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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고민이 너무 많아서 뭐부터 적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꿈이 있어요. 음악을 하면서 인정받는게 꿈입니다.
헌데 꿈을 이루기가 너무 힘들어요. 꿈에 다가가기도 힘듭니다.
언제나 고민됩니다 이게 맞는 길인지.
고등학생입니다. 공부를 빡시게 해도 모자란데 집에서 하루종일 하는 거라고는
노래하고 기타치고.. 이것만 합니다.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일반 사람들보다 깨닫는게 빠른 사람들, 배우지도 않았는데 이미
깨우친 사람들. 나보다 훨씬 앞서 있으니까요.
공부는 정말로 하기 싫습니다.
어릴 때 부터 공부하라는 압박만 받고, 제가 뭘하고 싶은지는 중요하지 않았죠.
그래서 점점 더 멀어지려고 하다가 이젠 정말 놔버린 것 같아요.
모두들 아실거에요. 타의의 꿈이 내 꿈이 되는 그런거죠.
저는 제가 뭘하고 싶은지 모를 때 너무 주입을 당해서 그게 제 꿈인줄 알았어요.
오히려 반에 아르바이트 하는 애들이 부럽습니다.
안좋은 시선을 가지고 보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자기 힘으로 돈을 버니까요. 집에서 빈둥빈둥 노는 것보단 나을테니까요.
몸도 문제가 있어서 건강한 것 자체도 부러워요.
큰 병은 아닌데.. 가끔 기절하거든요. 몇 개월에 한번씩.
또 기관지가 좋지 않아서 숨쉬는 것도 힘들구요.
노래하려면 기관지 나쁘면 안되는데...
일평생동안 꾸준히 간접흡연을 당하고 살아서..
또 요즘은 존재여부가 의심되던 연애감정이 꿈틀대요.
초등학생 때 이후로 여자와 짝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남중을 나와서 고등학교는 남녀분반이라서..
아랫반에 여자아이가 너무 좋습니다.
딱히 말을 걸어본 적도 없습니다.. 그냥 쪽지 몇번 답장 몇번이 다죠.
다가가려고 노력하지만.. 위에 써놓은 것처럼 제가 못난 것 같거든요.
자존감이 떨어지는거죠.
재능이 없어서 노래도 못하고.. 완전이 음치박치는 아닌데 뛰어나지 않은 거에요.
뛰어나야 인정받고 사람들이 제 음악을 즐기니까요.
몸도 허약해서 몇 번 쓰러졌지.. 코, 목 안좋지..
어릴 때 부터 으르렁거리며 싸우던 부모들도 원망스럽습니다.
제 정신세계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엄마는 열심히 사는데.. 저한테 거는 기대가 너무 커요.
공부가 없으면 세상은 살 곳이 못 되는 것처럼 얘기해요.
공부만 해야된다고 해서 힘들구요.
아빠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도박을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구요.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지만 형이 어릴 때 부터
경마를 하러 다녔던 것 같아요. 일을 안하는 건 아닌데...
사회 생활의 일종이랍시고 술을 먹고와서 꼬장 부리면 받아주기 정말 짜증납니다.
끊으라는 담배는 죽어도 안 끊고 술도 마찬가지. 도박 때문에 몇 번이나 이혼하자고
싸워놓고도 그만 둘 생각이 없습니다. 아빠 주머니엔 컴퓨터용 사인펜이 자꾸 나와요.
기분 어떨 것 같아요? 아빠 주머니에서 자꾸 경마 번호 찍는 컴퓨터용 사인펜이 나오는데?
형이 아빠는 못 배워서 단순하다고 하는데 정말 충격요법이 필요한걸까요?
이건 정말 할 짓이 아니라 안하지만 내가 담배피고 술 쳐마시고 꼬장피고 도박하러 다니고..
정말 기분 더럽겠죠.
제가 너무 작아져요.
내세울게 하나도 없어요.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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