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장교가 불러서 김병장은 '무슨일이지?' 하고 간호장교에게로 갑니다. 간호장교가 김병장을 보고 말합니다.
"너 염증있어서 숨만 차도 통증있다 하지 않았어? 이제 괜찮아 졌나보네?"
이럽니다. 김병장은 가슴이 철렁...... 너무 나대고 다녔구나 하는 후회가 밀려옵니다. 최대한 아픈척하며 시간을 끌었어야 하는거였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간호장교가 다시 말합니다.
"이제 퇴실 해도 되겠구나? 언제할래?"
"아....그게.....다음주 정도에....."
"다 나은거 같은데 무슨 다음주야? 내일 바로 해도 되겠구만~"
"내....내일 말입니까?"
"응 내일~"
아......이제 파라다이스는 끝이구나 라고 실의에 빠진 김병장 입니다. 그러고 있는데 간호장교가 말합니다.
"너 쟤(탁구선수했던 아저씨)가 그러는데 탁구좀 친다며? 탁구 한겜 칠래?"
이럽니다. 낼 당장 퇴실하게 생겼는데 탁구는 개뿔..... 이렇게 생각 하고 있는데
"너가 나 이기면 군의관님 한테는 말 안할게~ 그럼 다음주 까지는 있을수 있을걸?"
이러는겁니다. 와.....무슨 군인이 이런걸로 치사하게 이럽니까.... 그래도 선택의 여지가 어디있겠습니까....해야죠~ 그렇게 둘의 기이한 탁구 시합이 이뤄지게 되었습니다. 공을 섞어보니 헐......생각보다 잘 칩니다. 경기내내 계속 끌려가면서 점수차가 벌어집니다. 이대로면 질것 같습니다. 치사하지만 김병장은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에 서브에 좌우로 스핀을 먹여 변칙서브를 넣습니다. 받기 아주 까다롭죠...... 역시나 받으면 좌우로 팅겨 나가 버려서 간호장교가 짜증을 냅니다.
"야~치사하게 할래?"
"어쩔수 없습니다. 이길려면~"
이렇게 무시하고 다시 게임에 집중합니다. 그렇게 치다보니 어느새 김병장의 매치 포인트가 됐습니다. 서브도 김병장의 서브.... 김병장은 속으로 이겼다 라고 생각을 했죠.... 그렇게 게임의 마지막이될 서브를 넣는 김병장.... 기필코 그 서브를 받아내겠다는 간호장교.... 김병장이 넣은 서브를 간호장교가 받는 순간....
"퍽~"
"아~~~~~~~~~~~~"
둔탁한 소리와 함께 김병장이 코를 부여 잡고 주저 앉습니다. 상황을 설명 하자면 김병장이 스핀을 넣어 넘겨진 공을 받으려고 간호장교가 라켓을 돌려치려고 지나치게 힘을 주다 보니 손에서 라켓이 빠져나와 김병장의 코에 그대로 날라온 것이었습니다. 아마 그랬을 겁니다. 설마 일부러 김병장 코를 향해 라켓을 던졌겠습니까.. 김병장은 그것때문에 지금도 상처가 남아있지요.... 아무튼 코에 상처 나고 코피도 나고 김병장 얼굴이 피범벅이 되었습니다. 간호장교는 놀라서 괜찮냐고 잠깐있으라 하고 어디로 달려가고 탁구장에 있던 아저씨들은 휴지를 갖다주고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킥킥 거리며 웃는 사람들도 있고.... 암튼 김병장은 쪽 팔렸답니다ㅡㅡ 그러고 있는 사이 간호장교가 구급함을 들고 왔더군요.... 그리고 지혈하고 코 상처 소독하고 반창고 붙이고 난리를 했죠. 다행히 찢어진게아니라 찍힌거라서 꿰맬필요는 없었습니다. 간호 장교는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곧 울 태세 입니다ㅋㅋ 김병장은 아픈 와중에도 무슨 군인이 이렇게 여리냐고 생각이 듭니다. 김병장은 괜찮다고 간호장교를 안심시키고 거울을 보는데 맞은 부위가 코인지라 벌써 심하게 부어 있습니다. 탁구 치다가 이게 무슨 봉변인지...ㅋㅋ 그리고 그와중에도 김병장은 간호장교에게 말합니다.
"이게임 제가 이긴겁니다~"
라고ㅎㅎ
그날이후부터 김병장 코의 상처는 계단에서 넘어진걸로 공식화 됐으며 김병장은 그 간호장교로 부터 극진한 간호를 받게 되었지요. 날마다 와서 소독해주고 먹을것도 갖다주고 물론 군의관 한테 별소리 안했는지 그 다음주까지 파라다이스에서 지낼수 있었습니다. 후일담이지만 그사건때문에 이어진 인연이 제대후 까지 이어져서 연락하고 지내다가 누나(간호장교) 시집간후 부터 연락이 끊겼죠ㅎㅎ 아무튼 이렇게 군병원에서의 생활이 끝났답니다.