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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phil_4931
    작성자 : 책보기
    추천 : 1
    조회수 : 405
    IP : 122.38.***.5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2/14 20:51:10
    http://todayhumor.com/?phil_4931 모바일
    철학적 우화 "10화"

    생강빵 소년

     

    글쓴이 : 레일라 버그.

     

       옛날 어느 곳에 조그만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낡고 작은 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식도 손자도 없었기 때문에 항상 그 점에 대해서 쓸쓸하게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어느날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생강빵으로 사내아이를 한번 만들어봅시다. 밀가루 반죽을 하고 그것으로 묘양을 만들어서 오븐에 굽는다면 우리의 귀여운 아들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할머니는 곧 생각한 대로 해보았습니다. 밀가루 반죽을 해서 그것을 둥군 나무막대리로 밀고 모양을 만들어 오븐에 넣어 구웠습니다. 그리고 그 생강빵으로 된 소년이 다 완성이 되었을 즈음에 오븐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오븐에서 작은 생강빵 소년이 튀어나왔습니다. 그는 오븐에서 뛰쳐나와 부엌을 지나더니 순식간에 길거리로 달려나갔습니다. 달려가면서 그 생강빵 소년은 이렇게 소리쳤습니다.

     \"잡아봐라. 얼마든지 잡아봐라. 너희들이 할 수 있는 데까지 한번 마음대로 쫓아와 봐라. 하지만 너희들 따위한테 붙잡힐 내가 아니지. 나는 바로 생강빵으로 된 아이니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힘껏 그의 뒤를 쫓았지만 결국 그 소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 작은 생강빵 소년은 자꾸만 달려서 소가 있는 풀밭까지 왔습니다. 소는 작은 생강빵 소년을 보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움 메, 음 메, 거기 서라, 거기서, 생강빵 소년아. 너는 정말 맛있게 보이는구나.\"

     

       하지만 그 생각빵 소년은 웃기만 할 뿐 더욱 빠르게 멀리 내달리며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난 말이야, 할머니 할아버지한테서도 도망쳤기 때문에 너한테서도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단 말이야. 그렇고 말고. 잡아봐라. 네가 할 수 있다면 해보렴. 하지만 너 따위한테 붙잡힐 내가 아니지. 나는야 생강빵 소년이니까!\"

     

       그 소도 생강빵 소년의 뒤를 쫓았지만 붙잡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작은 생강빵 소년은 자꾸만 달려서 길거리에 서 있는 말을 지나치게 되었습니다. 그 말은 작은 생강빵 소년을 보고 말했습니다.

     \"히잉, 멈춰 서라, 멈춰서, 생강빵 소년아. 너는 정말 맛있어 보이는구나.\"

     

       그러나 그 생강빵 소년은 또 웃기만 할 뿐 더욱 빨리 달리면서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할머니와 할어버지 뿐만아니라 소한테서도 도망쳤단 말이야. 그러니 너한테서도 얼마든지 도망칠 수 있어. 암, 그렇고 말고. 잡아봐라. 네가 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잡아봐라. 하지만 너 따위한테 붙잡힐 내가 아니다. 나는야 생강빵 소년이니까!\"

     

       말도 생강빵 소년을 따라서 달렸지만 끝내 그를 붙잡지 못했습니다. 이 작은 생강빵 소년은 자꾸만 달려서 도로공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까지 왔습니다. 그 사람들은 작은 생강빵 소년을 보고 소리쳤습니다.

     \"이봐, 멈춰 서라, 멈춰서, 생강빵 소년아. 너는 정말 맛있어 보인다.\"

     

       그래도 그 생강빵 소년은 웃기만 할 뿐 더욱 빨리 달리면서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말이야,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소와 말한테서도 도망쳐 왔어. 그러니 얼마든지 너희들한테서도 도망칠 수 있어. 그렇고 말고, 잡아봐라, 잡아봐, 너희들 따위한테 붙잡힐 내가 아니다! 나는야 생강빵 소년이니까!\"

     

       그 사람들도 힘껏 달렸지만 생강빵 소년을 붙잡을 수는 없었습니다. 생강빵 소년은 자꾸만 달려서 시냇가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건너가야 할지 몰라서 잠깐 거기에 앉았습니다.

     

       생강빵 소년이 생각에 잠겨 있는데, 여우가 다가왔습니다. 여우는 당장이라도 그 생강빵 소년을 먹어 치우고 싶었지만 꾹 참고 상냥하게 말을 건넸습니다.

     \"시낸물을 건너고 싶니?\"

     \"응, 그래.\"

     

       생강빵 소년은 아무 생각 없이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내 등에 업혀보렴, 내가 저 건너편으로 데려다 줄 테니까.\"

     

       생강빵 소년은 여우의 등에 얼른 올라탔습니다. 여우는 시냇물을 가로 질러 헤엄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시냇물을 절반쯤 건넜을 때 여우가 말했습니다.

     \"작은 생강빵 소년아, 내 등에서는 그다지 편하지 않을 텐데, 내 목으로 얼라타 보렴.\"

     

       그래서 이 생강빵 소년은 여우의 목으로 뛰어올랐습니다. 여우는 좀더 헤엄을 치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강빵 소년아, 목에서 그다지 편하지 않을 텐데. 내 머리 위로 올라가 보렴.\"

     

       생강빵 소년은 여우의 머리 위로 뛰어올랐습니다. 여우는 약간 더 헤엄쳐 가더니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생강빵 소년아, 머리 위에서는 그다지 편하지 않지? 내 코 위에 올라앉아 보렴.\"

     

       그래서 생강빵 소년은 여위 코끝에 뛰어올랐습니다. 그러자 여우는 머리를 기웃하더니 갑자기 생강빵 소년을 덥석 먹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작은 생강빵 소년은 몸의 절반이 먹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여우가 접석 먹자 생강빵 소년의 4분의 3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여우가 그 큰 입을 벌리자 생강빵 소년은 모두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날 아침에 만든 생강빵 소년이라는 비스킷은 끝장이 나고 만 것입니다.

     

    * 이 글을 읽으면서 배우게 된 교훈.

       이상은 높게 가지되 행동은 낮게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실성이 결여된 이상은 망상에 지나지 않으며, 이상이 없는 현실은 죽음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항상 고원한 이상의 나래를 바라보고 살아야겠지만, 두 발은 굳건하게 땅을 밟고 있어야 합니다. 두 발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바로 그 순간이 이상에서 망상으로 바뀌는 순간인 것입니다.

    책보기의 꼬릿말입니다
    여기서 [책보기]란 {돋보기}를 인용한 말로 돋보기가 작은 물건을 확대하여 세심하게 관찰하기 위한 도구인 것 처럼 「책」또한 정독을 함으로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내기도 하기 때문에 [책보기]라는 별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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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2/19 20:06:07  218.48.***.158  아스타시저스  378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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