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저도 남자 ㅇ.,ㅇ
친구가 지금 장거리 연애 중인데 우울한지 영화 보러 가자고 해서 쭐레 쭐레 나가서 같이 보고 왔어요.
마션 보고 왔는데 엄청 담백한 영화라고 해야할까, 깔끔하네요.
약 스포 (드래그): 제일 맘에 들었던 점은 쥔공이 솔로라는...것 보다는 로맨스에 휘둘리지 않아서 좋더군요.
전체적인 줄거리는 뻔하다면 뻔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주인공이 부모님 언급했던 부분 말고는 연인이나 다른 가족이 안 나왔다는 점이 나름 참신했어요.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울거나, 분노에 미쳐 난장판을 만들거나, 외로움에 사무쳐 나쁜 생각을 가지거나 이런 드라마틱한 요소를 넣을수 있는 상황이 널렸는데, 이 모든걸 완벽하게 배재하고 그저 묵묵히 한걸음 한걸음씩 문제를 해결해나가는게 단순한 "생존"이 아닌 "삶" 그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거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마지막에 주인공이 학생들에게 모든게 다 잘못돼도 문제 하나를 해결하고, 다음에 다른 문제를 해결하고, 그러다 보면 집에 돌아올수 있다고 말하는 부분이 이 영화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더군요.
그리고 굳이 악역이다 라고 할 사람이 없던것도 맘에 들었고, 모든 결정과 그 결정을 내린 사람에겐 그 나름의 이유가 있던것도 맘에 들었어요.
초반부터 계속 음악을 강조하길래 그냥 개근가 보다 했는데 크레딧때 나오는 노래를 위한 복선이었나 싶기도 하고 ㅋ
나오는데 노래에 맞춰서 몸 흔드시는 할머님 보고 저도 뒤에서 같이 신명나서 씰룩 거리면서 나오고...
그런데 친구랑 저랑 둘 다 안경 쓰는데 3D로 봐서 눈 아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