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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492775
    작성자 : 썸남도아니야
    추천 : 7
    조회수 : 453
    IP : 222.102.***.221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4/03/14 18:38:01
    http://todayhumor.com/?sisa_492775 모바일
    대학 독서강론 프로그램의 교수님이 조금 이상합니다ㅜ
    대학 독서강론 고전읽기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2회정도 만남을 가졌습니다.
    교수님이 진행을 맡으시구, 교수님을 포함한 참가인원 모두가
    책의 지정된 범위를 읽고 자유로이 의견을 나누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에요.
    책은
    이영훈 교수 의 "대한민국 역사" 였습니다.
    (애초에 왜 여기서 "고전읽기 프로그램"이라는 제목을 달아놓고 고전이라고 부르기 힘든 책을 읽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만...
     이거 고전 아니죠...?)
    여하튼 뭐, 모든 책은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마침 이 책의 저자인 이영훈 교수님도 우익계열의 사가라고 하더군요.
    현재 대한민국의 역사 교육 과정이 좌편향 되어있으며, 우리나라 국민의 애국심 결여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에 이 책을 집필하는 바이다...
    가 집필 의도인 것 같았습니다.
    진행을 맡으신 교수님도 본인을 보수적 관점에서 역사를 탐구하는 학자라고 말씀하셨고, 해서, 어쨌든 기대가 만빵이었습니다.
    우익의 눈에서 보는 역사는 어떠한가?
    와 같은 느낌...
    그런데 음... 지난주 회차 모임의 독서범위가 마침
    해방이후부터 이승만 정권의 수립까지
    였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이승만 정권의 친일파 청산 실패를 두고
    "물론 친일파 청산은 중한 문제이나, 그보다는 국가의 기틀을 세우고 통치를 안정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
    라는 이승만의 의견을 그대로 가져다 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부분이 당연히 조금 마음에 걸리더라구요.
    교수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기본적으로 책의 집필 의도가 국민들이 잃어버린 애국심을 고취하는 것이라 하였는데, 그렇다면 그에 마땅히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비판과, 그것을 바로잡고자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저자 본인은 저희 국민들에게 애국심을 가질 것을 피력하기 전에, 그 나라를 먼저 사랑할 만한 것으로 만들기 위한 역사가로서의 의무를 다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역사가로서, 결코 사랑할 수 없는 역사를 용인하고 얼버무려야 했다면, 최소한 우리에게 애국심을 강요할 자격은 없는 것이 아닙니까? 프랑스의 드 골 장군은 나치의 점령이 끝난 후 나치에 협력했던 자국민들, 특히 기자, 작가 등 민중을 선도하고 계몽해야 했던 중요인사들에 대하여서는 예외없이 엄벌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품고자 노력하는 나라야말로, 정말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것 아닙니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라고 물으니
    "애국심이란 것은 정서적인 애국심과, 이성적 애국심으로 나뉩니다. 정서적으로 친일파 청산이 무력화된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성적 애국심의 관점에서 보면, 그 국가의 기본 이념과 헌법정신을 사랑하는 것이 바로 애국심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로 여전히 우리는 애국심을 고취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또, 나치의 경우 프랑스 점령 기간이 비교적 짧았기에 관계자를 모두 처벌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너무나 긴 기간 식민 통치를 받았지요.
    사실상 너무나 많은 숫자가 친일 행위에 가담을 하였고, 그들을 모두 처벌하는 것은 불가능할 지경이었습니다. 또한, 현실적으로 생각했을때, 그들을 모두 처벌하게 되면 당장 학생들은 누가 가르치고(친일 교사) 법원의 임무는 누가 담당하며, 정치는 누가 할 수 있는걸까요? 또, 과연 친일의 기준이 무엇일까요?
    친일파를 처벌하려면 우선 친일의 범위를 가를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 자체가 참으로 애매모호하고 힘들다 이것이죠."
    그 뒤로도 부가적인  설명을 몇 개 하신 것 같은데, 내용이 산으로 새는 바람에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그런데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참 이해할 수 없는게...
    "친일행위의 정도와 처벌범위를 규정할 수 없으니까, 또 그들을 당장 다 죽여버리면 소는 누가 키우냐?"
    이 두가지 이유가 핵심인 듯 했는데...
    ㅠ 범죄행위의 정도와 처벌범위를 규정할 수 없으니 그냥 넘어가자! 가 말이 되는 걸까요...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이거 대체 말인지 방구인지를 알 수 없더라구요
    "쨰는 겁나 흉악한 범죄를 다중으로 저지른 놈인데, 쟤를 벌줄려면, 그보다 조금 못한 범죄를 저지른 얘도 벌을 주어야 한다.
    이런식으로 쭉 내려가면, 결국 아주 경미한, 혹은 구체적 물증이 없는 죄를 저지른 저 불쌍한 친구도 벌을 줘야한다.
    고로 저 친구에게 벌을 줄 수가 없어ㅠ "
    라는 거죠?
    상식적으로 그냥 말이 안되는 것 같아요 ㅠ
    그리고, 두번째 이유에 대해서는, 갠적인 의견이지만
    그럴 바에는 소를 안키우는게 나은 것 같아요.
    친일파 교사로부터 한글과 역사를 배우느니, 안배우는게 나을 것 같고
    친일파 정치가와 법률가들이 국가의 기틀을 닦는걸 보느니, 차라리 내가 직접 하는게 나을 것 같네요.
    하여튼간에 좀 속이 많이 터집니다.
    상대가 교수님인지라, 막 대고 따져묻기는 조금 그렇고...
    곧있으면 5.18나올텐데,
    광주는 폭동이야 같은 병크터지면
    그자리에서 책 덮고 나오려구요 ㅠ
    참 책한번 읽고 의견 나누기가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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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3/14 19:29:23  220.92.***.33  Varus  223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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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3/14 19:52:54  121.177.***.52  시끄럽소이다  326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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