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가 근래 들어 점점 과격해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보고있으면 마치 '좌성향을 가진 일베'같은 느낌이네요. 이런 성향을 최근 가장 격렬하게 느꼈던 게 지니어스게시판에서 였는데 점점 시사게로까지 번지는 느낌입니다. 오유를 보고 "일베와 닮았다"라는 말만 해도 보류로 직행인 건 알지만 몇마디 적어야겠습니다. 오유인들은 본인들을 일반화 시키는 거 되게 싫어합니다. 오유는 이렇고 저렇고 이게 안좋다고 하면 "오유에는 그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어요" "오유는 하나의 인격이 아닙니다. 다양한 의견들이 공존하는데 너무 단면만 보신건아닐까요"라는 식의 리플이 달리는데 우습게도 이런 반론은 일베에도 기독교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위 문장의 '오유'를 '일베'나 '기독교'로 바꿔서 글을 썼다고 생각해보세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똑같은 논리인데 오유는 괜찮고, 일베와 기독교는 워낙 쓰레기들이 많으니 안된다는 과격성. 마치 전라도와 여성을 대하는 일베의 태도를 보는 것 같습니다.
또 이글을 쓰게된 결정적 계기는 베스트게시판에 있는 "노무현이 자살이 아닐거란 생각이 든다"라는 게시물입니다. 심정적으로, 인간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이성적으로는 엄청나게 거부감이 드네요. '간첩사건조작한 조선족이 자살시도를 했는데 그걸 덮으려 김연아 열애설을 터뜨렸다'라는 이야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북합니다. 여기서 전 또 일베의 향기를 맡습니다. 몇 가지 사실들을 놓고 그 사이에 비어있는 공간을 추측만으로 연결해 누군가들이 좋아할 이야기를 만드는 것, 나꼼수가 했던 방식이고, 일베가 하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이젠 오유가 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지니어스게시판 보고 뜨악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내가 싫어했던 출연자를 욕하기 위해 "카메라가 없을때 피디가 몰래 알려줬을것이다" "분명히 홍진호가 게임을 못하게 방해했는데 편집했을 것이다" 특정 대상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주관적 추측의 범주입니다. 주관적 추측은 당연히 또다른 주관의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땐 "그냥 내 생각일 뿐인데왜그러냐"고 말합니다. 그리곤 반대버튼눌러서 댓글을 블라인드처리합니다. 그 댓글 쓴 사람도 "주관적인 내 생각을 썼을 뿐"인데 말이죠. 또다른 과격성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제 글이 분탕질치려는 어그로 종자들이나 일베를 쉴드치려는 글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야겠습니다. 이런걸 적지않으면 저는 제 생각을 보여드릴 겨를도 없이 보류게시판으로 갈것같아서요. 오유의 자정작용은 착한사람 몇몇이 대신 사과해주고 좋은 글 써준다고 되는게 아닙니다. 오유를 하고있는 본인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보고 고민하지 않으면 어차피 또 같은 오유인끼리 더럽히고 씻기고 더럽히고 씻기고 반복해야합니다. 제글이 제가 지적하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있습니다. 하지만, 저런 치명적인 존재로 오유가 정말 일반화되기 전에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오유가 "좌파일베"가 되는꼴은 보고싶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