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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military2_493
    작성자 : GoodChoi
    추천 : 15
    조회수 : 2603
    IP : 175.223.***.7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6/10/17 13:21:18
    http://todayhumor.com/?military2_493 모바일
    스텔스기, 아니 그 이전에 요근래 미군의 전투기 비행고도 by xw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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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오베에 스텔스기가 보이냐 안 보이냐 
    라는 내용의 유머가 올라왔길래

    예전에 
    디씨 항전갤에서 재밌게 읽었던 
    엑스윙님의 글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ㅎㅎ



    ---------------------------------




    이거 뭐..항전갤 분들은 대부분 아시는 내용이지만
    '일부'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서...더불어 요즈음 할 게임도
    없고 말이지요.



    1. '스텔스기는 저고도로 비행한다.'

    F-117 개발자인 벤 리치가 펄쩍 뛸 만한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방공망은 저고도, 중고도, 고고도로 나뉩니다. 사실 지금은 각 고도별로 다양한
    지대공 미사일들이 널리고 깔렸지만, 1950~1970년대만해도 대부분의 지대공 미사일은 고고도 요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이들 미사일의 목표는 전투기 '따위'가 아니라 고고도로 날아오는
    적의 전략 폭격기였기 때문이지요.

    실제로 걸프전 당시 미군 전투기들이 SA-2의 공격을 받으면 취했던 행동 중 하나는
    고도를 급격히 낮추는 것입니다. 이러면 SA-2 미사일은 아직 충분히 가속되지 못한 상태여서
    운동성이 훨씬 떨어졌기 때문이지요. 레이더들 역시 이시절엔 아직 저고도 침투 표적을 탐지하기에는
    지면의 클러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고(사실 지금도 100% 이 문제를 해결 한 것은 아니지만)
    또한 이 당시 대부분의 전투기는 '룩다운, 슛다운'능력을 갖추지 못하였습니다.

    러시아의 이 당시 주요 지대공 미사일에서도 이러한 점을 볼 수 있는데, SA-2, SA-3, SA-4, SA-5
    모두 고고도 표적에 초점이 맞춰져 개발된 미사일들입니다(그나마 '중~저고도 표적 요격'을 우선시하여
    등장한 지대공 미사일인 SA-6가 나오기 시작한게 1970년이 좀 지나서지요).

    그럼 이런 상황에서 공격자 입장에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저고도로 공격한다.'

    F-111, 그리고 영국이 개발하다 손 놓은 TSR.2, Su-24, Tu-22, 토네이도 IDR, 그리고 B-1A에
    이어지는 항공기들은 모두 저고도 침투를 목적으로 개발된 항공기들입니다. 공교롭게도 TSR.2
    빼고는 전부 가변익기인데, 이는 가급적 짧은 이착륙거리를 확보하면서도 저고도 고속침투시
    항력을 줄이고 돌풍의 영향을 덜받는 고후퇴각+작은 주익면적 이란 조건을 만족시키기 위해서였지요
    (물론 가변익 = 저고도 침투용은 아닙니다. F-14나 MiG-23 처럼).

    저고도로 고속으로 침투하여 지평선 너머의 적에게 짧은 대응시간만을 주고, 또한 고고도에서
    맴돌고 있을 적 요격기의 눈을 최대한 피해서 갈 수 있습니다. 이당시만 해도 아직 룩/슛다운 능력을
    갖춘 전투기는 거의 없던 시절이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방어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저고도로 날아오는 적기를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조기경보기를
    띄우고, 각종 저고도 미사일을 개발/개량하고, 룩다운/슛다운 능력을 갖춘 전투기를 개발하고,
    방공망 정보를 서로 연결하여 멀리서라도 적을 포착하면 빨리 다음 방공망이 이를 연계하여
    대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러한 저고도 침투에 대한 대응은 고-중-저고도 다층방어 개념이 등장하면서 더욱 강력해집니다.
    저고도 방공망을 피하여 고도를 높인 적기는 고고도 미사일로 요격하고, 반대로 고고도 방공망을 피하여
    고도를 낮춘 적기는 저고도 방공망으로 요격하는 식이지요.

    미국의 저고도 침투 폭격기의 '끝물'은 사실 B-1A였습니다. 저고도로 고속 침투하여 소련이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고 핵폭탄을 먹이고 돌아온다는 개념으로 개발되고 있엇지요.

    하지만 룩다운/슛다운 능력을 갖춘 전투기 까지 등장함에 따라 도저히 저고도 침투만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확신한 미군은(이 결정에는 미 공군이 강력한 룩다운/슛다운 능력을 갖춘
    소련의 신형 MiG-25 개량형 개발 계획 소식을 접한것도 한 몫 합니다. 이게 바로 MiG-31이지요)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스텔스기의 시초지요.

    이때문에 미공군은 B-1A가 장차전에 맞지 않다고 판단하여 이 폭격기 개발 계획을
    취소시켜버립니다. 그와 동시에 비밀리에 스텔스기를 개발을 계속 진행하였지요. B-1A가 취소될 때
    즈음에는 이미 F-117이 완성된 상태였고, 더불어 ATB 계획, 즉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개발게획이
    막 시작되려던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보면 아무런 대안 없이 B-1A 개발계획만 취소시켜버린 꼴이 되었고, 이때 즈음
    대통령 후보였던 레이건은 B-1A 개발 계획 취소를 맹 비난하며 B-1 폭격기 개발 계획 부활을 공약으로
    내걸지요. 이에 당황한 카터 대통령은 스텔스 전투기 개발계획을 일부 발표해버리고, 한 동안 이것은
    SR-71 머리만 분리되어 돌아다니는 것처럼 생긴(사실 이 형상은 당시의 통념으로 보면 아주 틀린 형상도
    아니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평면보다 곡면이 레이더 반사면적이 적으니까) F-19 떡밥의 시초가 되었지요.

    물론 F-117은 스텔스기라는 장점이 있으나 무장탑재량이나 항속거리면에서 한계가 있었고,
    한 동안 미국은 B-2가 개발되기 전까지 소련에 대한 대항마로 B-52에서 발사하는 공중순항 미사일과
    각종 탄도미사일로 소련의 방공망 안쪽으로 핵무기를 집어 넣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미군의 '저고도 침투' 시절은 갔습니다....만 사실 레이건이 결국 당선되면서 B-1 폭격기
    개발계획은 공약대로 부활해버렸고, 그래서 B-1A와 달리 RCS 감소를 최우선시하여 설계가
    변경되지요(덕분에 최대속도를 좀 희생).

    라고는 해도 사실 미공군은 아직 저고도 침투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였습니다.
    일례로 B-2 폭격기는 개발초기에 당초 고고도 침투에서 저고도 침투로 임무형식이 바뀌었고,
    이때문에 저고도 비행환경에서 기골이 견디도록 기체 구조물을 재설계해야 했습니다.
    특유의 W자 모양 꼬리도 이때 등장하였지요. 이는 B-2의 개발기간 연장 + 개발비용 상승에
    일조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개발해놓고 결국 운용시엔 항상 고고도로만 비행하였지요.....



    2. '왜 스텔스기는 저고도로 비행하지 않는가.'

    당연하지만 스텔스기도 저고도로 비행한다면 적 레이더망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긴 합니다.
    문제는 그만큼 저고도 방공망에 노출될 확률이 높지요. 저고도 방공망은 적외선이나 심지어
    목측에 의한 적기 탐지 및 조준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센서들은 작전을 짤 단계에서도,
    그리고 비행중인 스텔스기 스스로도 사전에 탐지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 레이더는 최소한 사전 탐지는 가능합니다. 적외선 조준기나 목측과 달리 레이더는
    '나 여기있소'하고 고맙게도 전파를 발신해주므로 사전에 전자정찰기를 통해서 그 위치를 파악,
    스텔스기가 이 레이더의 탐지 범위 밖으로 피해갈 수 있게 경로를 짤 수 있습니다. 어차피 스텔스기도
    용가리 통뼈도 아니고, 적 레이더에 가까이 접근하면 탐지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F-117이 코소보에서 떨어질 때 SA-3에 10km 근방까지 접근했다가 격추당했지요).
     
    이 때문에 스텔스기의 획득 못지 않게 중요한것이 전자정찰 자산입니다(차라리 F-35 도입을 깔거면
    .., 쓰는 양반처럼 이런 점을 까는 편이 좋았을텐데...ㅉㅉ 우리군의 경우 육해공으로 몇 종류의 ESM
    수단이 있긴 한데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요). 

    어디있는지도 모를 저고도 방공망의 위험을 떠안고 저고도로 침투하느니 사전에, 혹은 하다못해
    RWR이나 근처에 있는 전자전기의 도움을 통하여 알 수 있는 적 고고도 방공망을 파악하고, 이것의
    탐지거리 밖으로 피해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미군은 이후 F-117이나 B-2를 항상 고고도에서,
    야간에만 운용합니다(주간에는 높게 날아도 눈으로 포착당할 위험이 있으니).


    3. '스텔스기 뿐만 아니라 일반 전투기도 저고도 비행하지 않는다.'

    현재 미군의 경우 전쟁벌어지면 제일 먼저하는 것이 순항미사일+스텔스기+HARM 콤보로
    적 방공망을 파괴하는 겁니다(F-117이나 B-2는 주로 전쟁 초반에 적 지대공 미사일을 직접
    파괴하기 보다는 이와 관련된 지휘시설이나 발전시설 등을 파괴하는데 주력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전에 그 위치를 파악하거나, 전자전기로 파악가능한
    고고도 방공망에 한해서입니다. 저고도 방공망은 대체로 사전에 파악이 불가능하고,
    그렇기에 개전 초기에 이것을 찾아서 파괴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이라크에서도, 코소보에서도 미군은 개전초반에는 전투기건 폭격기건
    가급적 1만5천피트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도록 하였고, 이라크에서는 전쟁 중, 후반에
    아군 지상군을 지원할 때도 가급적 1만 피트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이 교전수칙은 위에 언급한바와 같이 스텔스기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90년대 이후로 미군이 가장 적 방공망에게 항공기를 많이 잃었던 때가 걸프전 때인데,
    이때의 피해기록을 보면 전쟁 초반에는 '아직 살아 있던.' 이라크의 고고도 방공망에 떨어진
    항공기가 많고, 전쟁 중후반에는 아군 지상군을 지원하다가 너무 저고도로 내려가 적 저고도
    방공망의 사거리 안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저고도 방공망에 걸려 떨어진 항공기가 많습니다
    (특히 A-10의 격추기록이 이 부분에 몰려 있지요).

    사실 저 걸프전이 미군이 고고도 폭격 위주로 작전을 시작한 첫 전쟁이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서 등장한 문제가 일단 대부분의 조종사들이 여지것 중/저고도 폭격만 훈련 받아서
    정작 고고도 폭격에서의 명중률이 형편 없었다는 점이지요.
     
    또한 아무리 실력 좋은 조종사도 고고도 폭격 상황에서 비유도 폭탄으로는 표적 명중에
    한계가 있었고, 그래서 유도무기가 필요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A-10은 고고도로
    비행하면서 매버릭 셔틀질을 하였고, F-111은 패이브택 + GBU-12 조합으로 고고도에서
    전차사냥질을 하였습니다. 

    또한 매버릭이나 GBU-12 같은 비싼 유도무기 말고, 좀 더 값이 싸면서도 특히 기후의 영향을
    덜 받는 (열영상이나 레이저유도나 모두 구름, 안개, 연기, 이라크군이 불태우고 간 유전에서
    뿜어져나오는 매연 등에 영향을 받음) 유도무기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 결과물이 JDAM입니다.

    반면 영국군의 토네이도 전폭기는 이 당시 저고도 침투를 고집하였는데, 그 이유중 하나가
    항상 저고도 폭격을 염두에 두고 토네이도를 운용하다보니 고고도 폭격을 할 만한 레이저 유도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영국군은 미군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토네이도로 저고도 고속 침투를 통한 이라크군
    활주로 파괴를 시도하였습니다. 그러나 토네이도를 만들던 시절과 달리 저고도 방공망이
    빼곡해진 현대의 전장에서 저고도 침투는 쉽지 않은 일이었고, 설사 1회의 기습공격은
    성공하여도 일단 경보를 받은 상태의 이라크 저고도 방공부대는 2차, 3차 공격이 접근하면,
    혹은 공격후 귀환하는 토네이도를 향하여 사격을 가하여 영국군 토네이도에게 큰 손실을
    안겨 줍니다.
     
    이후 영국군은 별 수 없이 저고도 폭격을 포기하고 고고도 폭격을 시작합니다.
    구형 전폭기인 버키니어에 레이저 유도 포드를 달고, 토네이도는 이 버키니어가 레이저로
    지시해주는 표적에 LGB만 던지시는 식으로 고고도 폭격을 했지요.

    이라크의 전훈을 토대로 더 다양한 SEAD 수단을 갖춘 미군 및 나토
    (영어로 썼더니만 글 날아갈 뻔함....) 연합은 코소보에서 더 확실하게
    방공망을 제압하는데 성공하였지요.

    물론 이라크에 비하면 코소보의 방공망은 더 빈약한 편이었으나 연합군이 1회 출격대비
    미사일 공격을 받는 횟수는 오히려 이라크전 때의 3배에 달하였습니다. 하지만 정작 격추당한
    항공기는 F-117과 F-16 각 1대 뿐이었고(물론 저 F-117 격추가 크긴 컸지만) 이는 레이더를 켜는
    즉시 나토 연합군의 HARM, ALRAM, 기타 전자지원기의 전파방해공격이 득달 같이 날아왔기에
    아주 짧은 시간만 레이더를 켜서 적기에게 미사일을 날리고는 제대로 유도할 틈도 없이 곧바로
    레이더를 끄고 자리를 떠야 했기 때문이지요.
     
    즉 대부분의 미사일들이 전투기에 근접할때 즈음이면 눈먼 미사일이었고
    (당시 코소보에 있던 SA-2, SA-3, SA-6 미사일은 모두 종말단계까지 지상의 유도가
    필요한 물건들) 이 공격을 받은 전폭기들은 미사일을 회피하느라 폭탄을 버리는 경우는
    종종 있었으나 격추당하는 상황까지 가는 경우는 위에 언급한 두 경우가 전부였습니다
    (물론 근접신관등에 당하여 피격당한채 귀환한 사례까지 합치면 '명중'사례는
    좀 더 늘겠지만요).

    사설이 길었지만 현재 미군은 스텔스기건, 비스텔스기건 모두 저고도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 않습니다. 당장 코소보에서 떨어졌던 F-117도 1만5천피트 상공을
    날고 있었지요(초반에 F-117이 대공포에 얻어 맞아 격추당했다는 견해가 있었으나
    이 비행고도 때문에 곧 이 의견은 사라졌지요. 뭐 결론은 아시다시피 UHF 레이더 + SA-3
    + 나토 뻘짓 & 자리잡기 + 나름 부족한 상황에서도 머리를 굴려 F-117 격추방법을
    고안해낸 SA-3 포대 지휘관의 복합이었지만..).



    4. 물론 저고도 침투는 필요하다.

    아, 물론 미군이 저고도 침투 안한다고 우리군도 안하리란 보장은 없습니다.
    미군이 고고도 침투를 택한 것은 적의 고고도 방공망을 사전에 무력화 시킬 자신이 있으니까
    그러는거고, 아니라면 차라리 저고도로 침투하는 것이 그나마 안전한 건 당연한 겁니다.
    특히 바다에는 저고도건 고고도건 방공망을 깔아 놓지 못하니까, 우리나라의 경우 바다쪽으로
    돌아서 저고도 침투하여 해안가나 바다에서 가까운 표적을 공격하고 돌아오는 식의 옵션은
    충분히 가능하지요(최소한 위쪽 동네 상대라면. 좌/우 동네라면 조기경보기가 있는지라
    조금 위험 해지지만).


    결론은 그겁니다. 

    '스텔스기는 고고도 폭격을 한다.'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viationfight&no=55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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