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장은 눈을 뜨지않은체 목소리를 다시 한번 확인해봅니다. 억양 말투 자주쓰는욕.....이건 그녀가 확실합니다. 분명 나모들과 고참들이랑 술을 마셨는데 어떻게 그녀가 자기를 깨우고 있는지 김병장은 영문을 알수가 없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그녀는 김병장을 막 흔들어 깨우다가 이젠 싸다구를 날립니다. 그녀의 성격을 아는지라 이대로 그냥 버티고 있다가는 맞아죽을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김병장은 마치 방금 정신을 차린듯 눈을 뜹니다. 눈에 들어온건 그녀가 맞습니다. 그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김병장을 바라보고 있는겁니다. 그녀인지는 알았지만 막상 이렇게 진짜 눈앞에 있으니 두려움이 엄습해옵니다. 그녀에게 휴가나왔다는 말도 안했지....여자들이랑 술먹다가 취했지.... 그나저나 어찌알고 그녀가 지금 여기 와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정신을 어느정도 챙기고 주위를 둘러보니 여기는 마지막으로 들어갔던 술집이 아니라 신촌 현대백화점 뒤쪽의 놀이터 입니다. 놀이터 벤치에 앉아서 자고 있었던 겁니다. 후에 고참을 통해서 알게된 일인데 김병장이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나가더랍니다. 그리고 들어올 생각을 안해서 전화를 해보니 하는말이
"그녀 만나야돼~ 그녀 만나야돼~"
이말만 반복하다가 끊어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몇번 전화하다가 계속 이말만하니까 고참도 취해서 그냥 내버려 뒀답니다. 김병장은 거기서나간다음 그녀한테 전화를 해서 몇번 만났던 장소 신촌백화점뒤 놀이터로 오라고 하고서는 벤치에서 뻗은겁니다. 그녀가 다시 전화를 해도 받지도 않고 그러니까 걱정되서 이곳으로 온것이었지요 설마하고 왔는데 김병장이 정말로 있으니까 놀라기도 하고 화도 나기도한 복잡한 마음으로 김병장을 깨우려고 구타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때 당시 김병장은 어느정도 정신은 차렸지만 어떻게 그녀가 왔는지 알수도 없었고 고참들이랑 나모들도 어디로 갔으며 자기는 왜 여기있는지 알수도 없었죠... 김병장이 그녀에게 한다는 말은 고작
"고참들어디갔어? 넌 여기 어떻게 알고왔어?"
이런말들이었죠.....그말을 들은 그녀는
"내가 니고참들 어디갔는지 어떻게 알어~~~그리고 너 며칠전에 통화 할때도 휴가 나온다는말 없었잖어?"
"휴가? 아...휴가.....나왔어....."
그리고는 다시 취해서 정신없는척 헛소리들.... 그러자 그녀는
"안되겠다~ 일단 어디가서 좀 있자~"
라고 하며 김병장을 일으켜 세웁니다. 그리고 부축 하고 큰길로 택시를 잡으러 갑니다. 사실 정확히 저때 무슨말을 했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취해서 정신없는 와중에 그녀가 왔고 만났고 같이 갔다는것 외엔..... 술.....술이 진짜 웬수입니다... 아니 그보다더 김병장의 그녀에 대한 배신이 나쁜거였죠......나쁜 새끼..... 암튼 그렇게 김병장은 그녀의 방에서 두번째로 잠을 자게 됩니다....물론 김병장 혼자...... 그리고 다음날은 저번에 그녀의 집에서 잤을때와 비슷했습니다. 다만 조금더 김병장을 살갑게 대해주는 그녀의 가족들의 행동들이 바뀐거라면 바뀐거랄까.... 넉살좋게 아침밥도 한공기 더먹고...... 그리고 그녀의집에서 그녀의 어머니에게 배웅을 받으며 그녀와 함께나와서 얼마걷지않아 지옥은 시작 되었죠... 어제 술먹고 다말했더군요...그녀의 유도 질문에.....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기 속이고 휴가나와서 나레이터모델들과 술먹으니까는 좋았냐~~~ 그중에 한명 건져서 같이 있지 왜 자기를 불렀냐~~~ 너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냐~~~~
그런데 여기에서 김병장은 대답을 하나 했는데 그대답을 하고나서 그녀의 표정과 목소리가 변한걸 느낄수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