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참 좋은거같네요. 징징거릴 게시판도 있고, 어제오늘 술먹어서 이러니까 이해좀 해주세요
말할데가 없거든요. 남들한테 힘내라고 한적은 있는데 징징거려본적은 없거든요. 그러니까 오늘은 괜찮겠죠.
그냥 그런거같아. 어? 오래간만에 봤는데 애가 완전히 달라졌네? 하고
그냥 얘는 어떨까 싶어서 와서 쿡쿡 찔러본건데 괜히 내가 반응해서 넙죽 물었다고
그때 그렇게 말했었지. 기억하고 싶지는 않지만, 귀엽게 생겼는데 때마침 군대갔다 올때까지 기다린 남자친구랑 헤어져서 나도 힘들고 해서 너랑 만나게 된거다 라고 했었어.
나는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워낙 정신상태가 위태위태하기도 했고 남들이 보기엔 정상적인 가정상황도 아닐테니까 그런 나한테 좋아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처음이었거든.
고맙게 생각해. 되게 많은 도움이 되고 경험이 되었던거 같아.
근데 적어도 단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는말 정도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게 아닐까.
마지막엔 그랬지. 왜 좀 더 쿨하지 못하니? 라고. 그 한숨섞인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해.
어떻게 쿨해질수 있을까. 어떻게해야 쿨해지는걸까.아니 쿨하다는게 뭘까. 나는 아직까지도 6년이 지났는데
이해하지 못하겠어. 지금 내가 이러는것 자체가 쿨하지 못하다는건가? 아니 그것도 그렇겠지만
사랑하면 그런거 아닌가? 애초에 내가 잘못된건가? 아니 동아리때문에 바빴겠지. 공연때문에 바빴겠지.
나도 아는데 다 이해하는데, 꼭 그렇게 새내기 물이 좋다고 그런것까지 나한테 이야기 해야만 했을까. 술마시고있다고 얘가 잘 안넘어온다고 킥킥거리는것까지 나한테 이야기 해야만 했을까.
술먹고 인사불성이 된 상태를 부축해서 집까지 데려다주는것도 좋았고 왕복 4시간 조금 넘는 거리를 다니면서 단 5분 보는것도 좋았어. 나는 내가 잃은게 뭔지 포기해야만 하는게 뭐였는지 이야기 하지 않았잖아. 그런 손익계산같은건 안했잖아.
내가 어떤 심정일지 생각이나 해 봤을까. 그런 이야기를 들은 내가 아무말도 안하면 기분 나빴니? 왜 이해하지 못하니라고 물어봐야만 했어?
아니 내가 진짜 궁금해서 그래. 내가 어떻게 해야만 했을까. 연애라는게 뭘까. 여자친구라는건 뭐고 연인이란건 뭐고 쿨하다는게 뭘까. 설마 사랑하지만 사귀는건 아니야 라고 말하려는거였을까? 에이 설마 그런데...
아직도 모르겠어서 그래. 적어도 뭔가 한가지로 정의내리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것 같아서 그래.
마지막엔 그랬지. 미안해 아직 아무도 사랑할수가 없어서 그래 앞으로도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마음이 죽어버려서 괴롭다고. 그럼에도 너를 구해주고 싶었다고.
그래 나는 미안했어. 그 죽어버린 마음 나로는 살릴 수 없어서.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구해주는건 바라지도 않았어. 그냥 내 곁에만 있어줄 사람이 필요했던건데. 꼭 혼자서 일어설테니까 곁에서 웃어줄 사람이 필요했던건데. 그렇게 몇번이고 나한테 사랑한다고 해서 그래서 나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 나도 사랑받는구나 싶어서.
그렇게 떠난 뒤엔 나는 진짜 괴로운데 죽을만큼 괴로웠는데 그래도 그냥 살아가는 수 밖에 없더라고 우리 가족들이 다 뿔뿔이 흩어져서 나에게만 의지하잖아.
근데 웃기는건 난 아무 생각도 안해. 늘 괜찮다고 하니까 정말 다 괜찮은줄만 알아. 그래서 그런가?
내가 늘 괜찮다고는 하는데 겉으로는 다 표가 나나? 아닌데, 나 그렇게 티낸적은 없는데. 티낼것도 없고.
가끔씩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추석때만 되면 미칠것만 같은거야. 이제 그만하자라고 들은건 추석날이었으니까. 아마 내가 집 아래 내려와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고 1분 20초째인가 그랬을거야. 추석 잘 지내 라고 말하고나서 말이야. 달은 반짝반짝 빛나는데 그냥 푸하하하 웃었어.너 우냐고 물어보는데도 아니라고 그냥 웃은거라고 질질 짜고있으면서. 존나 끅끅거리면서 아니라고 윗층에 가족 다 모여있는데 추석에 우는소리 들려줄수도 없고 우는걸 통화하면서 들키기도 싫었으니까. 아마 내가 우는걸 알았겠지. 그 뒤로는 그래. 추석만 되면 늘 그런 생각을 해.
아마 지금쯤은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내가 모르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을까? 내가 모르는 사람의 손을 잡고 웃고 길을 걷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지금쯤이면 웃고 있을까?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진짜 밉다고. 가끔씩은 어떻게 지내는지 알고 싶고 한번쯤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을 해.그냥 그런 생각까지만 해.
그래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살릴수 없던 마음은 지금쯤 다시 말랑말랑해졌을까?
..6년인데 지금쯤이면 행복하지 않을까?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는 어떻게든 좋은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이제 조금씩 해 겨우.
그래. 쿨하다는게 뭘까. 쿨하게 그 관계를 자를 수 있다면 쿨한걸까? 인연이란걸 그렇게 단칼에 잘라내면 쿨해질 수 있는걸까.
마음을 다시 살릴 수 있을정도로 강하지 못했던 내가 잘못한거였을까. 그런거라서 날 사랑하지 못했던거라면 미안해.난 사랑한다고 말해주니까 정말 날 사랑하는줄 알았지. 그냥 바보같이 좋아하기만 했지.
내가 약해서 의지가 되지 못했다면 정말 미안해. 그때보다는 이제 겨우 중심을 잡을것만 같거든.
아직 20대 중반도 안지났잖아 나는. 더 살아가다보면 어떻게든 될거야. 빠른생일이니까. 맞다 생일도 같다고 좋아했었는데.
근데 난 아직도 이렇게 바보같은 소리만 하고있네.
..그래 그러니까 더 살아가고 싶으니까 알고싶어.
난 어디가 잘못된걸까. 약했던 내가 잘못일까? 현명하지 못했던 내 잘못일까? 의지가 되어주지 못했던 내 잘못일까?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모르겠어. 내 어디가 잘못된건지. 어떤게 옳은지. 연애도 뭣도 모르겠어.
..그래도 기대하고싶어.
이정도 고민하고 헤메어 왔다면 이제 좋은사람을 만나지 않을까.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하고 싶지만 모르겠어.
아직 모르겠지만, 더 헤메고 뒹굴어야 할지도 모르지만 행복해 질 수 있겠지?
그냥 그래. 그냥.
징징거려서 죄송합니다. 두서없는 징징이네요.
그래도 이해해주세요. 그저 징징거리는거니까요. 이게 게시판 공해라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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