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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49106
    작성자 : 나루씨
    추천 : 11
    조회수 : 573
    IP : 128.111.***.17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08/05/13 07:05:41
    http://todayhumor.com/?sisa_49106 모바일
    보수적인 대한민국
     광우병 문제는 상당히 재미있는 이슈다. 그 이면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이번에는 또 하나의 단면에 대해서 정리하고 싶다. 

     "정치에 10대들이 나서고 있다."

     인터넷 여론의 태반이 10대들의 영향이라고 가정하고 설명하면 지난 대선과 총선, 그리고 이번 광우병 사태까지가 그 증거로 꼭 들어맞는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10대들의 특징을 가지고 자신의 주관이 없이 대중의식을 가지고 감정적이어서 잘못된 길로 흐를 수 있다고 일축하고 있다. 그러나 10대가 엊그제 같은(최소한 마음만은^^;) 내게 있어서 이런 말들은 어른들의 말장난에 불과하다.  

     대체 10대의 누가 인터넷 여론에 기여할까? 정말 생각없고 감정적이고 끌려다니기 좋아하는 10대들이 인터넷 뉴스를 관심있게 보고 심각하게 댓글을 달까? ...생각해 볼 일이다.

     10대는 이미 논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성인이다. 물론 경험이라는 측면에서 그들이 부족한 것은 맞다. 그러나 내 생각엔 그렇기에 그들은 더욱 이상적이고 올바른 사회를 꿈꿀 수 있다. 물론 그들은 가진 것이 없다. 다시 말하면 잃을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더욱 많은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세계를 꿈꾼다. 사회에 물들지 않았다라는 말이 잘 대변해 주듯이 그들의 판단에는 사회인들은 얽매일수밖에 없는 가족, 직장과 같은 사회적 계층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즉, 그들의 생각을 움직이는 것은 자신의 양심 뿐이라는 것이다. 이런 특징들은 10대들을 진보 성향으로 만든다. (진보라는 말이 참 애매하다. 우리 나라는 사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보수적인 국가다. 거기서 진보라고 해봐야 얼마나 진보적일까. 심지어 "좌빨"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봤는데 실제로 이해가 안간다, 대체 누가 우리나라가 사회주의가 되어야 한다고 바랄까?)

    "10대들이 나서고 있을때 20대는 뭘 하고 있는가?"

     이런 10대들의 활동에 비해 20대들이 의외로 조용하다. 이는 예전 대학생들이 이상적인 사회를 꿈꾸며 학생운동의 주된 역할을 했던것과는 상반적이다. ...시대가 변했다.

     사실, 요새 20대는 그런 것에 신경쓰기에 너무 바쁘다. 대학생활해야지, 졸업하면 취업준비해야지. 말이 취업준비지 취업준비하려면 대학 성적도 신경써야지 영어공부도 해야지 그러려면 해외 어학연수도 다녀와야지 말이다. 그뿐이랴 연애해야지, 결혼 준비해야지... 사람들의 꿈의 태반이 좋은 사람 만나서 돈 잘벌고 잘 사는 세계인 이 한국에서 20대가 이리도 쓸데없이 바쁜 건 이상한일이 아니다. 한편, 10대중 나름대로 똑똑했다는 사람들은 다들 의사, 판사, 교사 등과 같은 안정직을 목표로 하고 이미 사회문제와는 담을 쌓고 있다. 혹은 대기업에 취업해서 신입사원으로 눈코뜰새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럼 다시 물어보자. 인터넷에 글은 대체 누가 올리는 것일까.

     모든 20대가 바쁜가? 아니다. 바쁜 와중에도 노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20대의 노는 사람들이 인터넷에 글을 올린다는 것이 또 아이러니하다.

    "10대와 노는 20대가 지지하는 여론따위 정부는 신경도 안쓸것이다." 

     위 한문장이 내가 말하려는 것이다. 20대가 취업이 되고 가정을 꾸리면 20대들은 다시 보수적이 된다. 돈을 벌어 차를 사고 집을 마련하고, 집이 생기다보면 집값이 뛰기를 바라고, 집값이 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지역이 뉴타운이 되는 것이다. 그럼 다시 그들은 당연히 자신의 지역 정당을 지지하게 된다. 그럼 그들은 3-40대가 되고 이제 새로운 10대들에게 욕먹을 것이다. 이런 보수적인 어른들이라고!

     "지역 정당을 나눈 박정희를 백날 욕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이 사회 전체가 바뀌지 않는 이상."

     10대들, 너희도 결국 똑같다. 이런 생각으로 어른들은 10대를 말리는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공부나 해라. 









    ...아니면 너희가 자란 세상에서는 이런 사회가 아니게끔 만들든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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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5/13 07:06:53  122.101.***.204  나이백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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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8/05/13 09:29:55  122.252.***.72  솔미르
    [6] 2008/05/13 10:09:27  163.1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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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8/05/13 12:29:20  123.111.***.231  사비알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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