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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난 9월 중순 섬진강에서 다쳐서 안면 수술하고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사고는 평범한 짧은 내리막길 끝에서 코너를 돌려고 우측으로 돌면서 순간적으로 감속 했는데 도로에 얇게 깔려 있는 모래에 뒷바퀴 미끄러지면서 났습니다.
사고날 때 속도가 대략 36km 정도였습니다. 미끄러지면서 팔 다리 찰과상 입었고, 헬멧은 깨졌고, 안와골절 당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라이더 분과 근처 지나가던 주민이119 불러주셨습니다. 도와 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전북대학교 응급실로 실려갔고, 붓기 빠진 1주일 후에 수술했습니다. 수술 끝날 때 마취 깨어나니 넘어졌을 때의 고통 그대로 왔습니다. 생각해보면 2번 골절 당한 느낌이네요.
눈 밑, 머리 경계면, 입안 찢어서 수술 했습니다. 1주일간 병원에서 누워있다가 이번 주 월요일 날 퇴원했습니다.
입이 안 벌어져 씹을 수가 없어서 병원에서는 우유와 길쭉한 빵 등으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입안 소독을 병원에서 준 소독약을 증류수 희석시킨 것을 가지고 하루 30번 이상 지금도 헹구고 있습니다. 입술, 혀가 몇 번 터져서 처음에는 많이 아팠는데 이젠 감각이 없습니다.
잘 때는 냉장고 문 손잡이 같은 것을 얼굴에 붙이고 잡니다. 이것을 앞으로 뼈 다 붙을 때까지 6개월간 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날 따라 벌초 때문인지 다른 때보다 버스가 1시간 늦게 전주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그리 빨리 타는 편은 아닌데, 이것 저것 계획했던 볼거리들을 얼른 보고 광양에서 올라오는 버스 시간 맞추느라 급한 마음을 담고 평소 달리는 속도보다 오버를 했습니다.
내리막길을 많이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마음을 비우고 평상시대로 여유롭게 샤방 샤방하게 탔으면 버스는 놓치고, 1박했더라도 문제가 없을 텐데, 몇 만원 몇 시간 아끼고자 이렇게 되니 후회가 많이 듭니다.
병원에서 어찌해서 젊었을 때 오토바이 조금 타셨던 간병 도우미 어머니를 만났는데 이분이 사고 나면 한 살 더 먹은 것이라고 하네요.
한 살 더 먹은 기념으로 저는 앞으로 안라하기 위해서
코스에 대한 적절한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특히, full face 헬멧이 아니면 머리는 보호할 수는 있지만 얼굴은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장거리 일수록 늦으면 늦는 데로 안전하게 타려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고,
업힐은 짐승처럼 다운힐은 정승처럼,
속도에 대한 욕심은 익숙한 길에서만 하려고 합니다.
다들 연휴 잘 보내시고요, 안라하세요. 저는 또 소독약으로 입안 가글하러 갑니당.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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