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아파트 헬스장
- 시간: 09:30 시작 10:55 종료
- 오늘의 운동: 가슴, 삼두, 허리, 하체, 유산소
1. 벤치프레스: 30kg 1세트(20회) - 40kg 1세트(15회) - 50kg 1세트(15회) - 60kg 1세트(15회)
2. 인클라인 덤벨 프레스: 12kg 4세트(20회)
3. 케이블 크로스 오버: 30kg 2세트(20회) - 40kg 1세트(15회) - 50kg 1세트(15회)
4. 루마니안 데드 리프트: 60kg 2세트(12회) - 50kg 2세트(15회) - 40kg 2세트(20회)
5. 덤벨 킥 백: 7kg 4세트(15회)
6. 스쿼트(프리웨이트): 하프 스쿼트 40kg 4세트(15회)
7. 디클라인 시트업: 15회씩 총 4세트
8. 워킹/런닝: 워킹800m/런닝 3400m 총 4.2km
운동 시작시간 09:30
운동 종료시간 10:55
운동 후 몸무게 63.4kg
달라진 점
네... 찍었습니다...
5월 3일 173cm / 72kg 로 시작해서 40일이 좀 넘는 기간동안 목표체중이었던 63.5kg에 도달했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외형의 변화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이 운동일지 작성 시작 당시의, 72kg때 사진이고
위 사진이 어제, 즉 63.6kg 였을때의 사진이네요...
솔직히 사진으로 봐도 그렇고...
제가 느끼기에도 외관상으로는 크게..? 변한부분이 없어 보입니다. 외관상으로는...
약 10kg 감량에 대한 주위의 반응 역시
"살 빼고 있었냐? 몰랐다.."
"체격이 그대로여서 티가 안난다"
"얼굴만 좀 작아진거 같긴 하다.."
"너도 복권은 아니였구나"
등등... 아무튼 대체적으로 제가 감량을 했다는 것 조차 모르더라구요 ㅎㅎ
예.. 뭐 그래서 다른분들의 비포/애프터 사진같이
센세이셔널한 변화는 찾을 수 없네요 ㅋㅋㅋ
다만 외관적인 부분에서가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량 후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가 무엇이냐면...
음.... 그냥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적겠습니다...
1. 더위에 좀 강해진 거 같습니다.
2. 작아서 못 입던 옷들이 잘 맞네요.
3. 근데 커서 못 입던 옷들도 이전보다 더 잘 맞습니다????
4. 방방 뜨는 머리카락으로 인하여 머리카락이 길어질 시 대구빡이 커 보여서
의도적으로 머리를 짧게 치고 다녔는데 이젠 어느정도 머리기장이 되어도 봐줄만 합니다.
덕분에 현재 인생에서 가장 최고의 머리기장을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다...
5. 몸 중심잡기가 쉬워졌습니다. 이게 뭔말이냐면
아침 출근때마다 만원버스를 타는데 손잡이를 못 잡게되는 상황이 발생할 때마다 똥줄타곤 했습니다.
하체가 엄청 부실한편이라 버스가 조금만 흔들려도 여기저기 민폐를 끼치게 되거든요
근데 어느순간..? 중심잡는게 상당히 편한거에요
신기하더라구요, 지금은 걍 안잡고 다닙니다 ㅎ
...
끝...
정말 뭐 더 적으려고 해도 뭐가 없네요...
진짜 목표체중 달성하면 뭐 엄청 거창한게 생길줄 알았는데
그냥 똑같은 일상입니다.. 네...
사실 운동하면서 생각해본건데
웹툰 '다이어터' 에서 찬희가 이런 말 하잖아요,
" 숫자를 줄이는게 아니라 사이즈를 줄여야 진정한 다이어트다 "
그 말 듣고 보니, 이렇게 목표체중만 바라보고 했던 운동이기에 뭔가 변화가 덜 한 듯 싶네요,
63.5
제가 이 63.5 라는 숫자에 집착했던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친구가 다니는 헬스장에서 인바디 측정 후
(인바디만 측정 후 본운동은 아파트 헬스장에서 했습니다. 가격압박때문에)
트레이너가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이정도면 너에게는 63.5kg 가 '적정' 몸무게라고..
뭐랄까.. '적정' 이라는 단어가 웃기진 하지만
한번 빼보고 싶었습니다.
내 몸무게가 63.5kg, '적정수준' 에 도달하게 된다면
과연 무엇이, 어떻게 달라질까..?
그렇게 해서 달라진 것이 저 위에 쓴 다섯가지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정말 저게 끝, 땡, 씨마이에요
그리하여 적정수준에 대한 허무함을 느꼈던 오늘입니다. ㅋㅋㅋ
다만 이번 감량을 통해 얻은것이 있다면
데드리프트와 스쿼트가 되겠심다.
사실 저는 구닌시절에 알동기가 트레이너경력이 있던 친구가 있어서
본의아니게 이런저런 웨이트 운동법의 기초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에게 웨이트의 기본을 배우면서
친구는 스퀏과 데드리프트의 중요성에 대해 귀에 못이 박히게끔 설명했지만
저는 그 때 귀담아듣지 않았죠...
리프트 운동.. 하는거 보면 아시겠지만 초심자가 보면
저거 왠지 위험해보이고
"저운동 하면 키가 쪼그라 들 것 같다" 라고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ㅋㅋㅋ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식하기 그지없네요...
그래서 그 친구가 열과 성을 다해 가르쳐주려던 것을 그냥 쿨하게 쌩깠습니다.
그친구도 그런 저를 쿨하게 넘겼구요... 개넘... 끝까지 가르쳐주지 ㅋㅋㅋ
암튼 그러던 차에 운동일지에 운동 리스트를 상세히 적으면서
다게분들의 여러가지 조언을 통해
스쿼트와 데드리프트라는 운동에 대해 알게되었고
정말 하면 할수록, 이게 얼마나 좋은 운동인지 느끼게 되네요...
비록 현재 중량은 참 쥐똥만큼 들고 있지만...
이건 운동이 아니라 건강이에요...
목표 체중을 달성했다지만
운동과, 운동일지 작성은 계속됩니다.
이전의 목표가 '건강한 감량' 이었고
'체중계 숫자가 바뀌는 것' 에 운동의 즐거움을 느꼈다면
앞으로의 목표는 '건강한 몸' 만들기 이며
'내 몸이 균형잡혀가는 것' 에서 즐거움을 느끼고자 합니다.
여기까지 적고 보니 너무 두서없이 적었네요..
마무리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보니 나름 40일간 빡시게 했는데
얻은게 결국 스퀏과 데드밖에 없다고 하면 좀 너무하잖아요..?
감량 기간동안 특별한 식단조절은 하지 않았지만
'치느님 만큼은 절대 영접하지 말자' 라는 신조를 내세웠습니다.
왜냐... 치느님은 아무리 포만감이 느껴져도
결국 어느새 제 뱃속으로 들어와 계시기 때문이에요...
그랬던 치느님을...
오늘만큼은 영접하고자 합니다 ...(_,_)
치멘...
내일의 운동은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