현관까지 뛰어나갑니다.

    이때만큼은, 팔놈팔놈이보다 빨랐었을 겁니다. 아마도요.


    그렇게 현관문을 열고...!

    배달 오신분을 알현하는데...!

    개구리 군복을 입은 아저씨가....!!

    가슴에 공수 마크를 달고...!!!

    옷깃을 보아하니...!!


    fc1c01c898ef07f5848b328433c0ba4e.jpg
    .
    .
    .
    .
    .
    .
    1390537789A7LYxUtSXhr1YKesyVHPx2vKDEk.png

    ???????????????????????????????
    왜 이사람 옷깃은 꽃밭일까??
    .
    .
    .
    .
    .
    .
    .
    ..
    562912231_485a72ec_117207377819801.jpg
    어?

    중령이네?
    (당시에 참고로 아직 계급에 대한 개념은 알았으나 

    대대장급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모르는 상태)

    그 순간 웃기게도 

    머릿속에서는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살구요~~"라며

    자체 브금이 재생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만큼 벙졌구요.
    .
    .
    .

    그도 그럴께 무려..
    ,
    ,
    ,

    무려 중령이 파닭을 배달온거죠.

    무려 대대장이 파닭 배달을 온겁니다.

    그럼 여기서 여러분들중에 

    "군인은 다른 직업을 가지면 안되지 않으냐? 이거 주작아니냐?"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부분은 무려 그 중령분이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중령:" 아이고, 늦어서 죄송합니다."

    중령:"아, 이건 마누라가 치킨집을 하는데, 배달이 밀려서 일끝나고 잠깐 도와주고 있는거에요."




    허..





    ㅈㄴ 벙져서, 돈을 줘야함에도 못주고 있는데,

    제 머리를 보더니 (당시에는 입대전이라 미리 밀어버린 상태.)


    중령: "학생, 입대하나 보네요?"

    나:아, 예..예.

    중령:"힘들텐뎈ㅋㅋㅋ 힘들어도 열심히 하세욬ㅋㅋ"

    나:아,예,, 감사합니다.

    중령: "맛있게 드시구욬ㅋㅋ"

    그렇게 홀연히 나가시더군요.

    허........


    그당시에는 그게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몰랐지만,


    입대후에


    13905392731q1EQxOs4lhGMGYLF1.jpg


    ㅈㄴ

    무슨 마가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대장의 공포와

    공병, 그것도 교량중대가 자대가되어서,

    군생활 2년 내내 이리저리 치이며 군생활하게 되었죠.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구요.
    (자운대 개객끼! 넌 나에게 장간을 줬어! 예비군에게 장간이라니...!)

    다운로드 (1).png
    끝!!!

    ps. 참고로 주작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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