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산사는 뚱뚱보입니다.
27년간 모태솔로 생활과 함께 다이어트를 하고 있죠.
지극히 정상적인 오유인의 모습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부전자전이란 말이 있듯 씨름을 하셨던 건장한 아버지 밑에 건장한 아들이 있는 것은 자연의 섭리. DNA의 마법. ctrl+c & ctrl+v죠.
고등학교무렵 저는 세자리수 몸무게가 됐습니다.
그렇게 대학에 들어갔고 그렇게 살다보니 어느덧 110kg대가 눈앞에 있었드랬죠.
지금으로 부터 약 5년전 운동 할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살다간 200kg이 될거란 생각에 굳게 마음을 먹었었죠.
그땐 아파트에 주민 헬스장이 있을 때라 하루에 한시간씩 꼬박꼬박 운동을 했고 1년 만에 몸무게가 88kg까지 빠졌습니다.
키가 약 183cm여서 그런데로 볼만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집은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갔죠.
거긴 주민 헬스장이 없었습니다.
운동을 멀리하게 되고 그 결과 10달만에 117kg이 됐죠..
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핳하하 엄청난 요요가 왔더랬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다이어트를 계속 해서했고
살이 쪘다 빠졌다를 반복하다.
그리고 이번 달에 다시 114kg이 됐습니다.
몇달 동안 기침이 멈추질 않아 병원에 갔더니 약을 지어 부면서 고혈압약을 먹어야 된다고 하더라구요.
하이고 20대 젊은 나이에 고혈압 약이라니...
그래서 이번엔 대학교다닐때 배운 간헐적 단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다리가 불편해서 달리기나 걷기를 못하고 자전거를 탑니다.
그래서 자전거와 함께 병행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16:8 단식을 하고 있습니다.
일주일에 5일은 1일 2식, 이틀은 1일 1식입니다.
우선 첫날은 견딜만 했습니다.
물론 둘쨋날 셋날도 견딜만 했습니다.
어제는 약간의 고비가 왔습니다.
어제는 저녁만 먹는 날이었는데 오후 3시 30분 부터 눈은 줄곳 시계바늘에만 가있었습니다.
4시 반이 되니 초침이 5배는 느리게 움직이는 것 같았습니다.
취직을 해야하는 터라
요즘 한자공부를 하고 있는데 엄청 많은 한자를 보고 썼는데 고작 15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때부턴 멘붕이 시작됐습니다.
그때가 바로 5시10분쯤입니다.
5시10분 부터 화가나시 시작했습니다.
"저녁만 돼바라. 밥 500그릇 먹고만다.", "김치찌개 다 내꺼다. 엄마,아빠 오기 전에 내가 다먹는다."
"냉장고에 있는 참치캔까지 따서 다먹어 버릴꺼다."
음식에 대한 욕정이 마구 샘솟았습니다.
그리고 6시.
배가 터져 죽을 거라는 저의 다짐은 10분만에 사라졌습니다.
진짜 500그릇 먹을 기세였지만 실상은 한공기 반 먹고 GG를 쳤습니다.
위가 줄어든 것이지요.
고작 한공기반 만에 포기를 하는 안타까움과 이정도로도 배가 부르다니라는 놀라움이 공존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두끼를 먹는 날입니다.
아침을 거르고 12시를 기다렸지요.
아침7시에 일어나 아르헨티나:보스니아 경기를 관람하니 2시간이 금방갔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일을 도와드리니 점심시간!!
오늘의 점심은 자장면 곱배기 1그릇!! + 서비스 군만두 5개.
뚱뚱보들의 특징이 뭔줄 아십니까?
아침먹으면서 점심메뉴는 뭘 먹을까? 점심먹으면서 저녁은 뭘먹을까? 고민을 합니다.
이런 생각은 하지만 뚱뚱보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오유님아.
당신은 정신적 뚱뚱보인 내성적 뚱뚱보 입니다.
쩄든 자장면 먹으면서 오늘 저녁엔 뭘먹을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저녁에 일식집에 가자고 하시더라구요.
자장면 곱배기 먹고 저녁은 좀 작게 먹으려 했던 터라
어머니께 일식집은 내일 가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곱배기도 1/4가량 남겼죠(?)
현자타임은 성욕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식욕에도 현자타임이 있지요.
엄청나게 먹을 것 같았지만 먹고 나면
'결국 내가 아는 그맛일뿐. 내앞에 있는 산해진미가 무슨 소용이랴.'
현자타임 덕분에 평소같으면 모자랄 곱배기가 남았습니다.
군만두의 위력도 있었겠지만 1/4이나 남기다니. 데헷 제가 자랑스러웠습니다.
너무 배가 불러 오늘은 저녁도 긂어야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저의 엄청난 자만이었습니다.
지금 저는 제 몸속의 생명에너지가 모공을 통해 기화되는 느낌입니다.
힘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까 남긴 자장면이 너무 먹고 싶습니다.
자장면은 버린 제 자신이 너무 밉습니다.
마치 성욕계의 현자타임후 야동을 지웠을 때 오는 폭풍 후회와 같습니다.
내가 미쳤다고 자장면을 남겨서....
약간의 위로가 있다면 5일만에 무려 2kg이 빠졌습니다.
이렇게 다시 80kg대에 진입 할떄 까지 빠샤해야겠습니다.
아이고 내일은 일식집 갈 생각에 호날두 경기고 나발이고 빨리 불끄고 자서
내일이 빨리 오길 기다릴렵니다.
아 빠빠먹고 싶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