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휴가였는지는 모르겠는데 휴가를 나갔을때입니다. 3명이서 휴가를 나갔는데 김병장보다 고참 한명 후임 한명 김병장 이렇게 3명이었습니다. 휴가하면 다들 생각 나죠? 새벽 끝타임으로 근무를 잡아서 근무갔다오면 전투복을 다리고 전투화를 광내고 샤워를 하고 휴가를 나갈 준비를 합니다. 돈이 없으면 돈있는 사람에게 돈도 빌리고 고참들 후임들 뭐 사다달라고 하는거 수첩에 적고 그동안 많이 쌓인 편지도 챙기고.... 무튼 그렇게 준비를 하고 아침에 일직사관에게 신고 하고 대대가서 일직사령에게 신고하고 위병소를 나섭니다. 그리고 마을 터미널까지 줄서서 걸어가고 버스표를 끊으면 남는 시간까지 김밥 떢복이 같은거 군것질 하다가 버스를 탑니다. 버스를 타고 가다가 헌병이 버스를 검색할때는 몰래가져가는 편지나 다른 물품들 걸릴까봐 긴장한채로 종이가방을 의자 밑으로 쑤셔넣고 자는척 합니다. 그렇게 검색도 끝나고 다시 출발하면 한동안 보지 못했던 밖에 풍경 구경하다가 스르르 잠이들다가 서울 거의 다왔을때쯤 눈이 떠집니다. 고층 건물들이보이고 한강이 보이면 휴가를 나올때마다 왜그리 설레던지ㅎㅎ 동서울 터미널로 들어가는 다리를 지날때면 최고조가 됩니다. 동서울에서 내리면 민간인 여자사람 쳐다보느라 정신없다가 다른 부대 아저씨들이 보이면 괜히 전투복 줄은 몇줄로 잡았나 전투화는 광이 나나 쳐다보면서 자기와 비교해 보다가 곧 쓸데없는 짓임일 깨닫고 그만둡니다.그리고같이 휴가나온 선,후임과 동서울 터미널에있는 식당으로가서 가볍게 삼겹살에 소주한잔을 하지요. 보통은 제일선임이 계산을 하지만 쪼잔한 선임을 만났을 때는 후임이 낼때도 있었죠. 이번에 김병장과 선.후임 이렇게 3명이 나갔을때는 미리 제대해서 서울에 살고있는 고참에게 연락을 해놓고 그 민간인 고참이 밥을 사주기로 했습니다. 만나기로한 장소에서 조금 기다리고 있자니 그 민간인고참이 보입니다. 반갑게 서로 인사를 하고 밥을 먹으러갑니다. 삼겹게살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한바탕피우다가 지방으로 가야하는 후임이 먼저 자리를 뜹니다. 선임은 집이 경기도 라서 늦게 가도 되고 김병장도 집이 지방이지만 어차피 서울에서 1박하고 다음날 가는지라 셋은 2차로 당구장을 가서 당구를 칩니다. 당구를 치고 나서 3차는 신촌에서 보기로 하고 일단 헤어 집니다. 김병장은 서울 친척집으로가서 옷을 갈아입고 먼저 목욕탕을 가서 때를 한번 밀고난다음 대학로로 갑니다. 김병장은 대학로를 좋아했습니다. 가끔열리는 야외공연이나 길거리공연 그리고 행위예술 같은 볼거리가 많고 왠지 분위기가 좋았죠 혜화에서 내려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다보면 기타를 들고 혼자 원맨쇼하는 아저씨 한명이 있습니다. 그거 보고있으면 진짜 웃기죠ㅎㅎ 끝나면 기타가방에 관객들이 돈 넣어주고~ 근데 두세번 보고 느낀건데 레퍼토리가 비슷하더군요ㅎㅎ 한번은 김병장 머리스타일을 보고 알았는지 꼭집어서
"너 군바리지~ 다알아~ 휴가야?"
이러는 바람에 쪽팔려 죽는지 알았죠ㅎㅎ 아무튼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약속시간에 맞춰서 신촌으로 향합니다. 가지고온 친척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서 고참들과 만난다음에 술집으로 들어갑니다. 근데 휴가나와서 왜 그녀를 안만나는지 궁금하시죠? 그건...... 같이 휴가나온 선임병이 알고 지내는 나레이터모델 동생들을 부른다고 했거든요ㅋㅋㅋ 그렇다고해서 뭐 딴생각 한건 아니었습니다~ 그냥 나레이터모델들이랑 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하는 호기심이랄까......ㅡㅡ;;;; 아무튼 그녀는 김병장이 휴가나온 사실도 모르고 있는 상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